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전 우유 한 잔, 안주는 고단백질로 … 연말 간 건강 챙기세요
중앙사보 2015.12.21
송년회 자리 피할 수 없다면
빈속 꼭 피하고, 대화는 많이 콩나물국 숙취 해소에 도움
술독에 빠지기 쉬운 계절이다. “첫 잔은 원샷!”을 외치며 음식이 나오기 전부터 술잔을 비운다. 빈속에 술을 마시면 독을 몸에 붓는 격이다. 술을 해독하는 간에 과부하가 걸리면 갖가지 질환에 시달린다. 술자리가 많은 연말, 간 건강을 지키면서 현명하게 술 마시는 법을 알아본다.
간(肝)은 ‘몸속 화학공장’이다. 해독작용뿐 아니라 단백질·비타민·미네랄 등 영양소를 분해·합성한다. 간은 병이 나도 통증을 못 느낀다. 통증세포가 없어서다. 국제성모병원 간내과 한기준 교수는 “간암 조직이 커져 간을 둘러싼 피막의 신경을 건드려야 통증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알코올성지방간 및 간염도 마찬가지다. 특별한 증상이 없어 방치하다가 간경변증으로 악화돼서야 병원을 찾는다. 한 교수는 “간 기능이 떨어지면 극심하게 피곤하고 소화가 잘되지 않거나 오른쪽 윗배가 불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피부색이 어두워지고 황달이 생기면 병이 이미 많이 진전된 상태다.
음식은 위를 거쳐 소장(小腸)에서 흡수되지만 알코올의 20%가량은 위에서 흡수된다. 따라서 음식(안주)을 섭취하면서 술을 마시면 체내 알코올 흡수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위에서 흡수되지 않은 나머지는 소장으로 내려가 혈관을 타고 간으로 들어간다. 간은 알코올을 분해하면서 아세트알데히드라는 유해한 화학물질을 만들어낸다. 바로 숙취를 만드는 주범이다. 강남차병원 소화기내과 김미나 교수는 “빈속에 술을 마시면 아세트알데히드가 많이 만들어지므로 음주 전에 간단히 식사를 하거나 우유를 마실 것”을 주문했다.


술 마실 때 물을 함께 많이 마셔도 숙취를 피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알코올이 분해될 때 수분이 많이 소모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두부·치즈·생선처럼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은 간세포의 재생력을 높이고 알코올 대사에 필요한 효소를 활성화하므로 안줏거리로 좋다. 술자리에서 대화를 많이 나누는 것도 숙취를 줄이는 방법이다. 김 교수는 “일부 알코올은 폐에서 대사(代謝)된다”며 “대화를 많이 하면 호흡을 통해 알코올을 빨리 체외로 배출한다”고 덧붙였다.


정심교 기자·중앙일보플러스
술자리 간 건강 지키는 법 ⊙ 빈속에 술을 마시지 않는다. ⊙ 음주 전 식사하거나 우유를 마신다. ⊙ 폭탄주는 피한다.  ⊙ 두부 등 고단백질 음식을 먹는다.  ⊙ 소금기 많은 음식은 안주로 피한다. ⊙ 대화를 많이 한다. ⊙ 콩나물국은 숙취 해소에 도움된다. 
정심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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