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맡은 외부 매체 100종 돌파 … 중앙일보의 저력
중앙일보 중앙사보 2015.02.09
한국일보 계열 발행 5종 등 101종 사업장 4곳 윤전기 가동률 90%로

지난 1일 오후 8시를 조금 넘긴 시간. 서울 송파구 오금로 중앙일보 강남사업장의 윤전기에서 온기를  머금은 신문들이 찍혀 나오기 시작했다.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리던 사람들은 서둘러 신문을 집어들었다. 결과는 대성공. 모두 인쇄 품질에 만족한 듯 한가득 미소를 지었다. 중앙일보가 인쇄를 대행하는 100번째 외부 매체인 한국일보가 첫선을 보이는 순간이었다.

 

에이프린팅 등 중앙일보의 인쇄사업장들이 인쇄를 대행하는 외부 매체 수가 100개를 돌파했다. 2009년 인쇄대행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이후 꼭 6년 만이다. 현재 서울 강남·경기 안산·대구·부산 등 4곳의 중앙일보 인쇄사업장에서 인쇄를 하는 있는 외부 매체는 101종이다. 한국일보·머니투데이 등 일간지 11개를 비롯해 ▶영자신문 5종 ▶대학신문 38종 ▶전문신문 21종 ▶지역신문 19종 ▶무료신문 2종 ▶대기업 사보 1종 ▶종교지 3종 ▶관보 1종 등 종류도 다양하다. 일부 매체의 경우 인쇄는 물론 조판(제작)과 배송·마케팅 서비스까지 대행해주고 있다.  
 

인쇄대행 매체가 100개를 돌파하는 데는 한국일보 수주가 결정적이었다. 한국일보뿐 아니라 소년한국일보·주간한국·한국스포츠·코리아타임즈 등 한국미디어네트워크가 발행하는 5개 매체의 인쇄 물량을 한꺼번에 따온 것이다. 앞서 중앙일보와 한국일보는 지난달 12일 서울 중구 서소문로 J빌딩 10층 대회의실에서 신문 인쇄 위탁 계약을 했다. 한국일보는 서울 강남과 대구 사업장에서 인쇄를 담당한다.


한국일보 인쇄 수주는 전사적인 노력의 결실이었다. 고대훈 에이프린팅 대표를 팀장으로 ‘전사 수주 TF’를 지난해 4월 꾸렸다. 중앙일보와 에이프린팅·중앙디자인웍스·중앙M&C 직원들이 합류했다. 조판·인쇄·운송·배달 등 모든 공정을 통합적으로 대행할 수 있는 중앙미디어네트워크만의 역량을 한데 모은 것이다. TF는 고객이 원하는 바를 꼼꼼히 파악해 맞춤형 제안을 하며 적극적으로 한국일보 경영진을 설득해 마침내 성공을 거뒀다.

 

중앙일보의 인쇄사업장들이 인쇄를 대행하는 외부 매체 수가 100종을 돌파했다. 한국미디어네트워크 계열 5개 매체 수주가 결정적이었다. 사진은 중앙일보와 한국일보가 지난달 12일 신문 인쇄 위탁 계약을 한 뒤 기념 촬영한 것이다.

 

중앙일보가 인쇄대행 사업을 시작한 건 베를리너판형을 도입한 2009년부터다. 유휴 윤전기의 가동률을 끌어올리고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자는 취지였다. 처음 13개 매체로 시작해 1년 만인 2010년 50개를 넘어섰고 마침내 올해 100개를 돌파했다. 이 덕분에 오후 8시부터 새벽 1시 사이 중앙일보 윤전기는 거의 쉬지 않는다. 가동률이 90%나 된다. 인쇄 품질과 서비스가 좋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2011년을 기점으로 먼저 인쇄대행을 타진해오는 매체가 늘고 있다.

 

중앙일보가 보유한 윤전설비는 국내 최고 수준이다. 베를리너판 6대와 대판 6대 등 모두 12대의 윤전기를 운영하고 있다. 베를리너판(가로 323㎜×세로 470㎜)은 물론 대판(가로 391㎜×세로 545㎜)·타블로이드판(가로 272㎜×세로 391㎜)·마이크로판(가로 234㎜×세로 323㎜)까지 다양한 인쇄가 가능하다. 표준화된 인쇄 품질도 자랑거리다. 흑(黑)·적(赤)·청(靑)·황(黃)색이 어떤 비율과 양으로 섞여야 특정 색상이 가장 잘 표현되는지를 데이터화해 분석하고 표준화했다. 어느 사업장에서나 최상의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다. 게다가 중앙일보는 전국적으로 안정된 직영 배달망과 뛰어난 조판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고대훈 대표는 “웬만한 서비스를 일괄적으로 제공할 능력을 갖춘 덕에 신문 발행을 의뢰하는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게 중앙일보의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임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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