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심해지는 안구건조증, 인공눈물로 예방하세요
중앙사보 2015.12.14
사무실 습도 10~30% 불과 개인 가습기, 화분 등으로 피부·눈·코 촉촉하게 유지
사무실 건조증 예방법 인공눈물, 개인 가습기, 생리식염수 스프레이, 생리식염수 세척, 바세린, 로션, 혀운동
피부 가뭄의 계절이 왔다. 특히 직장인들은 ‘빌딩건조증’을 겪는 사람이 많다. 바닥 난방이 아닌 온풍기 난방, 공기 중 수분을 빨아들이는 복사기·컴퓨터 등이 습도를 낮추기 때문이다. 겨울철 집 습도가 30~40%라면 사무실은 10~30%에 불과하다.
가장 많이 호소하는 건조증은 안구건조증이다. 안구건조를 방치하면 각막에 미세한 상처가 생긴다. 카메라로 치면 렌즈가 뿌옇게 흐려지는 셈이다. 컴퓨터 화면을 조금만 오래 봐도 눈이 뿌옇게 흐려진다. 건조증을 예방하는 방법은 첫째로 인공눈물을 수시로 넣어주는 것이다. 50분 정도 컴퓨터 작업을 하면 인공 눈물을 넣고 5분 정도 눈을 감고 쉰다. 눈꺼풀 청소도 유용하다. 눈꺼풀샘이 막혀 눈물막을 보호하는 지방 성분이 잘 분비되지 않으면 눈이 항상 건조하다. 약국에서 눈꺼풀 세척액을 사서 아침 저녁으로 면봉에 묻혀 닦아주면 눈꺼풀 샘을 깨끗이 유지할 수 있다. 눈물층 보호막인 오메가3 섭취도 좋다. 안구건조증 환자의 치료 가이드라인에도 포함돼 있다.
개인 가습기를 사서 책상 위에 올려놓는 것도 유용하다. 단, 물때가 끼면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흡입하게 되므로 퇴근 시 매일 청소한다. 미니 숯이나 화분을 놓는 것도 습도를 높이는 방법이다.
사무실에서 코가 유난히 잘 마른다는 사람도 있다. 건조한 환경에서 코 점막의 습윤(濕潤) 기능이 떨어진 탓이다. 이럴 때 일반 비염이나 감기 치료약을 쓰면 건조증이 더 심해진다. 생리식염수 스프레이나 생리식염수 세척으로 증상을 완화시켜야 한다. 코 점막에 바세린을 살짝 발라둬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피부에는 수분 유지가 가장 중요하다. 습도를 유지하는 피부 보호막 성분은 대부분 수용성이다. 샤워나 탕욕을 자주 하면 그만큼 건조해진다. 샤워는 3분 이내로 하고 땀이 나거나 신경 쓰이는 부분만 세정제(비누)를 쓴다. 또 물기를 닦자마자 재빨리 로션으로 보호막을 입혀야 수분이 증발하지 않는다.
한편 로션을 듬뿍 발랐는데도 낫지 않는 발뒤꿈치·발톱 건조증(흰 색깔을 띠며 갈라짐)은 무좀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진균 검사를 받고 3개월 이상 약물·레이저 치료를 받아야 건조증이 사라진다.
입이 유난히 마른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대기가 건조한 것보다는 침 분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탓이다. 젊은층에서는 스트레스 때문인 경우가 많다. 이런 사람은 혀 운동을 하면 좋다. 혀를 앞으로 내밀었다 왼쪽, 오른쪽, 아래로 움직이면 침샘이 자극돼 입안이 촉촉해진다. 무설탕 껌을 씹는 것도 침샘을 자극한다. 아무리 해도 입 건조증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비염을 의심해 본다. 비염과 축농증으로 코가 막히면 입으로 숨을 쉬면서 구강건조증이 생긴다. 이런 사람은 코만 치료해도 입 마름이 해결된다.

배지영 기자·중앙일보플러스

※도움말=주천기 서울성모병원 안과 교수, 김태훈 고대안암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강진문 연세스타피부과 원장

배지영 기자
첨부파일
이어서 읽기 좋은 콘텐트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