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앞 다가온 VR의 미래, 모바일 동영상으로 열어간다
중앙사보 2016.03.07

디지털 사령관의 MWC 2016 참관기

 

올해 행사 화두는 '가상현실'
텍스트→사진→동영상→VR
콘텐트의 진화, 지금 준비해야

유통 플랫폼의 다변화도 중요
안팎 가리지 말고 활용 필요

 

“모든 것이 모바일이다(Mobile is everything).”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매년 연초에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의 올해 슬로건은 과한 느낌이 들 정도로 단정적이었다. 모든 것이 모바일이란다. 우리가 몸담고 있는 뉴스산업도 모바일이 대세일진대,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MWC 행사장 앞에서 마주한 슬로건은 많은 생각을 떠올리게 했다.

2016년 2월 22일, MWC가 열리는 바르셀로나의 피라 그란 비아 행사장에 14명의 JMNet 참관단이 섰다. 홍정도 사장과 계열사의 디지털을 책임지는 간부들이었다.


총 204개 국가에서 10만 명 넘는 인원이 모바일의 미래를 들여다보기 위해 MWC에 모였다.

2014년 MWC 행사에 필자는 기조연설자로 참가했다. 그해 행사의 화두는 소셜 네트워크였다. 작년 MWC의 화두가 모바일 금융이었다면, 올해는 가상현실(VR)이다. 하드웨어 제조업체들은 전시관에 자기들이 개발한 VR 기기들을 늘어놓았고, 이를 직접 체험하기 위해 참관자들이 길게 줄을 늘어섰다. 특히 삼성전자는 MWC 개막 하루 전 열린 언팩 행사에서 VR을 통해 신제품 갤럭시S7을 소개했다. 이 자리에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가 깜짝 등장해 “차세대 핵심 플랫폼은 VR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는 VR 기기의 상용화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조만간 VR 기기가 대중화되면 그 안에 담길 VR 콘텐트를 놓고 업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VR 향한 디딤돌 모바일 동영상

콘텐트 산업에서 VR이 멀지않은 미래에 뜨게 될 트렌드이지만, 지금은 모바일 동영상이 대세라는 통찰은 이번 MWC 참관을 통해 확인했다. 버즈피드의 창업자이자 CEO인 조나 페레티(Jonah Peretti)의 강연과, 미디어 전문컨설팅 회사 미디어 리서치(MIDiA Research)의 마크 멀리건(Mark Mulligan) 전무의 강연은 이 점을 분명히 했다.

페레티는 버즈피드의 성공사례를 설명하면서, 10년 전 창업 당시 소셜 네트워크상에서 화제가 될 만한 사진 콘텐트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모바일 동영상을 중심으로 서비스가 이뤄진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모바일 비즈니스의 최상층부를 이루는 것이 콘텐트, 특히 동영상이다. 콘텐트를 받쳐주는 밑단은 하드웨어·운영시스템·통신망 그리고 모바일 서비스(앱)의 수직적 결합이라는 설명이다. 이처럼 콘텐트가 모바일 비즈니스의 최상층부를 형성하고 있지만, 그 콘텐트를 확산시켜주는 유통채널(플랫폼)의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자사의 콘텐트를 자사의 웹사이트나 모바일 웹, 모바일 앱으로 유통시키는 데 머물지 않고, 페이스북·트위터·핀터레스트·인스타그램·바인 등 외부 플랫폼을 이용해 확산시켜 콘텐트 파워를 키웠다고 했다. 콘텐트가 아직까지 왕일지는 몰라도, 유통이 여왕이고 그가 모든 걸 결정한다는 페레티의 말은 바로 외부 플랫폼을 이용한 콘텐트 확산의 중요성을 시사한다.


미디어 리서치의 멀리건 전무는 모바일 혁신으로 인해 미디어산업이 큰 변혁기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하면서 “비디오가 세상을 잡아먹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JMnet의 디지털 콘텐트는 아직 텍스트와 사진에 머물러 있고, 일부 동영상 콘텐트가 있다고 하더라도 많이 부족하다. 또한 우리의 주된 관심은 외부 플랫폼을 통한 콘텐트의 확산보다는, 우리 웹사이트와 앱에 유저들을 끌어들이려는 노력에 한정되어 있다. 이번 MWC 참관을 계기로 모바일용 동영상 제작 역량을 키우고, 외부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우리의 콘텐트를 널리 퍼뜨림으로써 우리의 매체영향력을 극대화하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이번 MWC 참관의 부수적 성과는 중앙미디어네트워크 차원에서 디지털 담당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교류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일주일 동안 함께 여행하고, 함께 행사장을 누비고, 같이 식사를 하면서 서로 배우는 계기가 되었다. MWC에서 듣고 보고 배운 점들이 우리의 디지털 도전에 큰 보탬이 되었다고 자부한다. 이 교훈들을 실제로 적용해서 탄생할 새로운 디지털 작품들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이석우 디지털 제작·전략 담당·중앙일보


<참관단 명단>


중앙일보 

홍정도 사장, 이석우 담당, 안혜리 뉴디지털실장, 김영훈 디지털제작실장, 변상민 기술개발팀장, 육근영 서비스기획팀장

JTBC 

장혜수 디지털뉴스룸 부장, 방지현 디지털기획팀장

제이콘텐트리 

윤선영 경영총괄, 고유라 내일팀장, 김형석 디지털기획팀장

본사 

김진규 전략팀장, 이학진 경영관리팀 차장, 이경경 신사업추진단 과장

이석우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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