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시청자가 꼽은 가장 좋은 방송사 2년 연속 쾌거
중앙사보 2016.05.04

방통위 지상파종편 대상 조사
공정창의성 등 7개 부문 1위
구매력 높은 젊은층서 큰 인기


JTBC가 2년 연속으로 ‘시청자가 꼽은 가장 좋은 방송사’로 선정됐다. 정부가 지상파 3사와 종합편성 채널 4개사(8개 채널)를 조사한 결과다.
방송통신위원회는 4월 29일 2015년 ‘방송채널 평가지수’(신뢰·공정·공익·다양·유익·흥미·창의성 7개 부문)와 ‘방송 프로그램 시청자 만족도 지수(KI)’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방통위가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 의뢰해 매년 실시하는 이번 시청자 조사는 가장 권위 있는 방송평가 지표 중 하나로 꼽힌다. 기존 시청률 조사보다 패널 수가 7~8배 많은, 전국 남녀 5만7600명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다.
  JTBC는 ‘방송채널 평가지수’ 7개 부문에서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5점 만점 척도로 평가하는 공익성 부문은 3.38점으로 KBS1과 공동 1위였다. 나머지 6개 부문은 단독 1위를 차지했다. JTBC는 지난해에도 같은 조사에서 1위를 기록했지만 공익·신뢰·유익성 등 3개 부문이 KBS1과 공동 1위였다. 공정·신뢰성은 보도 부문을, 흥미·다양·창의성은 예능교양 부문을 주로 평가하는 잣대다. 
  JTBC는 함께 조사된 KI에서도 KBS1에 이어 2위에 올라 타 종편은 물론 지상파를 압도했다. 3위는 KBS2, 그 다음은 SBS·채널A·MBC 순이었다. KI는 시청자들이 직접 시청한 프로그램에 대해 점수를 매겨 산출한다. 각 채널의 프로그램 만족도(SI)와 품질 평가(QI)를 합산하는 방식이다.
시청자 만족도 조사에서 JTBC는 다른 방송사와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먼저 구매력 있는 젊은 층에서 큰 인기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JTBC의 시청자 평가지수는 50대 이상(7.33)보다 10대(7.62), 30대(7.36) 연령에서 높았다. 고려대 김성철(미디어학) 교수는 “‘뉴스룸’으로 대표되는 보도와 ‘비정상회담’ 같은 색깔 있는 예능을 골고루 편성해 인기를 끈 데 대한 시청자들의 평가”라고 분석했다.
  JTBC가 7개 모든 평가 항목에 1위를 기록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보통 보도 분야 콘텐트에 대한 평가지표인 공정·신뢰성과 오락예능 콘텐트에 대한 평가지수인 흥미·다양성 등 두 영역 모두에서 높은 평가를 받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세부항목 점수가 매년 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더욱 긍정적이다. SI의 경우 모든 연령에서 KBS1을 앞섰다. 전남대 주정민(신문방송학) 교수는 “신뢰성과 유익성 지수가 높다는 것은 재미있고도 의미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방송사로 인정받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번 KI 평가에서 JTBC는 유일하게 신뢰성 지수가 급상승한 채널이다. 2014년 세월호 보도 이후 공정성 지수도 상승해 지난해 4분기에는 개국 이후 최고 점수(3.5점)를 얻었다. 특히 ‘뉴스룸’에 대한 시청자들의 신뢰는 독보적이다. 방통위가 KI 조사와 별개로 1000명의 패널에게 장르별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를 물은 결과 ‘뉴스룸’은 유익·신속·균형감 등에서 평균 7.38점(만점 10점)으로 전 부문 1위에 올랐다. KBS1 ‘뉴스9’(평균 6.38점), SBS ‘8시 뉴스’(6.60)를 크게 앞섰다.
 KI는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 등의 자료를 패널 구성에 적용해 젊은 세대의 비율이 현실에 가장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 게다가 패널 수가 기존 시청률 조사 패널(7000~8000명)보다 훨씬 많은 6만 명에 가까워 정확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JTBC의 약진에 대해 일부 지상파 방송 등은 “JTBC와 지상파 조사는 시청자 응답률 차이가 있기 때문에 동일 비교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이는 지상파 채널끼리도 응답자 수가 다르다는 사실을 간과한 주장이다. 조사 대상자들이 직접 시청한 프로그램별로 의견을 내는 방식의 조사여서 KBS2와 SBS 채널 간 응답자 수 차이도 1만 명이 넘었다.
 발표 방식도 논란을 불렀다. 기본적으로 KI는 지상파와 종편을 구분하지 않고 시청한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SI와 QI를 조사한다. KISDI는 이번에도 지상파 3사와 종편 4사를 구분하지 않고 같은 기준으로 동일하게 점수를 매겼지만 결과 발표 땐 지상파와 종편으로 나눠 각각 발표했다. 순위가 하락한 지상파를 의식한 조치라는 지적이 많다.  
한정훈 기자·JTBC

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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