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 디지털 혁신이 시작되는 시간
중앙사보 2016.01.11
편집국 아침뉴스팀, 골든타임 공략 개시 아침 모바일 방문자들에 따끈한 뉴스 여러 부서 3인의 미니 편집국 맹활약
‘잠자고 있는 골든타임을 흔들어 깨워라!’
지난 5일 본격 가동을 시작한 중앙일보 편집국 아침뉴스팀의 특명이다. 중앙일보는 올해를 ‘디지털 혁신 원년’으로 선포했다. 아침뉴스팀은 혁신의 새벽을 밝히는 편집국의 등불이다.
종이 신문의 제작 프로세스에선 볼 수 없었던 새벽 근무팀이 심리스 뉴스(seamless news마감 시간 등에 구애받지 않고 끊임없이 뉴스를 생산하는 시스템)의 첫 주자로 나섰다. 아침에 일어나 휴대전화를 켜거나 출근길에서 중앙일보 디지털 뉴스를 찾는 독자들에게 가장 빠르고 정확한 기사를 쥐여주는 게 목표다. 오전 7~10시가 피크 타임이다. 장주영(43기경제부문) 팀장과 채윤경(47기사회부문) 기자, 정종문(48기정치국제부문) 기자가 ‘개벽(開闢)’의 주인공이다. 이들은 “모바일 뉴스 소비가 집중되는 아침시간대에 독자들이 포털이 아닌 중앙일보를 통해 뉴스를 소비하도록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팀에 합류하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출근시간은 오전 3~4시. 편집국 책상에 배달된 조간신문들과 외신·인터넷매체 기사를 두루 훑으며 메뉴를 고른다. 필요한 팩트 확인 절차를 거쳐 곧바로 모바일 홈페이지에 디지털 기사로 쓴다. 취재 현장으로 기자들이 출근하기 전까지 기자 셋이서 모든 출입처를 책임진다. ‘초소형 편집국’이다.   
장 팀장은 “아침뉴스팀에선 빠른 커뮤니케이션과 기사 가치 판단이 가장 중요하다”며 “기사를 쓰는 동시에 팀원들과 논의를 하는 업무 방식”이라고 했다. 채 기자는 “발령 이후 실시간으로 클릭 수를 체크하고 경쟁 매체를 분석해 어떤 기사가 디지털에서 ‘잘 팔릴지’를 더 열심히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의 치열한 고민은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아침뉴스팀이 쓴 '슈가보이 백주부 어쩌나' '눈물 보인 美 대통령 오바마' '72세 리춘희(북한 조선중앙TV) 아나운서 건재하시구만요' 같은 기사들이 출고 직후부터 독자들의 집중 클릭을 받았다. 아침에 발생한 뉴스를 디지털 생태계에 맞는 화법으로 발 빠르게 처리한 결과다.
고양이 세수만 겨우 한 ‘민낯’으로 찬 새벽공기를 맞으며 출근해야 하는 고된 근무지만 기대 이상의 배움이 하나씩 늘고 있다. 디지털 기량의 일취월장은 기본. 장 팀장은 “CMS 활용법부터 블룸버그 단말기 교육, 포토샵 사진 편집까지 배워 기사 작성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자랑했다. “입사 이래 처음으로 일과 시간에 전화벨이 울리지 않아 차분한 맘으로 집중해서 밀도 있게 일할 수 있다”는 건 채 기자의 설명이다.
고충도 있다. 정 기자는 “팩트 확인을 위해 이른 시간에 현장기자에게 연락해야 하는 경우가 생길 때 조심스레 카톡부터 보낸다”며 “혹 꼭두새벽에 문자가 날아가도 조금만 예쁘게 봐주시라”고 부탁했다. 장 팀장은 원활한 디지털 기사 송고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각 부서와 아침팀 간의 활발한 소통인 것 같다고 말했다. 
최훈 중앙일보 편집국장은 “아침뉴스팀은 중앙일보가 지향하는 새로운 뉴스 시스템의 문을 여는 첫 시도”라며 “초반부터 성과가 괜찮아 편집제작부문의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최 국장은 “앞으로 아침뉴스팀에 오게 될 후임 기자들을 위해 개벽용사들이 첫 단추를 잘 끼워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혜경 기자ㆍ커뮤니케이션&브랜드팀
조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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