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Mnet 축구대표팀 일본팀 격파 … 작년 역전패 설욕
중앙사보 2016.05.26

 

한·일 미디어그룹 교류전
조직력 살려 6대 1 대승
새 식구 보광 사우도 한 몫


종료 휘슬이 울리자 왼쪽 가슴에 JFC 마크를 단 선수들이 모두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왔다. 감격의 포옹과 하이파이브·헹가래가 이어졌다. 각 계열사에서 모인 선수들이 하나가 돼 만들어낸 결실이라 기쁨이 두 배가 됐다.
 중앙미디어네트워크축구단(JFC)이 5월 21일 부산에서 열린 2016 APC(Asian Publisher’s Cup)’ 축구대회에서 일본 고단샤(講談社) 팀을 6-1로 격파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APC는 중앙M&B와 일본 최대 출판사 고단샤가 2002년 한·일 월드컵 공식 가이드북을 공동 제작한 일을 기념하기 위해 그해부터 매년 벌이는 교류전이다. 2013년부터 태국 미디어그룹 인스파이어가 합류해 3파전을 벌였으나 올해 인스파이어가 내부 사정으로 불참하면서 다시 한·일 빅매치가 되었다.
이날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선 경기 시작 전부터 긴장감이 흘렀다. 홍정도 중앙일보·JTBC 사장은 개회식 축사에서 지금까지 전적이 6승6패2무로 팽팽해 오늘 경기가 주목된다며 양 사 모두 멋진 경기를 펼쳐 달라고 당부했다.
 경기가 시작된 지 3분 만에 첫 골이 터졌다. 고단샤의 스트라이커 기타구치 선수가 땅볼 크로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첫 골을 뽑아냈다. 선취골을 내줬지만 JFC는 흔들리지 않고 주도권을 잡아가기 시작했다. 중앙수비를 맡은 중앙일보 함승민 사우는 이른 시간에 먹은 골이 오히려 자극제가 됐다. 선수들끼리 대화와 격려가 이어지며 하나로 뭉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금세 동점골이 터졌다. 전반 6분, 중앙일보 신인섭 사우가 수비 뒷공간으로 찔러준 스루패스를 JTBC 이상엽 사우가 골키퍼 머리를 넘기는 골로 연결했다. 이후 경기는 JFC 독무대였다. 25분 4쿼터 경기를 하는 동안 JFC는 중앙M&C 임종진, 보광피닉스파크 김영종, 중앙일보 박진호 사우 등이 골고루 골을 넣으며 대역전극을 일궈냈다. 본 경기 이후 이어진 번외 경기에선 양 팀 선수들이 서로 팀을 섞어 뛰었다. 이 경기에서는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활약한 홍정도 사장이 두 골, 고단샤의 노마 요시노부 사장이 한 골을 넣으면서 3-3으로 사이좋게 마쳤다.
 경기 후 고단샤의 노마 사장은 1년 만에 JMnet의 조직력이 깜짝 놀랄 정도로 탄탄해졌다. 우리 선수들이 공을 뺏지 못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회에서 JFC는 선취골을 넣고도 1-4로 역전패했다. 당시 노마 사장은 JFC 멤버들은 개개인이 뛰어나지만 원 팀이 되지 못한 것 같다고 평한 바 있었다.
 원 팀이 되기 위해 JFC는 지난해 10월 일찌감치 예비 대표팀을 선발했다. 중앙일보·JTBC·제이콘텐트리·중앙M&C·보광·메가박스 등에서 내로라하는 사우들을 뽑아 1~2주에 한 번씩 꾸준히 발을 맞춰왔다. 감독을 맡은 중앙일보 박태희 차장은 소속사와 직급 그리고 맡은 업무가 다른 선수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일이 축구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것 만큼이나 중요했다고 말했다. 마음의 문을 열기 위해 박 감독은 회식 때마다 선수들을 나이 순서대로 앉게 했다. 왼쪽은 형들, 오른쪽은 동생들이라고 관계와 호칭을 정하면서 점차 하나가 됐다. 강원도 평창에서 근무하는 보광휘닉스파크 사우들, 경기도 평택에서 근무하는 메가박스 사우들, 경기도 안산의 신문제작팀 사우들이 연습경기 때마다 멀리서 와 만나면서 형제애를 쌓았다. 휘닉스파크 선수들은 두 시간 연습경기를 위해 왕복 6시간 거리를 달려오곤 했다. 중앙일보·JTBC 모두 기자협회 축구대회 준비 훈련을 하는 과정에서 실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단장을 맡은 조인원 JTBC2 대표는 땀으로 맺은 우정은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하나가 돼 이룬 결실이 그룹 곳곳에 좋은 기운으로 전파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16회 대회는 내년 5월 말 고단샤 주최로 일본에서 열린다. 노진호 기자·중앙일보

노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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