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능력자 ‘취향 저격’, SNS 흔든 이석우의 파격
중앙사보 2016.02.15

2016 디지털부문 경력 사원 모집
SNS 맞춤형 채용 홍보
이 담당이 직접 모델로 나서
간지 맨땅헤딩자격조건도 이색

 

“얘들아, 나 회사 옮겼다.” 이석우 중앙일보 디지털전략제작 담당이 중앙일보 페이스북(www.facebook.com/joongang)에 해맑은 미소를 머금고 등장했다. 2월 4일 SNS에 공개된 ‘2016년 중앙일보 디지털 부문 경력 공채’ 게시물에 모델로 나선 것이다. 네티즌들은 ‘갑자기 입사하고 싶어지네’ ‘이석우 대표, 연기력 훌륭’ 등의 댓글을 달며 인력 채용 소식을 반겼다. 해당 게시물은 좋아요 수, 공유 수 모두 300개를 훌쩍 넘기며 SNS 공간에서 빠르게 퍼져 나가고 있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게시물을 공유하며 ‘중앙일보가 훌륭한 인재들을 많이 채용하길 바란다’고 적었다.


지난해 12월 조직개편과 함께 이석우 다음카카오 전 대표를 영입한 중앙일보가 2월 15~29일 중앙일보JTBC 채용정보 시스템(recruit.joongang.co.kr)을 통해 2016 디지털부문 경력 사원을 모집한다. 디지털 혁신의 원년을 맞아 이석우 담당을 중심으로  변화를 이끌어 나가겠다는 의지다. 지난해 ‘혁신 보고서’ 발표 이후 중앙일보의 움직임을 업계는 민감하게 주시해왔다. SNS 게시 직후 한 매체 기자는 인사팀에 전화를 걸어 취재를 요청했다. 언론사 직원들이 모인 어플리케이션 게시판에서는 중앙일보 디지털부문 인력 채용 글 조회수가 금세 1000을 돌파했다.

이번 공개 채용은 중앙일보 인사팀과 디지털부문 3개실(디지털기획실디지털제작실뉴미디어실)이 함께 준비했다. 기존 인력과 시너지를 내면서 새로운 변화를 이끌려면 어떤 역량과 직무가 필요할지 머리를 맞댔다. 그 결과, 개발기획디자인사업운영 등 5개 부문 18개 직무를 담당할 인력 상당수를 선발하기로 결정했다. 채용 홍보도 변화를 시도했다. 중앙일보 본지 사고 등 전통적인 방식에 SNS 활용을 더했다. IT 부문 개발자디자이너 등 디지털 인력이 온라인에서 모여 소통하는 카페블로그 등에도 찾아가 채용 공고를 게시했다.

소통하는 방식도 바꿨다. 중앙일보 UX 디자인팀은 SNS에서 누구나 쉽게 등록하고 공유할 수 있는 배포용 이미지 파일을 제작했다. 크기는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SNS에 최적화된 정방형(해상도 945945 픽셀)으로 맞췄다. ‘자네, 개발해볼 생각 없나?’(개발 부문) ‘자네, 포토샵 좀 하나?’(디자인 부문) 등 이석우 담당이 구직자에게 말을 거는 파격적 문구는 이렇게 탄생했다.

정방형 이미지 속에는 중앙일보 디지털 리더 5명의 메시지도 녹아 있다. 김영훈 디지털제작실장육근영 서비스기획팀장이상민 디지털사업팀장변상민 기술개발팀장안미연 UX디자인팀장은 경력 사우가 갖추어야 할 능력을 해시태그로 표현했다. 안미연 팀장은 디자이너의 수행 능력을 ‘간지’(感じ‘느낌’이라는 의미를 지닌 일본어에서 비롯된 것으로 ‘멋있다’ 혹은 ‘스타일이 살아있다’는 의미로 네티즌들 사이에 통용되는 유행어)로 표현했고 이상민 팀장은 ‘맨땅헤딩’을 디지털 사업 부문 입사자가 갖추어야 할 덕목으로 꼽았다.  

디지털부문 경력 사우 채용 파격의 배후에 또 한 명의 사우가 있다. 지난해 12월 초 중앙일보 인사팀에 입사한 이태영(33) 과장이다. 그는 2006년 1월~2013년 6월 약 8년간 온라인 게임 개발 업체 엔씨소프트에서 인사 업무를 담당한 경영직군의 디지털 전사다. 학창시절 기자를 꿈꾸며 대학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했다는 이 과장은 IT 업계 구직자들에게 “힘든 도전이겠지만 매력적이고 의미있는 일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메시지를 던졌다.

중앙 사우들도 디지털 인재 스카우트에 힘을 보탤 수 있다. 중앙일보 페이스북 공식 페이지에서 채용 관련 게시물을 공유하거나 이미지를 저장한 후 내 계정에서 업로드 하면 된다. 김영훈 디지털제작실장은 “미디어 업계의 판을 흔들 만한 우수 디지털 인재를 기다린다”며 “중앙 사우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입소문을 많이 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일보는 디지털부문 경력 공채 기간에 맞춰 ‘사내 추천 제도’를 처음으로 시행한다. 디지털부문 공채 적임자를 중앙일보 인사팀에 추천하고 지원자가 서류 전형에 통과한 경우 임직원에게 10만원 상당의 농마드 포인트를 준다. 지원자가 최종 입사자로 선발될 경우에는 추천 임직원에게 최대 100만원의 현금을 지급한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일보 인사팀에 문의. 02-751-9515)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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