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 변신의 마법 … JTBC 드라마 상승세 날개를 달다
중앙사보 2016.06.02

조선 청춘설화 '마녀보감'
시대 초월한 인물들 이야기
시청자 호응 폭발 기대감
독특한 CG·세트도 화제


오랫동안 몸 만들기에 땀을 쏟아 온 JTBC 드라마가 심상치 않다. 전작 욱씨남정기의 선전에 이어 바통을 넘겨 받은 ‘마녀보감’의 상승세가 무섭다. 마녀보감의 시청률 흐름은 ‘욱씨남정기’보다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 첫 방송부터 2.6%(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광고 제외 기준)의 높은 시청률로 출발하더니 5월 28일(토) 6회에 이르러 3.6%까지 뛰었다. JTBC 빠담빠담을 썼던 스타 작가 노희경이 집필해 화제가 되고 있는 동시간대 tvN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와의 격차도 불과 0.6%포인트 차이. 충분히 역전 가능한 수치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tvN뿐 아니라 지상파 주말극까지 상대해야 하는 토요일 방송시간대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는 사실이다. ‘마녀보감’에 대한 긍정적인 입소문 효과에 힘입어 지상파 주말극을 보던 시청자들까지 JTBC로 채널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시너지도 성공적이다. 방송 초 JTBC는 바이럴 마케팅 차원에서 1, 2회 본방송 시간대에 페이스북에 동시 공개했다. 그러자 이틀간 100만여 명의 유저가 ‘마녀보감’을 접하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사극의 장점에 멜로를 결합하고 오컬트적 요소까지 가미한 보기 드문 시도에 대중의 호감도가 높아지고 있다. ‘마녀보감’은 탄생 과정부터 틀에 박힌 기존 드라마와 달랐다.
 마녀와 동의보감의 합성어인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 발칙한 드라마는 의서 『동의보감』 속 형이상학적 내용이 어디에서 왔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처음 대본을 접했을 때 작가의 상상력이 신선했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열혈 청춘 허준과 조선의 마녀 서리(연희), 상상 속의 인물 홍주와의 관계가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또 조선시대 유교적인 신분질서를 타파하고자 하는 주인공들의 캐릭터가 흥미로웠다. 사극이라는 포장지에 싸여 있지만 오늘날에도 보이지 않는 계급 사회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한 이야기라는 기대감이 들었다. 시대를 초월해 통할 수 있는 이야기였다. 주인공들이 서로 다른 방법론으로 세상을 향한 자신들의 울분을 뿜어낼 수 있는 드라마라면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서자라는 신분의 굴레로 자신의 능력을 감추고 사는 허준은 항상 본인이 태어난 이유를 찾는다. 태어나기도 전부터 저주에 얽매여야 했던 연희(서리)는 반드시 자신이 태어난 이유가 있을 거라는 믿음으로 답을 찾아간다. 세상에 대한 억울함과 분노로 자신의 손으로 세상을 바꾸려는 홍주, 세상은 바뀌어야 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지만 정도를 지키는 최현서. 공통된 목적을 향해 서로 다른 방법론으로 나아가는 캐릭터들이 맞물려 돌아가는 스토리는 충분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지난해 화제를 모은 ‘하녀들’을 통해 사극 속 현대적 캐릭터의 조화를 이뤄낸 조현탁 PD와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가진 콘텐츠진흥원 스토리 공모 당선 작가 양혁문이 만나면서 색다른 톤의 JTBC 사극을 탄생시켰다. ‘1박2일’에서 동구라 불리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윤시윤과, 저주받은 마녀 역으로 신비감을 한껏 뽐내는 김새론, 여기에 ‘갓홍주’로 불리며 캐릭터의 몰입도를 높이는 염정아, 따뜻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로잡고자 하는 이성재가 포진해 작가의 상상력에 힘을 더했다. 이외에 곽시양·문가영·조달환·장희진·도희가 합세하면서 극에 생동감을 불어넣고 있다.
 스토리와 캐스팅이 정리되면서부터 가장 고심한 부분은 비주얼의 차별화였다. 사극이면서도 사극 같지 않은 ‘마녀보감’의 매력을 살릴 수 있는 표현을 위해 연출과 많은 고민을 했다. 답은 기존 드라마에서 시도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도전이었다. 빠듯한 제작 일정으로 엄두도 내지 못했을 컴퓨터 그래픽(CG)과 신비감을 뿜어내야 하는 청빙사 세트가 그렇다. 연출·작가를 포함한 모든 제작진이 머리를 모아 가장 효율적인 CG, 가장 신비로운 분위기를 만들어낼 세트 디자인을 고민했고 이에 맞게 대본을 다듬었다. 리얼하고 압도적인 비주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낸 흑림 속 백호와 늑대 CG, 흑주술 CG와 음향 효과, 실내 조경으로 이뤄낸 초현실적 분위기의 청빙사 세트가 그 결과물이다.
 JTBC다운 도전정신으로 새롭고도 퀄리티가 높은 드라마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어느덧 방송이 6회가 지났다. 우리의 새로운 시도가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떨리고 설레는 마음을 품고 시청자들의 냉정한 판단을 손 모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아직 갈 길이 먼 JTBC 드라마지만 더 높은 곳을 향해 도전하고 시청자들에게 사랑받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 ‘마녀보감’은 이제 시작이다. 모든 제작진이 심혈을 기울려 작업을 하고 있는 만큼 더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조준형 CP, 정지원 과장·JTBC

조준형 CP, 정지원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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