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2015, 하이~ 2016 ∙∙∙ 윤전기와 함께한 새해
중앙사보 2016.01.05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8시30분 서울 송파구 오금로 강남공장. 새해 1월 1일자 중앙일보 지면이 잉크 냄새를 가득 품은 채 윤전기에서 쏟아져 나왔다. 1면 제호와 날짜를 확인한 뒤 모든 지면을 한 장씩 재빠르게 넘기며 인쇄 상태, 제목의 오·탈자, 사진·광고 색상 등을 점검한다. 오후 9시가 지나자 윤전기 4대가 뜀박질하듯 가동을 시작했다. 베를리너판 윤전기 2대는 본지를, 대판 2대는 한국일보·머니투데이·코리아타임스 등 대행 매체를 숨 가쁘게 찍어냈다. 한겨울에도 반팔 차림인 Jpressbiz 사우들은 기계가 뱉어내는 굉음을 친구 삼아 분주하게 움직인다. 신문 공정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단 1분만 지체돼도 배송·배달이 차질을 빚기 때문이다. 새해 첫 신문이기에 사우들의 움직임이 더욱 예민할 수밖에 없다.


어느새 해가 바뀌어 2016년 1월 1일 오전 1시30분. 지하 3층 윤전실에서 갓 찍어낸 신문이 지상 2층으로 연결된 컨베이어식 캐리어(신문이송장치)를 타고 발송장으로 옮겨졌다. 신문이 발송 트럭에 실리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단 4분. 신문 뭉치가 “탁, 탁” 박자를 맞춰가며 포장되는 모습이 경쾌하다. 발송 트럭의 전조등에 비친 운전기사들의 손놀림이 유난히 활기차다. 발송장을 비춘 트럭 조명을 떠오르는 새해 첫 일출 삼아 새 희망을 다져본다. “윤전기야, 새해에도 더욱 쌩쌩 돌아라.”


박병옥 부장·Jpressbiz

박병옥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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