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감한 문제 우회 않은 JP 증언록, 역사의 자료 될 것
중앙사보 2016.03.14

세종문화회관서 출판기념회
홍석현 회장 등 1000명 참석
JP “역사에 빚 갚아 홀가분”

 

“중앙일보에 연재된 저의 현대사 증언은 몇 가지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잘못 알려졌거나 왜곡된 일부 역사적 사실을 바로잡았다는 점이 그 첫째입니다. 개인적으론 반세기 전 혁명으로 세상을 뒤엎었던 역사적 빚을 갚았다는 홀가분한 생각이 듭니다.”


휠체어에 탄 김종필(JP) 전 국무총리는 떨리는 왼손으로 직접 원고를 넘기며 읽어 내려갔다. 1년 전 세상을 떠난 아내가 생전에 마지막으로 마련해준 체크무늬 정장에 갈색 선글라스를 낀 모습이었다.

10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김종필 증언록의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중앙일보가 지난해 3~12월 114회에 걸쳐 연재한 ‘김종필 증언록 소이부답’을 묶어 펴낸 책이다. 이날 김 전 총리는 “오늘처럼 많은 분들을 한자리에서 뵙고 인사 나누는 기회는 이제 앞으로 없지 않나 생각한다”면서 이 행사가 자신의 마지막 대중집회임을 밝혔다. “철저한 국가관을 지니지 못한 사람이 대통령 되는 꿈만 꿔서는 안 된다”면서 후배 정치인들을 향한 메시지도 남겼다.

출판기념회엔 정계·재계·학계·문화예술계 인사 1000여 명이 참석했다.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은 축사에서 “많은 회고록이 민감하고 미묘한 문제를 피해갔지만 JP는 우회하지 않았다. 김종필 증언록은 국정의 결단, 리더십의 고뇌, 권력의 내면이 진솔하게 담긴 역사의 1차 자료”라고 말했다. 김 전 총리의 오랜 지기인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전 일본 총리의 축사는 와타나베 히데오(渡邊秀央) 일한협력위원회 회장대행이 대독했다. 정의화 국회의장과 강창희 전 국회의장,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도 참석해 축사를 했다.

한애란 기자·중앙일보

한애란 기자
첨부파일
이어서 읽기 좋은 콘텐트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