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5만 분의 1의 사나이, 이지송 사우
중앙사보 2016.01.25

더블보기 뒤 마음 비우니
새해 첫날 기적 같은 홀인원

 

585만 분의 1. 골프에서 파4홀에서 티샷 한 번으로 홀인원할 수 있는 확률이다. 새해 첫날 585만 분의 1의 사나이'가 된 디자인웍스 이지송 과장이 홀인원 후기를 들려줬다.

 

지난 연말, 격무로 심신이 지친 나에게 전화 한 통이 왔다. “골프 모임인데 한 자리가 비었으니 몸만 와라.” 뜻밖의 러브콜에 졸린 눈을 비비고 도착한 골프장은 경기도 포천의 포천힐스컨트리클럽. 동반 3명은 모두 수준급의 싱글 골퍼(골프에서 핸디캡이 1에서 9인 사람, 보통 70대 타수를 치는 사람)들이었다.


긴장됐지만 즐기는 마음으로 하자고 마음을 먹었다. 게임 후반, 18홀 중 16번째 홀 ‘가든 7번’ 이라는 파4 홀에 도착했다. 화이트 티(프런트티, 아마추어들이 치는 앞쪽 티박스)에서 313m 정도 거리인데 그린이 호수에 둘러싸인 내리막 코스였다. 장타자인 동반자가 원온(티샷 한번에 그린에 공을 올리는 것)을 노리며 티샷(각 홀의 최초의 샷)했지만 그린에 조금 못 가서 공이 멈췄다. 드디어 내 차례가 됐다. 그때까지도 ‘느낌이 좋다’ ‘뭔가 일을 낼 것 같다’라는 마음이나 징조는 전혀 없었다.

당시 머리 속엔 전 홀의 더블보기(double bogey, 한 홀에서의 타수가 규정 타수보다 두 타 많은 경우) 스코어만 맴돌았다. 마음을 편히 먹고 티샷을 했다.
특유의 깡 소리를 내며 한참을 날아간 공은 그린에 한 번 맞고 원 바운드 후 굴러가더니 눈앞에서 사라졌다. 어안이 벙벙한 내 뒤로 선 일행들과 캐디가 함성을 질렀다. 생애 첫 홀인원이 새해 첫날 이뤄진 순간이었다. 파 4홀에서 세 타를 줄여 알바트로스(Albatross, 한 홀에서 그 기준 타수보다 3타수 적게 홀 아웃한 것)로 기록됐다. 골프장에서 홀인원·알바트로스 증명서를 각각 제작해줬다. 홀인원의 행운이 디지털 원년을 맞아 많은 일을 준비하는 JMnet 그룹에도 전해져 좋은 결과로 이어지길 바란다.

 

이지송 과장·디자인웍스

이지송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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