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원 100명 만나는 건 기본” … 강남통신의 실험정신은 계속된다
중앙사보 2016.02.29

출범 3년 열혈 독자 늘어
페이스북 등 SNS도 활용

 

막막했다. 3년 전 처음 '강남통신'을 만들기 시작했을 땐 말이다. 취재원들은 모두 "강남통신이요? 그게 뭐예요?"라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반문했다. 그럴 때마다 “강남(江南)이란 지역적 의미를 넘어 트렌드를 이끄는 차별화된 생활 방식을 나타내며 통신(通新)은 소식을 전한다는 뜻을 넘어 새로움과 통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해야 했다.


하지만 3년이 지난 지금, 이제 그런 설명이 필요 없다. 취재 현장에서는 "강남통신, 잘 알죠"라며 기자를 반겨준다. 한 대형 광고기획사의 국장은 최근 "강남통신 정말 열심히 보고 있는 열혈 독자입니다. 오늘도 한 자 한 자 열독했습니다. 지루한 수요일을 매주 기다리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메시지를 보내왔다.

'SNS 성지'로 뜨고 있는 한남동 디저트 가게 '옹느세자메'의 사장을 취재했을 때도 그랬다. 그는 미디어에 나가는 걸 원치 않아서 다른 매체의 인터뷰 요청을 다 거절했는데 "강남통신이라고 해서 만나보고 싶었다"며 기자를 맞았다. 대형 외식업체 마케터 출신인 그는 "강남통신은 트렌드를 한 걸음 앞서 있다"며 "아내에게도 트렌드를 보려면 강남통신을 보라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 24일 강남통신은 3주년 기념호를 냈다. 95명의 강남구·서초구 거주 40대를 대상으로 직접 만나 조사해 강남의 40대에 대한 분석을 다룬 'f(X)=40, 강남 40대를 정의하다'를 커버로 실었다. 독자 이벤트로 기획한 강남통신 4행시 짓기에는 휴대전화 문자, e메일,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를 통해 300여 명의 독자가 깜찍한 4행시를 보내왔다.


‘기본 100명’. 메트로G팀 기자들이 기사를 기획할 때 흔히 하는 말이다. 취재원 100명 정도 만나는 건 기본이라는 뜻이다. 3주년 기념호의 커버스토리도 그렇게 만들어졌다. '한발 앞선 트렌드'는 그렇게 나왔다.

지난 3년간 강남통신은 다양한 실험의 장이었다. 독자와의 소통을 위해 독자 모니터단을 자체적으로 운영하며, 매주 신문이 나온 즉시 독자들의 쓰고 단 소리를 들었다. 월 1회씩 모임을 갖고 독자들의 의견을 듣고 그들이 제안하는 내용을 지면에 옮기기도 했다. '맛대맛 라이벌' '레드스푼5' 등 강남통신의 히트작인 맛집 기획 시리즈에도 독자 투표를 통해 독자의 의견을 반영했다. 전문가들의 투표와 독자 투표를 통해 베스트 맛집을 선정함으로써 기사의 신뢰도를 높였다.

디지털 전략도 적극적으로 실행에 옮겼다. 2014년 11월 온라인 사이트를 만들었고 12월 페이스북, 지난해 2월 카카오스토리에 강남통신 공식 페이지를 만들어 운영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5월에는 20, 30대 여성을 주요 타깃으로 하는 세컨드 페이스북 '언닌 강남스타일'을 만들어 독자적인 카드뉴스를 매일 한두 차례씩 업데이트해 왔다. 키즈팀과의 협업을 통해 제작한 10대 청소년 화장품 사용 실태에 관한 기사는 TONG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벤트를 공지했다. 400여 명의 10대 소녀들이 자신의 화장대 사진을 찍어 보내왔으며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았다. 오프라인에서는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강남통신은 앞으로도 끊임없이 새로운 실험을 기획하고 실행해 나갈 것이다. 쉬운 길은 아니겠지만 기본 100명을 외치는 정신으로만 한다면 무엇인들 못하겠나 싶다.


윤경희 기자·메트로G팀

윤경희 차장
첨부파일
이어서 읽기 좋은 콘텐트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