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중앙, 마흔여섯 성숙한 그녀의 방을 그리다
중앙사보 2015.11.02
11월호, 46주년 기념 리뉴얼 '여자 중심적 가치' 되새겨 '도도맘' 단독 인터뷰도 화제
1970년 창간한 여성중앙이 11월 46주년 기념 리뉴얼 호를 발간했다. 새로워진 여성중앙의 콘셉트는 ‘제자리에, 제대로 두기’다. 속도감 있게 세상이 달라지고 매거진 콘텐트의 흐름도 바뀌었다. 외국 브랜드 잡지들에 비즈니스적인 주도권을 내주기도 했고, 모든 인쇄 매체가 그렇듯 여성중앙도 현재 디지털 영역에서의 숙제를 안고 있다. 수많은 잡지가 생기고 없어지기를 반복하는 동안 여성중앙은 한국리서치(HRC) 열독률 조사 1위라는 부동의 데이터로 최고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46년 역사를 지닌 잡지의 저력, 그 헤리티지를 되새기고 이어가기 위해 여성중앙은 창간 때의 정신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46년 전에도 그랬듯, 지금 시대 여성들이 가장 재미있어 하고 공감할 만한 것들을 새로워진 여성중앙에 담기로 했다. 리뉴얼의 키워드는 한 여자로서 내 인생의 中央에 서기 위한 ‘여자 중심적 가치’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 마침내 내 안에서 나와 가족이 51 대 49가 되게 하라.” 이달 ‘마음의 온도’를 주제로 인터뷰한 정신과 의사 하지현씨의 말이다. 가족은 어느 시점이 되면 각자의 인생을 살아야 하는 남이니 그 어느 시점이 왔을 때 혼자서 잘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가지라는 게 인터뷰의 주제였다. 이 말의 의미가, 가족을 보듬는 일을 주업이라 여기는 주부들에게는 지금 당장 실감나지 않을 수 있다.
‘글을 쓰는 여자에게는 고정된 수입과 자신만의 방이 필요하다’는 글을 버지니아 울프는 이미 100년 전 적었다. 여자의 독립된 자아를 위해 나만의 공간이 필요하다는 의미이자 다른 무엇이 아닌 자기 자신이 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한 역설이었다. 이제 새로워지는 여성중앙이 그런 ‘여자의 방’을 욕심 내고자 한다.(리뉴얼된 여성중앙의 전체를 관통하는 콘셉트다.) 깨어 있는 시간의 8할을 보내는 부엌이 온전한 내 공간이고, 남편과 함께 쓰는 침실 한 귀퉁이가 유일한 아지트일 수 있지만 누구에게라도 ‘나만의 방’이 필요하다는 걸 얘기하고 싶다. 문 잠그고 혼자 쉬는 세 평 방이 아니어도 좋다. 이어폰 꼽고 혼자 듣는 음악과 머리가 묵직할 때 훌쩍 가는 단골집, 사색에 잠길 수 있는 산책로여도 좋다. 온전한 나로 돌아갈 수 있는 어떤 것들을 얘기해보고자 한다. 
리뉴얼한 여성중앙의 제호는 46년 전의 한자 제호를 모던하게 재디자인했고, 책 전반의 디자인도 과감하고 심플하게 정리됐다. 미국 생활 1년을 넘긴 오연수를 미국 현지에서 만나 화보 촬영과 인터뷰를 했고, 여자들이 만나고 싶어 하는 남자 이진욱의 섹시한 화보도 눈길을 끈다.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든 ‘도도맘’ 단독 인터뷰 역시 여성중앙 11월호의 큰 성과 중 하나. 정은혜 기자는 지난 3개월간 공을 들인 끝에 도도맘 김미나씨의 사진 촬영과 인터뷰를 성사시켰다. 정 기자와 동갑인 32세 김미나씨는 공들인 헤어, 메이크업에 완벽한 패션 스타일로 인터뷰 현장에 나타났고 그 화려한 ‘비주얼’ 카리스마 못지않게 과감한 대답들로 정 기자를 놀라게 했다.
안지선 편집장·여성중앙
안지선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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