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의 반격 대비하라, '중앙 어벤져스' 뭉쳤다
중앙사보 2016.05.12

중국 샅샅이 파헤친 전현직 특파원 등 9명

사내학습조직 '중국연구회' 주도

 

24억 개. 구글 검색창에 ‘중국(China)’이라는 단어를 치면 나오는 연관 검색어 숫자다. 최근 몇 년 사이 우리는 ‘중국의 시대’를 절감하고 있다. 서울 명동·강남, 제주도….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만 연간 600만 명 이상이다. 동시에 ‘중국 경제가 어렵다, 성장률이 꺾였다’는 뉴스도 접한다. 중국은 안 풀려도 걱정이지만 잘 풀려도 걱정이다.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중국 토종기업들과 한국 기업들이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은 앞으로 어떻게 중국의 시대를 살아나가야 할까. 당면한 과제 앞에 중국 이슈에 관심이 각별한 중앙일보 멤버 9명이 뭉쳤다. 중국의 현실을 정확히 알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책을 내보자는 취지로 뜻을 함께했다.


중앙일보는 언제나 ‘중국 콘텐트’가 강했다. 경제지에 몸담다가 지난해 경력기자로 입사한 필자가 이 점만큼은 확실히 알고 있다. 늘 한발 앞선 중국 보도로 중앙일보 선배들은 내게 물을 ‘듬뿍’ 먹여주었다. 예컨대 중국인 관광객을 뜻하는 ‘유커(遊客)’라는 단어만 해도 그렇다. 지금이야 친숙하지만 사실은 중앙일보가 가장 먼저 발굴해 쓰기 시작해 전 언론사에서 이를 차용하게 된 것이다.


저자들은 사내 학습조직인 중중연(中中硏·중앙미디어네트워크중국연구회) 회원이기도 하다. 한 달에 한 번꼴로 만나 중국을 공부하고 중국 관련 견문을 넓히기 위한 현지답사도 간다. 유상철 논설위원과 최형규 중국연구소 전문위원, 한우덕 중국연구소장, 장세정 지역뉴스부장 등 전임 중국 특파원이 큰 흐름을 잡았다. 예영준·신경진 현 베이징 특파원, 하현옥·이충형·서유진 등 뉴스룸 기자들이 집필에 참여했다. 책 발간을 제안한 김교준 중앙일보 발행인이 추천사를 썼다.


보아오 취재 따끈한 뉴스도


3월 8일 출판사에서 취합한 초벌 원고를 받았다. 냉철한 분석과 따끈한 현장 소식은 기본이고 한 명이 쓴 듯 매끄러운 문장을 만들기 위해 원고를 붙들고 늘어졌다. 그 사이 한우덕 소장과 예영준 특파원은 중국판 다보스포럼인 보아오포럼 현장을 취재한 따끈따끈한 내용을 추가했다. A4 용지로 뽑으면 100장 넘는 두툼한 원고용지에 빨간 펜으로 첨삭해가며 보내는 날이 많았다. 한 소장은 “집중 집필 기간인 두 달 동안은 책 작업에 매달리느라 하루 수면시간이 3시간을 넘지 못했다”고 말했다.


4월 3일 책 제목을 두고 뜨거운 토론을 벌였다. 단체 카카오톡 방은 그야말로 백가쟁명(百家爭鳴)이었다. 책 생명의 80%는 제목에 달린 만큼 저자들이 가장 고심한 부분이다. “『중국, 공짜점심은 없다』는 어때요?” “짧고 강렬한 게 좋지” 실력을 쌓아오던 중국이 세계를 향한 반격에 나섰다는 의미로 『중국의 반격』이라는 제목이 낙점됐다. 우리들의 대화창을 보고 있자니 할리우드 영화 ‘어벤져스’가 떠올랐다. 그러고 보면 어벤져스가 ‘되갚는 자들, 복수자들’이란 뜻이니 『중국의 반격』이란 책 제목과도 꽤 들어맞는다.


2탄 번역서도 출간 준비 중


‘중국 어벤져스’ 저자들은 조만간 출간기념으로 조촐한 뒤풀이도 연다. 메뉴는 중국 음식에 시원한 중국 맥주가 되지 않을까 싶다. “선배, 양꼬치에 칭다오 콜이요!” 멤버들은 『중국의 반격』의 뒤를 이어 2탄 격인 번역서를 출간할 예정이다. 린이푸(林毅夫)·우징롄(吳敬璉) 등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경제 멘토들이 작성한 글들을 번역정리해 엮어낼 계획이다.


서유진 기자·중앙일보

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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