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권 없는 고등학생 기자 21명, 총선취재 겁 없는 도전기
중앙사보 2016.04.28
한자 전용기사 이벤트 한글로 바꿔 보내면 영화표 증정
이번 주 ‘한자 전용기사 이벤트’는 지난해 발족한 TONG청소년기자의 활약을 다룬 내용입니다. 다음 기사를 한글로 풀어 사보팀(sabo@joongang.co.kr)으로 보내주면 한 분을 추첨해 메가박스 영화관람권 2장을 드립니다. 지난주에는 정구민 제이콘텐트리 M&B 인사팀 사우가 선물을 받았습니다. 정 사우는 “취미로 일본어 공부를 하고 있어 한자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갔다”고 말했습니다. 이 기사의 한글 버전은 5월 3일(화)부터 온라인 중앙사보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후보님께선 청소년의 행복을 위해 어떤 계획을 세우고 계십니까?”
투표권도 없는 고등학생이 국회의원 후보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면 어떤 답이 돌아올까. 10개 팀 21명의 TONG 청소년기자가 스마트폰 카메라를 켜고 서울·수원·성남·대구·속초·전주·군산·양산 등지 전국 총선 현장으로 달려갔다. 키즈팀 박성조 기자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총선 기획이었다. 투표권이 없는 청소년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득표만을 위해 움직이는 후보인지, 대한민국의 미래까지 생각하는 후보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는 의도였다.
스스로 총선 취재팀에 합류한 청소년기자들이었음에도 지상욱(서울 중-성동을, 새누리)·권은희(대구 북갑, 무소속)·유기홍(서울 관악갑, 더민주) 등 격전지 후보를 섭외해 기사를 가져왔다. 유세차에 오르게 해 질문을 받은 윤영석(경남 양산갑, 새누리) 후보부터 조용한 사무실로 기자를 데려가 인터뷰를 한 은수미(성남 중원, 더민주) 후보까지 청소년을 대하는 스타일이 달라 이채로웠다. 정동영(전주병, 국민의당) 후보는 “투표 연령을 낮추면 정치인들이 청소년이 행복해질 수 있는 정책을 앞다퉈 만들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반면에 후보를 만나지도 못하고 문전박대 당한 경우도 있었다.
청소년기자들이 찍어 온 현장을 편집한 영상은 TONG 페이스북(www.fb.com/teenongeneration)에 총선 전날인 12일 오전 가까스로 올릴 수 있었다. 이번 총선은 후보가 늦게 정해진 데다 입시공부에 바쁜 고교생들이 미션을 풀다 보니 마감을 맞추기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영상은 TONG 페이스북에서 도달 7만9600회, 조회 2만1200회, 좋아요·공감·댓글·공유 572회를 기록했다. TONG 최고 기록인 ‘엽기 떡볶이 vs 집 떡볶이’ 영상의 12만6000 조회 수에 비해서는 작다. 하지만 흔히 SNS를 엔터테인먼트 용도로 쓰는 10대들이 진지한 총선 취재 기사에 “개멋짐”이란 댓글을 달며 반응하고 이를 공유했다는 점은 고무적이었다.
청소년기자들의 총선 취재 후기는 TONG이 최근 새롭게 도입한 ‘복면토크’라는 익명 채팅 형식의 뉴스로 선보였다. 2013년 소년중앙 1기 학생기자로 시작해 지난해 TONG 청소년기자로 넘어온 강희영(태원고1) 학생은 “그 전엔 정치인은 다 가식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직접 만나 보니 어느 정도 생각이 있고 성품이 배어 있어야 가식도 가능하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10代들은 “정치인들이 ‘픽미’ 송을 부르며 춤추는 사진을 본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정치권의 구태의연한 유세 행태를 지적하고 “청소년들에게도 정치 교육, 토론 교육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으기도 했다.
TONG은 지난해 중앙일보 창간 50돌을 맞아 시작한 온라인 매체다. 청소년들이 책상 밖에서 세상을 만나게 한다는 취旨다. 현재 대학생 1개 팀과 고교생 79개 팀 400여 명의 2기 청소년기자단이 활동하고 있다.


이경희 키즈팀장·중앙일보

이경희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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