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미시 스튜 … ‘대사 부인 강추 요리’ 만들어볼까
중앙사보 2015.11.23
코리아중앙데일리 창간 15년 세계음식탐방 기획 마무리
22개 나라의 전통식 소개 중앙일보 페북에 영상 공개
코리아중앙데일리가 창간 15년을 기념해 올 초부터 선보인 세계 음식탐방 기획 시리즈 ‘Cooking with Her Excellency(사진)’가 12월 막을 내린다. 한국 주재 각국 대사의 배우자가 그 나라를 대표하는 한 가지 음식의 요리법을 소개하고, 그를 만난 한국 셰프가 그 요리와 어울리는 한식 요리법을 소개하는 시리즈다. 요리를 통해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고, 한식의 우수성도 알리는 기획으로 2주에 한 번 코리아중앙데일리와 중앙SUNDAY S매거진에 실리고 있다. 지금까지 미국·이탈리아·남아공 등 22개 나라의 요리를 소개했고, 마지막 편은 영국이 장식한다. 또 중앙일보와 코리아중앙데일리 페이스북에 요리 과정을 담은 2분가량의 영상이 연재됐다.
내가 이전까지 해 본 요리라곤 대충 만든 볶음밥이 전부였다. 그런 내가 ‘요리 기자’를 맡았으니 11개월 동안 따로 공부해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하지만 그보다 더 힘든 과제는 대사 배우자 섭외였다. 조용히 대사를 내조하는 그들을 언론 앞에 세우는 것도 쉽지 않았지만 요리까지 직접 선보여야 하니 그들에겐 부담이었다. 무작정 발품을 팔았다. 자선 바자회, 작품 전시회와 같이 대사 부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곳에 찾아가 그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섭외를 시도했다. 취재 날짜가 잡히기까지는 평균 한 달 넘는 시간이 걸렸다. 찰스 헤이 영국 대사의 부인 파스칼 서더랜드 여사 섭외에는 8개월간 공을 들였다.
곁에서 본 대사 부인들의 요리 실력은 개인차가 컸다. 잠비아 대사 부인인 치상가 카품파 여사는 현장에서 만든 요리 이외에도 대사관저에서 자국 요리를 잔뜩 만들어 와 취재진 앞에 내보였다. 반면 요리가 서툴러 조리사를 대동하고 온 대사 부인도 있었다. 대사 중 최고의 애처가는 안토니오 킨테이루 노브르 포르투갈 대사였다. 부인 마리나 노브르 킨테이루 여사와 동행한 그는 부인이 요리를 하는 동안 한 번도 자리에 앉지 않고 카메라에 부인의 모습을 담았다. 두 사람은 고교 스승과 제자로 만난 사이라고 한다.
대사의 배우자라 하면 여성을 떠올리게 된다. 그런데 여성인 앙엘 오도노휴 아일랜드 대사의 부군인 피터 불른은 그 고정관념을 깼다. 앞치마를 두른 그는 능숙한 요리 실력을 뽐내 주변을 놀라게 했다. 미혼의 여성 대사인 노주코 글로리아 밤 남아공 대사와 엘리자베스 베르타뇰리 오스트리아 대사는 자신이 직접 요리를 소개했다.
코리아중앙데일리는 시리즈에 참여했던 대사 부부들을 초청해 30일 저녁 삼성동 인터컨티넨탈서울코엑스호텔에서 시리즈 마무리 행사를 연다. 대사 부인들이 자국의 요리를 가져와 시식도 할 예정이다. 품이 많이 드는 시리즈의 고단함을 잠시 잊게 해준 시간은 바로 완성된 요리를 맛볼 때였다. “그래서 요리 실력이 좀 늘었느냐”는 질문을 하신다면 “지식과 실전은 다르다”고 답변 드리겠다. 대신 요리를 맛보는 실력은 조금 는 것 같다. 22개의 요리 중 내가 가장 맛있게 먹었고, 요리법이 간단한 세 가지를 꼽아 소개한다. 사우 여러분도 연말 홈 파티에 해볼 만한 요리다.
이성은 기자·코리아중앙데일리
이탈리아의 로마식 세몰리나 뇨키(4인분) 주재료 세몰리나(밀을 가공한 것으로 밀가루보다 입자가 거칠고 오톨도톨한 가루) 250g, 우유 4컵, 소금간 하지 않은 버터 100g, 소금 한 자밤(손끝으로 잡히는 분량), 달걀 노른자 2개, 파르메산 치즈 가루 120g, 그뤼에르 치즈 가루 30g, 간 육두구(향료) 1개
1. 냄비에 우유, 버터, 소금, 간 육두구를 섞어 끓인다. 2. 여기에 세몰리나를 부어 덩어리가 생기지 않게 힘차게 섞는다. 약한 불에 5~7분 더 끓인다. 3. 불을 끄고 달걀 노른자와 파르메산 치즈 가루 80g을 더해 힘차게 섞어 반죽 상태로 만든다. 4. 물을 살짝 뿌린 식탁에 세몰리나 반죽을 붓는다. 물 묻은 칼로 반죽을 1cm 두께로 넓게 펼쳐 20분간 식힌다. 이렇게 하면 반죽이 비교적 단단해진다. 5. 빵틀에 버터를 바른 뒤 오븐 온도를 200도로 미리 맞춘다. 6. 칼을 이용해 세몰리나 반죽을 다이아몬드 모양으로 자른 뒤 빵틀에 서로 살짝 겹치게 담는다. 7. 남은 파르메산 치즈 가루와 그뤼에르 치즈 가루를 뿌린다. 남은 버터를 녹여 붓는다. 8. 오븐에 20~25분 동안 구운 다음 접시에 담아 내놓는다.

벨기에의 플레미시 스튜(6인분) 주재료 스튜용 소고기(채끝살) 1.2~1.5kg, 양파 3개, 당근 3개, 마늘 두 쪽, 벨기에 맥주 3/4~1L, 보통 밀가루 2큰술, 올리브 오일 1큰술, 소금간 한 버터 30g, 월계수 4~5잎, 백리향 4~5잎, 소금 5~7 자밤, 후추 5~7 자밤
1. 쇠고기를 먹기 좋게 자른 뒤 마늘·양파·당근을 채 썰어 놓는다. 2. 커다란 냄비에 올리브 오일을 두르고 버터를 녹인 뒤 채 썬 양파를 넣는다. 5~7분간 센 불에 가열한다. 3. 고기를 넣어 황갈색이 될 때까지 3~5분간 센 불에 가열한다. 4. 밀가루·당근·마늘을 넣고 고루 섞어 2~3분간 센 불에 가열한다. 5. 맥주를 붓고 월계수 잎과 백리향을 넣은 다음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한다. 6. 약한 불에 2시간 동안 끓인다. 7. 단맛을 원한다면 꿀이나 황설탕을 넣고 15분 동안 더 끓인다. 8. 완성된 스튜를 접시에 담아 다진 파슬리를 올리고 삶은 감자와 함께 내놓는다.
  캐나다의 푸딩 쇼뫼르(8인분) 주재료 설탕 1/4컵, 흑설탕 1/2컵, 소금 간한 버터 6큰술 (상온 보관), 우유 3/4컵, 보통 밀가루 1½컵, 베이킹파우더 2큰술, 메이플 시럽 1컵, 물 2/3컵, 1/2큰술 바닐라 선택사항: 바닐라 아이스크림
1. 반죽을 위해 그릇에 버터 3큰술과 설탕을 함께 섞는다. 2. 다른 그릇에 밀가루와 베이킹파우더를 섞는다. 단계 1번의 혼합물을 이에 부어 우유와 함께 섞는다. 3. 소스를 위해 남은 버터를 프라이팬에 녹인 뒤 흑설탕과 메이플 시럽을 넣어 함께 섞는다. 물과 바닐라를 넣고 끓을 때까지 기다린다. 4. 베이킹 접시에 소스를 부은 뒤 앞서 만든 반죽을 둥글게 빚어 그 위에 올린다. 5. 오븐은 화씨 350도에 맞춰 30분 동안 굽는다. 6. 접시에 담아 내놓는다.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얹어내도 좋다.
이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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