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의 품격 깨닫게 해준다” … 방송비평상 보도부문 수상
중앙사보 2015.12.21
치열한 사안 가차없이 전달 "앵커브리핑 쉽고 때론 감동적" GQ가 '올해의 뉴스'로 꼽아
월간 ‘GQ’는 올 연말에도 ‘GQ 어워즈’를 선정했습니다. 시상식도 없고 상이 갖는 권위도 없습니다. 남성잡지 특유의 ‘있어 보이는 말장난’ 같은 것인지도 모릅니다. ‘올해의 입간판’이란 시상 항목을 만들어 걸그룹 AOA의 ‘설현’을 수상자로 지목한 것만 봐도 알 수 있지요. 다만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 잡지들이 놓치지 않는 게 있습니다. 바로 ‘세상 인심’, 사람들의 생각입니다.
이들은 ‘올해의 뉴스’에 앵커브리핑을 선정했습니다. “치열한 사안에 대해 가차없이 정확하며, 쉽고 때론 감동적이기까지 하다”고 평했습니다. 그러면서 칼 세이건의 『창백한 푸른 점』을 통해 수능 수험생의 이야기를 하고,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 두 개의 달을 통해 광화문에서의 격렬한 대치(두 개의 세상)를 풀어내는 데 성공했다고 해석합니다.
그리고 잡지는 앵커브리핑과 나란히 ‘올해의 망각상’에 ‘지상파’를 선정합니다. “한동한 조롱의 대상이었으나 이젠 별로 기억하는 사람이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저널리즘은 거의 상실됐다”고 수상 이유를 설명합니다. 유행에 촉수를 세우고 있는 그들이 읽은 오늘의 세상 인심입니다.
앵커브리핑은 얼마 전 그럴듯한 상도 받았습니다. 2015 방송비평상 보도부문입니다. 예능에선 ‘삼시세끼’(어촌편), 다큐멘터리엔 ‘끌려간 소녀들’이 선정됐습니다. 박장순 홍익대 교수의 심사평은 이랬습니다.
“뉴스의 품격이 무엇인지 새삼 깨닫게 해준다.”
우리 뉴스가 지켜낸 품격. 온라인과 모바일 세상에, 모두가 가벼워지기 위해 전력을 다하는 이 순간 얻어낸 어떤 성취라고 여겨졌습니다.
앵커브리핑의 가장 큰 엔진은 ‘손석희 브랜드’일 겁니다. 같은 내용이라도 그가 말했기에 ‘가차없이 정확해 보였을 것’이고 감동적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앵커브리핑은 뉴스에서의 새 길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그건 브랜드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앵커브리핑 이전의 뉴스해설은 고루하고 상투적이었습니다. 신문 사설을 베낀 마감뉴스의 한 코너 같은 것이었지요. 하지만 이제 오피니언이 (신문에서처럼) 방송에서도 중심에 서고 있습니다. 최근 어떤 지상파 방송의 메인뉴스는 앵커브리핑을 고대로 본뜬 코너를 방송하고 있습니다. 10명이 넘는 스태프를 동원하고 있다지요. 그리고 다른 방송도 앵커의 목소리를 드러내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지금껏 우리 방송이 발견하지 못했던, 우리가 걷고 있는 새로운 길입니다.   
강인식 기자·JTBC
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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