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째 홍진기 창조인상 창조 한국의 미래 엿보다
중앙사보 2016.05.12

 

문을 열고 들어서자 편백나무 향이 코를 찌르고, 무대 위 대나무 숲은 바람을 맞는 듯 이따금씩 흔들렸다. 지난 9일 ‘제7회 홍진기 창조인상’ 시상식이 열린 서울 중구 서소문로 호암아트홀 얘기다. 시상식에 앞서 열린 축하공연 자리에선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가 아리랑을 직접 편곡한 ‘지혜아리랑’과 비발디의 ‘사계’ 등을 15분간 열연했다. 수상을 축하하기 위해 시상식장을 찾은 내외빈들은 “무대 구성이 예년과 사뭇 다르다” “잠시 교외에 나온 듯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시상식 무대부터 신선했던 올해 홍진기 창조인상은 내실 강화에도 만전을 기했다. 신기술을 개발한 제약회사 연구센터, 미술자료 수집에 인생을 바친 60대 미술계 인사를 수상자로 선정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했다. 창조인상심사위원장을 맡은 이홍구 유민문화재단 이사장은 “미래 가치에 비중을 두는 창조인상 취지에 맞게 그 간 40대위주로 수상자를 선정했지만, 미술자료 수집과 연구는 오랜 시간을 투자해 이뤄내야 하는 일이란 점을 감안해 처음으로 60대 수상자를 배출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약효가 짧은 바이오의약품의 지속력을 늘린 특허기술 ‘랩스커버리’를 개발한 한미약품연구센터(과학기술부문), 45년간 한국의 근현대 미술자료를 수집·정리하고 연구한 김달진(61)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장(문화예술부문)이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사회발전부문에선 지난 3月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와 극적인 대국을 치른 프로기사 이세돌(33) 9단이 수상했다.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은 “홍진기 창조인상이 올해로 7회째를 맞았는데, 선친께서 타계하신지 3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며 “수상자들의 면면을 보니 이 상도 관록을 더해간다고 느껴 마음이 흡족하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커뮤니케이션팀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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