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빌딩 찾아온 꼬마 손님들 “매일 아침 할아버지랑 신문 읽어요”
중앙사보 2016.02.01

시청 어린이집 원생들 견학
8, 9층 오가며 눈동자 총총


“신문은 새로운 내용을 알려줘요! (그래서) 우리 집은 신문을 봐요!”


지난달 29일, 서울 서소문로 J빌딩 1층 로비에 털모자와 패딩점퍼, 장갑으로 중무장한 역사상 ‘최연소 손님’들이 나타났다.

이날 중앙일보 견학을 온 서울시청어린이집 원생 24명이다. 올해 나이는 다섯살(만 3세). 서소문 식구인 이 꼬마 손님들은 영하 2도의 추위를 헤치고 20분간 걸어서 오전 10시쯤 중앙일보에 도착했다. 서울시청어린이집은 서울시립미술관 옆에 위치해 있다. 이날 견학은 20분 간 신문 교육과 30분 간의 편집국 견학으로 진행됐다.

신문 교육 시간, 29일자 중앙일보를 한 부씩 받아든 어린이들은 신문을 한 장 한 장 넘겨보느라 여념이 없었다. 큰 소리로 제목을 따라 읽는 어린이들도 있었다. 몇몇 어린이들은 '신문이 (다른 신문보다) 좀 작아요'라고 말하는 등 베를리너판과 대판의 차이점을 어렴풋이 알아보기도 했다.

꼬마 손님들은 자칭 ‘신문 애독자’들이었다. 집에서 신문을 보느냐는 질문에 24명 중 20명가량이 손을 들고 신문을 본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어린이집 교사들은 손윗 형제가 있는 어린이들이 비교적 이른 나이부터 어린이 신문을 접하거나, 꼭 신문이 아니더라도 학부모가 교육 차원에서 모바일 기사를 보여주는 경우가 꽤 있다고 설명했다. 임동훈(4) 군은 할아버지가 매일 아침 일어나서 신문을 본다며 나도 옆에 앉아서 큰 소리로 (제목을) 읽는다고 했다. 대여섯 명의 어린이들은 아이패드(로 본다)!라고 외쳐 ‘리틀 디지털 세대’임을 증명했다.

 
이어진 편집국 견학 시간. 예기치 못한 꼬마 손님들의 방문에 날카롭던 편집국 기자들의 눈빛이 순간 부드러워졌다. 평소 방문객들이 와도 업무에 열중하던 사우들이었지만 이날만큼은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이들에게 눈길을 돌렸다.

김민관(50기) 기자는 중고생들만 보다가 어린이들을 보니 정말 귀엽다고 말했다. 취재기자들에겐 호랑이인 데스크들도 이들 앞에선 절로 무장 해제가 됐다. 박신홍 차장(사회1부 보조데스크)은 만나서 반갑다며 내 나이도 열한 살이라는 농담을 던졌다. 김준현 부장(산업부 데스크)은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구경 잘 하고 말썽 피지 말거라고 인사했다. 자잘한 난관도 있었다. 다섯살배기 어린이들에겐 8~9층을 잇는 계단이 너무 가팔랐다. 한 층을 내려오는 데만 10분이 걸릴 정도였다. 겁을 먹은 일부 어린이들은 선생님들이 안고 내려오기도 했다.

총 50분가량의 견학을 마친 어린이들은 '(신문사에) 책이 많다' '전화기방이 있다' 등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였다. 신문에 담긴 글이 ‘기사’, 기사를 쓰는 사람이 ‘기자’라는 것도 새로 배웠다. 이날 어린이들을 인솔한 김다혜 교사는 이번 중앙일보 견학으로 원생들이 ‘내 주변의 이웃’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커뮤니케이션&브랜드팀 조혜경 기자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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