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한 약자를 위해 시시한 강자와 싸운다” 콕콕 찌르는 ‘송곳’ 대사, 시청자 심장 쿵쿵
중앙사보 2015.11.09
웹툰 원작 비정규직 문제 다뤄 강렬한 명대사 쏟아내며 화제
“분명 하나쯤은 뚫고 나온다. 다음 한 발이 절벽일지도 모른다는 공포 속에서도 기어이 한 발을 내딛고 마는 그런 송곳 같은 인간이.” 구고신(안내상), 불의에 타협하지 않고 저항하며 살아온 이수인(지현우)의 향후 행보를 암시.
“난 이미 죽었고, 내 발로 알아서 치워져 줄 마음은 조금도 없다. 날 치워봐라.” 이수인, 판매사원들을 모두 내쫓으라는 회사 측 지시에 대한 저항 의지를 다지며.
“서는 곳이 달라지면 풍경도 달라지는 거야.” 구고신, 노조에 우호적이라는 프랑스 기업이 왜 한국에선 노조를 반대하냐는 이수인의 질문에 답하며.     
“우리가 하려는 건 선한 약자를 악한 강자로부터 지키려는 게 아니야. 시시한 약자를 위해 시시한 강자와 싸우는 것이지.” 구고신, 부하 직원 황준철(예성)을 돕는데 망설이는 이수인에게 “악한 사람은 부당하게 해고를 당해도 되는 거냐?”고 물으며.   
JTBC의 새 드라마 ‘송곳’(매주 토·일 밤 9시40분 방송)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민감한 노동 현장의 얘기를 현실적으로 잘 녹여내며 공감대를 얻고 있는 것이다. 특히 주인공인 푸르미마트 이수인 과장과 노동상담소 구고신 소장이 선보이는 촌철살인(寸鐵殺人)의 대화와 내레이션이 이목을 끈다. 비장하면서도 시청자들로 하여금 그 의미를 다시 새겨보게 하는 무게감이 상당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송곳’의 원작인 웹툰이 워낙 명장면과 명대사가 많은 작품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제작진은 한 컷 한 컷 공들여 촬영하고 있다. 배우들 모두가 대사의 높낮이나 표정제스처와 같은 작은 부분도 놓치지 않고 살려내 장면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드라마가 방영되고 나면 포털은 물론 각종 웹사이트에서도 ‘송곳’의 내용과 명대사에 대한 다양한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송곳’은 첫 방송 다음 날인 10월 25일 굿데이터 코퍼레이션의 온라인 화제성 지수에서 드라마 부문 일일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온라인 화제성지수는 기사발생률, 댓글 반응 등 온라인의 각종 데이터를 분석해 순위를 정한다. ‘송곳’은 주간 순위에서도 2위에 올랐다. 한 주간 꾸준히 관심의 대상이 됐다는 의미다. 
이뿐만 아니라 1회 방송 당시 다음소프트에서 조사한 온라인 화제성 지수에서도 점유율 95.60%로 1위를 차지했다. 2회가 방송된 10월 25일에도 2위에 이름을 올리며 상위권을 놓치지 않았다. 시청률이 2%대로 다소 기대에 못 미치지만 시청자와 네티즌의 관심이 점점 높아지는 만큼 ‘송곳’의 앞날은 분명 밝아 보인다.  
노지수 사보기자·JTBC
노지수 사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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