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1시간 내 전달, 기쁘게 받아주는 사우 보면 힘 나죠
중앙사보 2015.03.02

J빌딩 우편실


1층 입구 하얀문 작은 우체국

중앙일보 우편물 신속 배포


오전 7시 40분 불이 켜지면 주인을 기다리는 우편물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서울 서소문로 J빌딩 1층에 있는 우편실이다.


이곳은 우편물을 사내에 배포하고 외부로 나가는 우편물도 발송하는 JMnet의 작은 우체국이다. 우편실은 사내 곳곳에 놓이는 조간신문을 층별·부서별로 분류하는 일로 하루를 시작한다. 남들보다 30분쯤 일찍 출근해도 늘 같은 자리에 놓인 신문을 만날 수 있는 이유다.

J빌딩 우편실의 지킴이는 이형엽 차장과 김지훈·박재민 사우다. 박 사우는 7~9층, 김 사우는 5·10층과 M빌딩의 등기·택배 우편물 배달을 담당한다. 외부로 나가는 등기우편물에 일일이 도장을 찍어 우체국에도 가져간다. 이 차장은 두 사람의 일손을 거들고 우편료를 정산하는 등 우편실 전반을 관리한다. 이 차장은 사내 민방위 훈련도 담당한다.

우편실은 요즘 더욱 분주해졌다. 지난해 11월 신문군 계열사들이 J·M빌딩으로 총집결하면서 처리해야 할 우편물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우편실로 들어오는 등기·택배는 하루 800→900건으로 증가했다. 우편실을 통해 하루에 외부로 발송하는 우편물도 100→150건으로 늘었다. 그럼에도 김·박 사우는 자신이 맡은 층의 부서 배치도를 정확히 기억해 ‘배달 사고’ 없이 임무를 다한다.

우편실 사우들은 배송물 도착 한 시간 이내에 당사자 자리로 가져다 놓는다는 철칙을 지켜가고 있다.

이런 이유로 우편물을 실은 수레는 하루에도 몇 차례 사무실을 누빈다. 그래도 우편물 수레 지나다니는 소리가 시끄럽다는 불평을 들은 적이 없다. 이 차장은 우레탄 소재 바퀴가 달린 수레를 쓰기 때문에 소음이 적다며 사우들의 업무 효율성을 높여주기 위해 이처럼 작은 부분까지 정성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편실 사우들의 기운이 빠질 때도 있다. 동료의 우편물을 대신 받아 놓고 당사자에겐 한참 후에 전달할 때다. 아직 들어오지도 않은 우편물에 대해 내가 받아야 할 택배가 왜 이렇게 안 들어오느냐며 우편실에 따지는 사우를 대할 때도 마찬가지다. 업무와 상관없는 개인 물품을 보내면서 우편실을 이용하는 사우도 있다.

그래도 우편실 사우들은 “동료들이 우편물을 친절하게 받아주면 아쉬운 기억은 다 사라지고 힘이 난다”고 입을 모은다. 우편실 문의: J빌딩(02-751-7542~43), JTBC 빌딩(3층, 02-751-6080)

글, 사진=임선영 기자

임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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