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야구팀 일 냈다, 초대 미디어리그 우승컵 번쩍
중앙사보 2016.02.15

그룹 야구팀 ‘나르시시스트’
6개 팀 참여한 첫 대회에서
창단 6년 만에 리그 우승

 

이번에는 야구팀이 일을 냈다. 지난해 기자협회 축구대회에서 중앙일보 축구팀이 대망의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JMnet 야구팀이 초대 미디어리그에서 우승컵을 손에 넣었다. 국내 미디어 업계의 선두인 중앙미디어네트워크가 스포츠 대회에서도 경쟁사들을 잇따라 울리고 있다.


지난달 30일 서울 강동구 동북고에서 열린 미디어리그 결승전에서 그룹 야구팀인 중앙나르시시스트가 방송연합팀을 꺾고 우승했다. 방송연합팀은 지상파 3사와 케이블에서 야구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을 모집해 만든 강팀이다.

중앙나르시시스트는 2010년 창단됐다. 중앙일보· JTBC· JTBC미디어텍· 중앙M&C· 중앙일보플러스 등 다양한 계열사의 사우들이 함께 뛰고 있다. 과거 중앙미디어그룹에 재직했던 선수들도 객원 멤버로 활동한다. 그룹 내 칸막이를 허물고 퇴직 사우까지 아우르는 화합의 창구다.

선공으로 시작한 1회에 상대는 장신 투수를 선발로 올렸다. 변화구가 좋은 기교파였다. 하지만 우리 팀은 초반부터 강한 집중력을 보였다. 1번 강신후(JTBC) 선수와 2번 김경록(중앙일보플러스) 선수가 차례로 볼넷을 골랐고 3번 김세진(중앙일보) 선수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상대 실책과 희생 플라이로 추가점을 뽑아 2대0으로 첫 공격을 마쳤다.

1회 말 수비에 우리는 빠른 직구가 주무기인 윤재원(중앙M&C) 선수를 선발로 내세웠다. 상대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1번 타자가 볼넷 출루 후 2루를 훔쳤고 2번 타자가 2루타를 치며 1점을 따라붙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3번 타자의 땅볼로 첫 아웃카운드를 잡았고 4ㆍ5번을 연이어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에 상대는 직구와 변화구가 수준급인 에이스 투수를 올렸지만 우리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9번 타자 이용준(JTBC미디어텍) 선수의 안타에 이어 볼넷과 안타를 섞어가며 3점을 달아났다. 계속된 득점 행진으로 6회 초까지 11대 2로 크게 앞섰다.

위기는 6회 말 찾아왔다. 상대는 볼넷과 안타에 이어 우리 실책을 파고들며 점수를 땄다. 11대 5까지 추격을 허용한 상황. 2사 주자 2ㆍ3루에 3번 타자가 밀어친 타구가 크게 솟아 2루수와 중견수 사이로 향했다. 빠지면 2점을 더 주는 상황에서 중견수 김성철(전 JTBC) 선수가 몸을 날려 잡았다. 선수들이 뽑은 이날의 하이라이트였다.

7회 초 마지막 공격에서 4번 강정현 선수가 주자 1ㆍ2루에서 쐐기를 박는 2루타를 쳐 13대 5로 달아났다. 상대는 7회 말에도 반격에 나섰지만 2점을 얻는 데 그치며 무릎을 꿇었다. 권성재(중앙M&C) 감독은 경기 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팀워크를 칭찬하지 않을 수 없고 승리를 위해 끝까지 뛰어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미디어리그는 중앙과 MBN(보도), MBN(편성), tvn, 채널A, 방송연합팀 등 6개 팀으로 꾸려졌다. 팀당 두 번씩 10경기를 치러 2위와 3위가 플레이오프를 거쳐 1위와 결승전을 하는 방식이다. MBN(보도)은 방송기자연합회 야구대회 우승팀이고 채널A와 방송연합팀도 베테랑 선수들이 포진돼 있다. 중앙은 6승4패로 방송연합(7승3패)과 채널A(6승1무3패)에 이어 3위로 리그를 마쳤다. 지난달 9일 채널A와의 플레이오프에서 14대 6으로 이겨 결승에 나갔다. 중요한 경기에서 채널A는 우리 상대가 되지 못했다. 2014년 10월 열린 중앙· 채널A· TV조선· MBN 등 4개사 친선대회에서도 우리는 TV조선을 꺾고 결승에 오른 채널A를 가볍게 누르며 우승했다.

나르시시스트 창단 후 1~2년은 1승을 얻는 것조차 힘겨웠다. 하지만 그라운드에서 함께 땀 흘리며 실력을 쌓았다. 지난해에는 미디어리그보다 실력이 높은 사회인리그에서도 중위권에 올랐다. 팀 4번 강정현 선수는 리그 홈런왕을 차지했고 김홍준(JTBC미디어텍) 선수는 팀 첫 만루포를 쏘았다. 투수와 수비도 보강돼 이제 누구도 얕볼 수 없는 팀이 됐다.

올해 목표는 24개 팀이 참여한 사회인리그의 가을야구 진출이다. 오는 27일 서울 동북고에서 개막전이 열린다. 주장을 맡고 있는 김진우(JTBC) 선수는 “계열사 간 친목과 협력 증진을 도모하는 야구팀에 더 많은 사우들이 참여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나르시시스트는 팀을 이끌어 줄 구단주도 찾고 있다.


서복현 기자·중앙일보

서복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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