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커뮤니티 저널리즘과 ‘영어화’로 매체 영향력 강화
중앙사보 2016.04.21
홍정도 사장 LA중앙 방문 미주법인 임직원 격려 교포 1~1.5 세대엔 등대 2~3 세대엔 후원자 돼야
홍정도 중앙일보ㆍJTBC 사장이 4월 13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중앙일보를 찾았다. 지난해 12월 사장 취임 후 첫 방문이다. 임광호 미주 중앙일보 사장 등 미주법인·LA중앙일보·조인스아메리카 임직원 100여 명이 홍 사장을 맞았다.
홍 사장은 “오랜만에 여러분과 마주하니 매우 반갑다”며 “저의 방문이 여러분들의 또 다른 잡무를 만들어 드린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는 인삿말로 격려를 시작했다.
우선 “먼 미국 땅에서 지금까지 중앙의 영향력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 주신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린다”며 “미주 중앙일보는 예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중앙미디어네트워크의 중요한 자산이고 한 가족”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쟁지를 압도하는 부수 차이 ▶뉴스 사이트의 독보적인 트래픽 등의 성과를 언급하며 “후발 주자로서 경쟁지를 따라잡고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피땀 어린 노력을 쏟은 결과 명실공히 미주 최고의 한글 미디어 회사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미주 중앙일보가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했다.
홍 사장은 “이곳도 한인 시장의 급격한 변화로 한글 신문의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며 “신규 이민자가 줄고 한인 사회가 고령화해 우리말을 제 1언어로 쓰는 인구가 줄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독자 수가 줄고 영향력이 감소하면서 광고사업의 약화와 부실한 콘텐트 제작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부를 수 있다는 것이다.
홍 사장은 “중앙일보 혁신보고서를 통해서도 위기 극복을 위한 선순환의 첫 번째 고리가 중앙일보 제호에서 나오는 영향력 제고라고 강조했다”며 “영향력 강화를 위해선 미주의 ‘독자 수’를 늘려야 하고, 어떻게 하면 우리의 이야기를 보다 많은 사람들이 들어줄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두 개의 키워드를 제시했다. 우선 ‘이민 커뮤니티 저널리즘’의 실현이다. 이민 1~1.5세대의 경우 역경을 딛고 아메리칸 드림을 이뤘으나 언어 장벽과 외로움 속에 기댈 곳이 별로 없었다. 홍 사장은 “우리가 이들의 든든한 등대가 될 수 있도록 커뮤니케이션 통로가 되고, 부조리한 힘으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 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부모 세대보다 더 큰 성공을 꿈꾸는 2~3세대들에겐 미국 본토 무대에서 도전하고 성공할 수 있도록 후원자 역할을 하자는 것이다. 홍 사장은 “우리가 제공하는 정보와 서비스가 그들이 이민 사회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2~3세대에게도 우리의 영향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미주 중앙일보의 ‘영어화’를 제안했다. 우리말보다 영어가 더 편한 2~3세대와 호흡하려면 영어로 우리 뉴스를 전달할 방법을 고민할 시기가 됐다는 것. 온라인ㆍSNSㆍ모바일 등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으로 영어 뉴스를 전달하는 방법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사장은 “젊은 세대에게 미국 본토 언론과는 다른, 한인 사회에 적합한 어젠다와 정보를 영어로 제공하는 커뮤니케이터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이렇게 하면 변화하는 한인사회에서도 우리의 영향력을 계속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 사장의 비전 제시에 대해 미주 중앙일보 사업팀 이경진 사우는 “평소 고민했던 이슈인데 홍 사장 말씀을 듣고 확신이 섰다”며 “나아갈 방향이 뚜렷해졌으니 이젠 실행에 옮길 방법을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경제부 박상우 차장은 “미국 최고의 한글 매체라는 자부심에만 안주하면 안될 것 같다”며 “변화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현실에 당당히 맞서겠다”고 말했다.
신승우 사보기자·LA중앙일보
신승우 사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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