미디어 전통 공식 무너뜨리는 ‘창조적 파괴’ 실천할 때
중앙사보 2015.10.26
수상자 면면 보면 JMnet 앞날 밝아 실패 두려워하지 말아야 혁신에 성공
존경하는 중앙 가족 여러분.
중앙일보 창간 50년, 중앙미디어네트워크(JMnet) 창립 50년이 되는 2015년이 두 달 남짓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정말 숨가쁘게 달려온 한 해였습니다.   
연초에 JTBC가 서소문을 떠나 상암 시대를 열었습니다. 올봄 시작된 혁신보고서 작업이 반년가량의 대장정 끝에 10월 초 마무리됐습니다.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9월 21~22일 이틀간 거행된 중앙 50년 미디어 콘퍼런스와 비전선포식은 그 정점이라고 하겠습니다. 그 행사를 현장에서 지켜본 외빈들은 “역시 중앙일보답다”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올해는 JMnet 반세기의 뜻깊은 해인지라 생일잔치를 두 번 하게 됐습니다. 지난 9월 하순 행사가 소중한 손님들을 모시는 파티였다면 한 달 뒤 오늘은 더욱 소중한 중앙 가족들끼리의 오붓한 행사입니다. 그간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를 위로 치하하고 향후 중앙 반세기의 각오를 다지는 자리입니다. 
오늘 수상자 면면을 보면 JMnet의 앞날이 밝다는 것을 절감합니다. 독자 마음을 뒤흔들 뛰어난 콘텐트를 만들어 내고 광고주·독자 확보에 진력해 온 임직원 여러분께 박수를 보냅니다.
우선 중앙인상 수상자를 보면 전문기자의 사표(師表)라 할 수 있겠습니다. 25년간 취재현장을 지키면서 요즘도 젊은 기자들보다 많은 특종과 고품격 해설기사를 쏟아내 중앙일보의 영향력 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반퇴(半退) 시리즈’ ‘작은 외침 라우드(LOUD)’ 같은 대규모 장기 기획물은 고령화와 사회갈등이 심해지는 시대를 맞아 중앙일보 브랜드 가치 증대에 기여했습니다.
창의적 시각과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도약하는 JTBC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비정상 회담’ ‘냉장고를 부탁해’ ‘히든 싱어’ 같은 히트 예능프로는 재론할 것도 없으려니와 ‘앵커 브리핑’ ‘오늘’ ‘탐사플러스’ 같은 시사보도 포맷의 참신한 시도가 주목됩니다. 또한 한 식구가 된 메가박스가 처음으로 창간기념 시상식에 함께했습니다. 아울러 50년 행사 준비팀과 중앙일보 혁신보고서팀·편집디지털국·광고사업본부를 비롯해 행사를 위해 뛰어준 모든 분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생일 축배를 들면서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날이기도 합니다. 혁신보고서를 가지고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는 자리가 방금 전에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나이 50 지천명(知天命)의 중앙일보, 그 밖의 JMnet 관계사들은 변화의 흐름에 차근차근 몸을 실어야 할 때입니다. 
우리가 애써 만든 혁신보고서는 미디어를 재(再)정의하는 작업입니다. 언론·신문과 기사의 전통적 정의를 다시 쓰고 종전의 공식을 무너뜨리는 창조적 파괴의 과정입니다. 방송은 속보를, 신문은 좀 더 심층적 뉴스를 만든다는 통념도 구식입니다. 보도 전후의 취재 과정과 독자 피드백 모두 보도의 일부인 시대입니다. 
젊은 기자나 직원일수록 좀 더 과감한 실험에 나섭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국형 혁신보고서의 첫 성공사례를 일궈낼 수 있습니다. 
새로운 내용과 형식을 추구한다고 해도 변함없는 미디어 본연의 가치는 지켜내야 합니다. 콘텐트의 품질과 매체 영향력은 기본입니다. JMnet은 앞으로도 열린 자세와 합리·실용적 논조를 바탕으로 보수·진보 대립을 아우르는 불편부당을 견지할 것입니다. 신뢰와 창조, 시민의식은 이념과 빈부·세대·지역 간 양극화로 갈라진 우리 사회의 상처를 보듬는 역할을 할 겁니다.
친애하는 중앙미디어네트워크 임직원 여러분. 
반세기 동안 한국 언론의 역사를 새로 써온 창조와 혁신의 DNA가 우리 몸에는 배어 있습니다. 이런 역량과 열정으로 못해낼 일이 없다고 봅니다. 중앙일보와 JTBC가 앞장서겠지만 조만간 JMnet 전사적으로 변화의 기운이 전파될 것이라 믿습니다. 수반되는 인프라나 교육 투자에 적극 임할 생각입니다. 디지털 모바일 비즈니스를 키우는 데 내부 역량만으로 벅차다면 외부 필진과 기술의 힘을 빌릴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을 세계인과 해외 자본이 몰려드는 매력국가로 만들어야 마땅하듯이, 미디어 비즈니스와 JMnet을 인재가 몰리는 매력산업·매력기업으로 만드는 데 온 힘을 모읍시다. 감사합니다. 
홍석현 중앙미디어네트워크 회장
임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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