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작 GV, 무명 트로피…52세 백상의 새 도전
중앙사보 2016.06.09

스타 60여 명 무대 빛내
한국중국 실시간 검색어 1위
4.3%의 높은 시청률 기록


 

어느새 지천명(知天命·50세)의 나이를 훌쩍 넘긴 백상예술대상(52회)이 또 한번의 도약을 이뤄냈다.
 6월 3일 오후 8시30분 경희대 서울 캠퍼스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올해 시상식엔 60명이 넘는 스타들이 등장했다. 작가·PD·감독 후보자들까지 포함하면 참석 인원만 100명이 훌쩍 넘었다.
 행사 규모뿐만 아니라 질적인 측면에서도 큰 발전이 있었다. 메가박스에서 5월 초부터 3주 동안 백상예술대상의 역사를 보여주는 기념 전시와 영화부문 작품상 후보작 상영제를 GV(Guest Visit) 형태로 열었다. JMnet 그룹 시너지의 모범적인 선례다. 개봉한 지 6개월 지난 영화부터 1년이 넘은 작품까지 재(再)상영했다. 이를 위해 감독을 설득해 GV에 오도록 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하지만 GV가 끝난 뒤 감독들은 의미 있는 자리였다. 전통 있는 시상식이라 역시 다르다며 백상의 새로운 시도에 고마움을 표했다. 영화를 다시 보기 위해 모인 1000여 명의 관객은 후보작의 면면을 꼼꼼히 살펴볼 기회라는 생각에 기꺼이 티켓 값을 아끼지 않았다.
 올해는 공정성을 한층 높이기 위해 심사 절차에도 변화를 줬다. 트로피에 수상자(작)의 이름을 미리 새기는 작업을 하지 않았다. 시상식 당일 오전 심사위원들이 최종적으로 수상 결과를 정했다.
 그 어느 해보다 독립적이고 원칙적으로 심사를 진행하려다 보니 섭외는 더욱 힘들었다. 누가 수상할지 모르는 안갯속 상황에서 후보들을 모으는 게 난제였다. 이경란 본부장을 포함해 JTBC Plus 뉴스본부(일간스포츠) 연예팀은 일당백(一當百)의 베테랑이지만 워낙 적은 수의 기자가 많은 걸 진행해야 한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엄청난 도전이었다. 
 올해는 스타 및 소속사 간 ‘눈치작전’이 치열했고, 돌발 상황도 많았다. 시상식 하루 전날 피로 누적으로 응급실에 실려 간 후보도 있었다. 배우가 촬영 중인 작품 스케줄을 취소하고 참석할 경우 제작사가 수천만원의 손해를 볼 수 있어 고심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일간스포츠 연예팀은 소속사·제작사·방송사·영화사의 복잡하게 꼬인 실타래를 시상식 당일까지 한 줄 한 줄 풀어내면서 철저히 보안을 유지했다.
이번 백상예술대상의 또 하나의 성취는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였다. 메가박스 이외에도 JTBC 디자인실이 제작물의 퀄리티를 높였고, 연출을 맡은 김형중 PD는 “역시 프로의 솜씨”라는 평가를 받았다. 운영을 총괄한 조인스 문화사업부문은 협찬사 계약부터 마지막 현장 운영까지 사업과 제작 전반에 힘을 보탰다. 주최주관방송이 똘똘 뭉친 결과는 ‘바이럴’에서도 나타났다. 백상은 방송 내내 한국과 중국의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유지했다. 홍정도 사장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성공 덕분에 중국의 관심이 유독 컸던 올해 백상은 모든 면에서 ‘역대급’이었다. 금요일 저녁 프라임 시간대에 편성돼 4.3%의 높은 시청률을, 중국 아이치이(iQIYI) 웹사이트 생중계는 무려 200만이 넘는 UV를 기록하며 외형과 실속을 동시에 잡았다.
연예계는 화려함의 세계다. 백상은 그중에서도 최고 스타들의 잔치다. 하지만 그 현란함의 이면에는 어려움 속에서도 묵묵히 역할을 해낸 스태프의 땀과 눈물이 있다. 자정 넘어 폐허처럼 남은 현장을 마지막까지 정리하는 그들의 뒷모습은 어느 스타 못지않게 환하게 빛나는 것 같았다.
김유석 부장·조인스

김유석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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