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박스 공채 31명 “대박 취업 블록버스터 영화 찍었죠”
중앙사보 2016.03.28

교육 마치고 4월 발령 예정
학력·전공 안 본 열린 채용

 

제목 : 메가박스 신입사원 연대기
출연 : 공채 9기 31명
개봉일 : 2016년 4월 1일
줄거리 : 경쟁률 56대 1. 선발 및 교육 기간 총 3개월. 험난한 취업 관문을 뚫고 드디어 사회생활 첫발을 내딛는 메가박스 신입사원 31명의 고군분투기

 

2016년 메가박스 신입 공채 9기에 합격한 최유경(26) 사우가 신작 영화를 홍보하는 형식을 빌려 동기생을 소개한 문구다. 메가박스는 1월 중순 서류전형을 시작으로 인성·적성 검사, 실무진·임원 면접을 거쳐 2월 15일 총 31명의 ‘운영 및 영사(映寫) 직군’ 신입사원을 선발했다. 이들은 현장 관리, 고객 응대, 상영 스케줄 조정, 지역 마케팅 기획·실행, 시설 관리, 영상·음향 관리 등 영화관의 주요 업무를 관리하는 ‘중간관리자(매니저)’다. 2월 22일부터 3월 31일까지 한 달 남짓 입문교육(入門敎育)을 마치고 4월 1일 전국 메가박스 지점으로 배치된다.


메가박스는 2012년부터 신입사원의 학력과 전공을 묻지 않는 ‘열린 채용’을 하고 있다. 영화관에서 오랜 기간 아르바이트를 한 지원자뿐만 아니라 가정형편 등으로 대학에 가지 못했거나 중퇴한 학생에게도 입사의 문을 열었다.

대학에서 미용예술학을 전공한 이은정(24) 사우는 2011년부터 최근까지 메가박스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성실함을 인정받았다. 그는 코엑스점 매니저 추천을 통해 입사의 꿈을 이뤘다. 충남의 한 대학에서 문화기획을 전공하던 허성수(25) 사우는 ‘현장 경험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 2학년을 중퇴하고 ‘멀티플렉스 전문가’의 길을 결심했다. 실무진 면접에서 가수 임창정의 노래를 불러 숨겨온 끼를 자랑한 그는 “메가박스를 누구에게나 행복한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학교를 중퇴할 뻔한 그는 대학 측의 배려로 ‘취업 학점’을 인정받아 2년 뒤 학위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임두영(26) 사우는 서울 시내 특급호텔에서 3년간 식음료 서비스를 담당하며 한때 호텔리어의 꿈을 키우기도 했다. 그러다 다양한 세대에게 즐거움을 주는 영화 산업에 매력을 느껴 매니저의 길을 선택했다. 초등학교 6학년부터 거문고를 익혀 서울의 한 대학 국악과를 졸업한 이주희(28) 사우는 “영화관에서 일한 경험은 10년간 음악밖에 모르고 산 나를 ‘새로운 세계’로 이끌었다”고 말했다. 앉아서 하는 음악보다 영화관 일이 밝고 활발한 성격과 더 잘 맞았다. 그는 “부모님을 열심히 설득해 선택한 길인 만큼 최소 10년은 노력해 많은 후배가 따르는 관리자로 크고 싶다”고 말했다. 네 사람은 모두 영화관에서 6개월 이상 근무한 이력이 있다. 전공도, 이력도 다르지만 ‘영화 사랑’으로 한 길을 가게 됐다. 

공채 9기 사우들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교육 기간 선배들을 놀라게 했다. ‘미래의 극장 만들기’라는 토론 시간에서 ‘고령화 시대, 실버 대상 상영관 개관’ ‘중장년층을 공략한 전통 과자와 음료 개발’ ‘글로벌 시대 한옥 M 상영관과 한복 유니폼’ ‘애견과 반려견 전용 상영관·카페 개설’ 등 신입사원 특유의 재기발랄함을 자랑했다.

지난해 JMnet의 식구가 된 후 처음으로 진행된 대규모 채용 소식에 메가박스 인사팀과 많은 임직원이 힘을 보탰다. 김진선 대표와 오문준 부사장은 메가박스의 역사와 경영 목표, 미래 콘텐트에 대해, 이재원 이사는 JMnet의 그룹 가치와 연혁 등을 공유해 중앙인(人)의 자긍심을 일깨웠다.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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