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박스 이수점의 난민 출신 사우, ‘희망’ 을 찾다
중앙사보 2016.02.01

에티오피아 민주화 운동가
망명 후 다문화 지원 혜택


메가박스 서울 이수점에는 아주 특별한 사우가 근무 중이다. 에티오피아 난민 출신인 요나스(41)다. 에티오피아에서 부모와 함께 살던 요나스는 2000년대 초반부터 민주화 운동을 하다가 군사정권의 위협을 받아 2008년 한국으로 망명했다. 약 7년 동안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3월 법무부에서 정식으로 난민(難民) 지위를 인정받았다.


비록 추방 위기에서는 벗어났지만 독신의 몸으로 한국에서 살길이 막막했던 그는 메가박스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았다. 다문화 가정 지원사업에 적극 참여해온 메가박스 이수점이 요나스를 채용하기로 한 것이다. 정용택(38) 점장은 요나스의 딱한 사정을 듣고 우리나라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티켓 판매와 고객 안내를 맡고 있는 요나스는 한국 직원 못지않은 성실성으로 동료들의 인정을 받고 있다.

메가박스 이수점의 다문화 가정 배려는 남다르다. 1월 26일에는 지역 내 다문화 가정의 어린이들을 초청해 무료로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 같은 ‘무료 영화 상영회’는 지난해 5월부터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처음엔 30~40명 규모로 행사를 시작했으나 다문화 가정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이젠 100명 넘는 관람객이 모여드는 대규모 지역 정례 행사가 됐다.

바쁘게 사느라 교류하기 힘들었던 이주민들이 서로를 격려하고 한국 생활의 정보를 공유하는 소통의 기회도 된다.

올해 첫 행사로 다문화 가정 어린이 90명을 초청해 유명 서커스 공연 작품인 ‘태양의 서커스: 월드 어웨이’를 상영했다. ‘태양의 서커스: 월드 어웨이’는 아름다운 러브스토리를 담은 7개의 서커스 공연에 정보기술(IT)을 접목시켜 화려한 3D 영화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영화가 상영되는 동안 어린이들의 탄성이 끊이지 않았다. 영화를 관람한 정태호(13)군은 “평소에 영화관을 잘 못 갔는데 여러 나라 출신 친구들과 재미있는 영화를 보며 웃고 장난할 수 있어서 정말 신난다”며 “2월에는 더 많은 친구들을 데리고 와야겠다”고 말했다. 

메가박스는 앞으로도 영화를 통한 소외계층 지원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도움이 필요한 다문화 가정이나 일자리가 필요한 난민을 알고 있는 사우들의 제보를 당부했다. 


권상봉 사보기자·메가박스

권상봉 사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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