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카 격자·안내선 기능 유용 … 수평·수직만 맞춰도 중간은 간다
중앙사보 2015.11.16
사진기자가 말하는 폰카 노하우
주제 스위트 스폿 4개 점에 놓고 주변 배경은 단순할수록 좋아
“사진은 찰나의 예술이자 기다림의 미학이다.” 때로는 한 마디 말이 정곡을 찌른다. 프랑스 사진 거장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1908~2004)의 말이 꼭 그렇다. 어떤 순간,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는 것이 일상의 특별함이고 그것이 예술이 되고는 한다. 그렇기에 늘 카메라를 들고 다녀야 하는 것이 사진가의 숙명이다. 거창한 예술 이야기가 아니다. 미디어 기업인 중앙미디어네트워크(JMnet) 가족에게 카메라는 더 절실하다. 그렇다고 매번 무거운 카메라를 주렁주렁 달고 다닐 필요는 없다. 주머니에서 바로 꺼내 찍을 수 있는 ‘폰카’도 족하다. 대부분의 스마트폰이 고화소 카메라를 장착했다. 게다가 나날이 성능이 진화하고 있다. 문제는 어떻게 하면 더 잘 찍는가다.
삐뚤면 보기 싫다 내 눈에 보이는 풍경이 바라야 사진도 바르다. 먼저 메뉴(설정)로 들어가 격자(아이폰)·안내선(갤럭시)을 활성화시키자. 그런 다음 선에 건물이나 지평선에 맞춰주면 끝이다. 하지만 사진 찍을 때 이 원칙을 지키지 않는 사람이 많다. 수평과 수직이 잘 맞아야 신뢰와 안정감을 준다. 이것만 지키면 중간은 간다. 물론 아주 긴박한 상황을 의도적으로 표현하고 싶을 땐 비틀어 찍는 게 더 훌륭하다. 
‘스위트 스폿’을 찾아라 반드시 지켜야 할 필요는 없지만 미적인 구도를 알아두면 여러모로 이롭다. 프레임을 가로세로 각각 3분할하면 선이 만나는 네 곳의 지점이 나온다. ‘스위트 스폿(sweet spot)이라 부르는데, 여기에 사진의 주제를 사뿐히 올려두고 셔터를 누르면 멋지게 연출된다. 
배경은 단순할수록 좋다 복잡한 배경은 인물 사진을 방해한다. 배경이 단순할수록 시선은 인물에 집중한다. 단색 벽이나 같은 패턴이 이어지는 바닥에서 찍으면 인물이 산다. 잠시 복습하자면 이때도 수직·수평을 맞추고 스위트 스폿을 찾아 찍으면 된다. 참고로 줌 기능은 쓰지 말자. 대부분 광학 줌이 아니라 입자가 거칠어진다. 
불필요한 것들은 쳐내라 자르기(crop)는 제2의 창작이다. 불필요한 것들이 사진에 담기면 주제를 부각시키는 데 방해만 될 뿐이다. 잘라낼 때는 미련 없이 자르자. 다 보여줄 필요는 없다. 나무를 보고 숲을 짐작하게 하는 것이 사진이다.
‘공짜 애플리케이션’이 갑이다 속는 셈 치고 ‘스냅시드(snapseed)’란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아 보라. 사진가들이 쓰는 포토샵과 가장 유사한 기능을 가진 보정 전용 앱이다. 밝기·채도·흑백·아웃포커스 기능은 물론 각종 필터를 쓸 수도 있다. 단언컨대 무료 앱 중 최고다.
글·사진=김현동 차장·중앙일보시사미디어 사진팀
김현동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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