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에 만족하는 ‘잇쇼켄메 사상’ 깨자”
중앙사보 2015.12.07
2016 JTBC 내일 콘퍼런스
올해 성과 자축, 내년 비전 공유 "초심으로 킬러콘텐트 만들자"
메이저 채널 도약을 위한 JTBC의 새로운 한 해가 2016년 다시 열린다. 2011년 12월 개국 이후 4년간의 성공 전략이 새로운 방송 환경을 구축하고 JTBC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이었다면 내년엔 초심으로 돌아가 더욱 많은 킬러콘텐트를 만드는 것이 목표로 정해졌다.
4일 서울 상암산로 JTBC빌딩 2층 공연장에서 열린 ‘2016 JTBC 내일 콘퍼런스’는 그동안 쌓아온 성과에 대한 자축과 함께 2016년 도약을 위한 결의를 다지는 자리였다. 행사장은 300여 명의 임직원이 통로까지 가득 메웠다.
내일 콘퍼런스는 JTBC의 과거·현재를 짚어보고 미래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 매년 12월 마련되는 자리다. 황남희 아나운서가 진행한 첫 순서 ‘내일&’에서는 회사 외부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상영했다. “드라마가 10편은 돼야 흑자 전환할 수 있다”(김회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 “제작진이 광고팀과 정기적으로 만나 광고주의 요구사항을 듣고 해결책을 고민해야 한다”(김희영 코카콜라 이사) 등의 조언이 나올 때마다 참석자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가 생겨야 킬러콘텐트를 만들 수 있다”는 제안부터 “화장실을 넓히고 주차비를 할인해 달라”는 생활밀착형 민원(?)까지 다양한 의견도 ‘경영진에 바란다’ 시간을 통해 소개했다.
홍정도 중앙일보·JTBC 대표이사 사장이 무대에 등장한 ‘CEO 브리핑’에선 “잇쇼켄메(一生懸命) 사상을 깨자”는 말이 가장 먼저 나왔다. 잇쇼켄메는 목숨을 걸 정도로 일을 열심히 한다는 뜻이지만 그 어원은 일본 전국(戰國)시대 영주들이 자기 땅을 지키기 위해서만 노력하는 데서 나왔다. “방송계의 천하통일을 꿈꾸는 JTBC가 지난 4년간의 성과에 만족하고 머무르려는 잇쇼켄메 사상을 가져선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홍 사장은 “지금의 JTBC를 만들어왔다는 게 기쁘고 자랑스럽다”면서도 “숱한 시청률 참패를 겪으며 가혹한 평가를 받았던 초심으로 돌아가, 눈부신 프로그램을 더 많이 만들자”고 제안했다. 홍 사장은 “킬러콘텐트를 만들기 위해 비용 관리는 철저히 하는 가운데 프로그램 시도 횟수를 늘리고 신입 제작진을 추가 채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엔 손석희 보도담당사장이 홍 사장을 인터뷰하는 ‘손석희가 홍정도에게 묻다’ 순서로 이어졌다. 홍 사장이 손 사장의 날카로운 질문을 받아내는 시간이었다.
- 4년간 쉴 틈 없이 달려온 직원들이 지쳐 있다. 회사 재무상황이 흑자로 전환하면 숨 좀 돌릴 수 있나. “지금보단 나아질 거다. 현재 업무 피로도가 높다는 것도 잘 안다. 그럼에도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선 리부스트(Re-boost)는 분명히 필요하다. 이를 위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문화와 쉴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드리기 위한 제도를 만들겠다.”
- 급여 인상도 해주겠다는 확인 말씀이 필요하다. “회사가 돈을 벌면 평균 연봉도 올라가는 건 당연하다. 그리고 최고의 성과를 내는 인재에 대해 업계 최고 대우를 해줄 것이란 점도 말씀드린다.”
- 임직원이 메가박스에 가면 30% 할인해준다는데 우린 왜 몰랐죠? “메가박스 갈 때 신분증 가져가면 된다. 곧 JTBC에 확실하게 다시 공지하겠다.”
- 국내에서 중국으로 스카우트되는 PD들이 하나 둘 생기고 있다. 우리 회사에서도 그런 일이 생길 수 있는데. “실제 그렇게 될 수 있다는 악몽을 꾸기도 한다. 억지로 막을 수는 없겠지만, 그런 인재를 잡을 수 있도록 하는 역량을 쏟을 것이다. 인재 유출을 우려해 스타 PD 육성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다.”
콘퍼런스 뒤엔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대형 TV, 애플워치, 맥북 등을 놓고 즐겁고 짜릿한 경품 추첨도 이어졌다. 홍 사장은 JTBC의 2016년을 이렇게 전망했다. “매우 화창하고 맑게 갤 것으로 전망됩니다.”
최선욱 기자·커뮤니케이션&브랜드팀
최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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