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의 ‘상암 시대’가 열린 지 한 달이 지났다. JTBC를 비롯한 JMnet방송 계열사 사우들은 어떻게 생활하고 있을까. 서울 상암산로 JTBC 빌딩에서 근무 중인 곽연정 JTBC 홍보마케팅팀 대리(JTBC 사보기자)가 상암 적응기를 전한다.

5분마다 다니는 셔틀버스

지난달 5일 상암으로의 첫 출근 날. 새해에 새로운 공간으로 출근한다는 생각에 가슴이 설렜다. 사무실에 대한 첫인상은 합격점. 한강까지 훤하게 보이는 사무실 조망이 2015년 운세도 밝혀줄 것 같았다. 첫 일주일은 가장 효율적인 출근 방법을 알아보는 탐색기였다. 강남구 도곡동에서 상암까지 지하철→지하철, 버스→지하철, 버스→버스 등 다양한 동선을 전략적으로 이용해 보며 환승 대비 시간을 계산했다. 새로운 동선에 적응한다고 긴장한 탓일까. 출근 일주일 후 몸살을 앓았다. 더 쾌적한 환경에서 근무하기 위해 겪어야 할 진통이었다. 요즘은 출근할 때 지하철을, 퇴근할 땐 버스를 이용한다. 출근시간마다 지하철 입구에선 여러 회사의 사람들이 셔틀 버스를 이용하려고 긴 줄을 서 있는 풍경을 볼 수 있다. 간혹 그 줄이 너무 길어 100m가 넘어 보일 때도 있다. 다행히 JTBC 셔틀버스는 배차 간격(5분)이 비교적 촘촘해 줄을 오래 서지 않아도 되고 자리도 여유가 있다.

쾌적해진 업무·사무 공간

JTBC빌딩은 이전하자마자 거의 모든 영역에서 정상 가동됐다. J·T·B 스튜디오에서 촬영되는 보도 프로그램들이 매일 생방송됐다. 예능 편집실도 정상 가동됐다. 이사 기간 동안 잠시 무장해제됐던 보안장치들도 업그레이드돼 설치됐다. 사무실 환경도 한결 좋아졌다. 무엇보다 채광이 좋아졌다. 서소문로 사옥은 사방이 막혀 있고 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상암 사옥은 업무 중 언제든지 창 밖을 바라볼 수 있고 창문을 열어 환기도 가능하다. 이런 근무환경의 변화로 오후만 되면 느꼈던 무기력감이 사라졌다. 이전 후 달라진 또 다른 풍경. 더 이상 회의 때마다 회의 공간을 찾기 위해 사무실을 두리번거리지 않는다. 회의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이전 사옥에선 사무공간 밖에 있어 활용도가 떨어졌던 시사회실이 편성팀 옆에 자리해 편리해졌다. 시사회가 없을 땐 회의실로도 쓰여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아나운서실도 복도를 오갈 때 사우들과 마주칠 수 있는 곳에 있다. 그래서 서로 만날 때마다 안부를 물어가며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

즐거운 맛집 탐험
직장생활의 질을 좌우한다는 점심시간. 이사한 지 3주차부터 상암 맛집 탐험이 시작됐다. ‘상암엔 먹을 게 없다더라’ ‘식당 수는 적고 사람은 많아 맛없는 식당도 줄 서서 먹어야 한다’는 갖가지 우려와 달리 음식이 소박하지만 깔끔하고 인테리어도 감각적으로 꾸며 놓은 맛집들이 곳곳에 있다. 서소문의 진주회관이나 유림면·장호왕곱창·잼배옥과 같이 역사가 오래된 식당은 없지만 매일 새로운 식당을 찾아 나서는 설렘이 상암 사옥에서 갖는 재미다. 이전 후 사내식당 이용도 빈번해졌다. JTBC빌딩 지하 1층에 있는 사내식당 ‘더 스푼’의 점심이 꽤 맛있기 때문이다. 뷔페식으로 운영되는 ‘더 스푼’은 양껏 가져다 먹을 수 있다. 
 

상암 생활 한 달째. 이곳 생활에 익숙해져 편리함도 느끼지만 여전히 아쉬운 게 있다. 직원들이 이용할 수 있는 휴게 공간이 부족하고 서소문과 일산의 예능 스튜디오를 오갈 수 있는 이동수단이 없다. 이사 초기보단 나아졌지만 오래 기다려야 하는 엘리베이터도 가끔은 답답하다. 하지만 상반기에 1~3층에 휴게공간이 만들어진다니 기대하는 마음이 솟는다. 곧 들어설 JTBC 홍보관도 어떤 모습일지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