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년…금연 성공 사우 “담배 끊으니 14월의 월급 생기네요”
중앙사보 2016.01.25

작년 금연 다짐 21명 중 4인


1년 담뱃값 162만원 절약
빨대 빨며 흡연 유혹 떨쳐
옷에 배인 악취 없어져 좋아

 

2015년 1월 중앙사보를 통해 공개 금연을 선언한 사우 21명 중 7명이 3개월 금연에 성공해 사보에 이름을 올렸다. 그 후 1년. 7명의 사우 중 과연 몇 명이 아직 금연 공약을 실천하고 있을까. 정답은 4명이란다. 담배와의 전쟁에 나선 독한(?) 남자 세 명의 금연 노하우를 소개한다.

 

"금연은 매달 13만5000원 적금" 이종빈 PD·JTBC
“벌써 1년이 넘었다고?” 지난해 이맘때 함께 금연을 시작했던 선배로부터 얼마 전 부러움과 감탄 섞인 말을 들었다. 1년이 지난 지금 나는 흡연 욕구를 참는 수준에서 벗어나 이젠 비흡연자의 단계로 접어들었다. 금연 결심일은 지난해 새해 첫날, 담뱃값이 2500원에서 4500원으로 껑충 뛰는 날이었다. 애처로운 내 유리 지갑이 깨지는 일은 막아 보고자 흡연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하루에 한 갑 4500원, 한 달이면 13만5000원… 그렇게 1년이면 162만원!” 한 달 참으면 절약되는 돈을 메모지에 적어 붙여놓고 담배 생각이 날 때마다 들여다봤다.


식사를 하고 나서 담배가 생각나는 일명 식후땡 유혹은 빨대를 써서 이겨냈다. 물이나 음료를 빨대를 꽂아 수시로 마셨다. 금연을 하는 사람 대부분이 술자리에서 무너진다. 알코올과 니코틴의 궁합은 정말이지 ‘치맥’을 능가하는 수준이어서다. 나는 술자리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 옆에 앉아 실컷 냄새를 맡으며 유혹에서 벗어나는 정면돌파(?)법을 택했다. 금연 1년 차인 지금, 가장 큰 장점은 냄새로부터의 해방이다. 방, 차, 옷… 어디서도 담배 찌든 내가 없어졌다. 금연을 망설이는 사우가 있다면 연말 (담뱃값을 줄인) 100만원이 공짜로 생긴다고 생각하며 도전하길 바란다.



"금연으로 ‘새 차’도 생긴다" 오대훈 차장·조인스
흡연자라면 누구나 한 번씩은 다짐했을 거다. “새해에는 금연한다.” 내 경우는 올해 이 말이 “새해에‘도’ 금연한다”로 바뀌었다. 역시 애연가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했던 지난해 담뱃값 인상 뉴스가 계기가 됐다. 사보에서 '금연 성공 시 메가박스 영화표를 준다'고 한 것도 금연 불씨를 지폈다. 타인을 배려해야겠다는 생각도 한몫했다. 흡연자인 나도 담배 냄새에 불쾌감을 느끼는데, 비흡연자인 동료는 어떨까 생각하니 금연에 많은 도움이 됐다.


금연 필살기를 하나 소개한다. '나 자신에게 엄격할 것'을 다짐하고 또 다짐해보자. 흡연 유혹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순간 크게 다가왔지만 주말에 아내와 함께 떠나는 캠핑 덕에 스트레스가 많이 해소됐다. 금연 6개월째 잠시 위기가 오기도 했다. 그래도 아침에 일어날 때 상쾌한 기분을 놓치기 싫다고 되뇌며 담배를 멀리했다. 금연 덕에 아낀 돈으로 새 차를 사기도 했다. 금연, 어렵지만 결국 ‘선택’의 문제다.

 


"금연은 ‘강한 자신감’을 줬다" 도상준 과장·코리아중앙데일리
2015년 공개 금연을 선언한 후 동료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과연 담배를 끊을 수 있느냐고 물어왔다. 그 의심을 깨버리고 싶다는 오기가 생겼다. 시험의 순간도 왔다.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으면 하늘을 바라보며 내뿜는 연기에 대한 욕구가 강해졌다. 공개 금연 3개월 미션이 끝나고 이렇게 금연 각오가 퇴색될 때쯤엔 본사 커뮤니케이션팀에서 금연 안부를 묻는 전화가 와 마음을 다잡는 데 도움이 됐다. 금연을 위해선 무엇보다도 스트레스를 적게 받도록 노력해야 한다. 독서·음악 혹은 영화 감상 등 취미활동을 통해 기분 전환과 마음의 안정을 주려고 했다. 기름진 음식이나 술은 흡연을 부추긴다. 담백한 음식을 먹고 과음은 삼갔다. 금연 후 장점은 더 이상 입 안에서 피가 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하철역 계단을 오르내릴 때면 숨이 턱턱 막혔는데 지금은 가뿐하다. 담배를 완전히 잊었느냐고? 솔직히 첫사랑만큼이나 내 가슴 한쪽에 아련하게 남아 있다. 완전히 잊는데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다. 금연이 힘든 사람은 동료나 선후배에게 도움을 청하거나 내기를 통해 승부욕을 자극해 보시라.


사보기자의 바람=한국민은 전통적으로 한 해의 시작을 음력 설인 구정으로 삼아 신년 계획을 세워왔다. 1월 1일은 지났지만 금연 결심을 미룬 사우가 있다면, 다가오는 설 연휴에 새로운 마음으로 금연에 도전해보자.

이종빈 PD 외 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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