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 정치부회의 제2의 도약…"방송의 새판 짠다"
중앙사보 2016.06.09

국내 최초 SNS 라이브 연계
2년2개월간 새 판짜기 전력

 

JTBC 보도국이 만드는 ‘5시 정치부회의’가 방송 2주년을 맞았다.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시사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한 데 이어 지난 4월 총선 때는 국내 최초로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생중계하는 기록도 세웠다. 다음 달 개편을 앞두고 5시 정치부회의 오대영 기자가 ‘회의’ 형식으로 프로그램 제작 뒷얘기를 전했다.

 

이상복 정치2부장(이) : ‘5시 정치부회의(다정회, 다섯 시 정치부회의의 앞글자를 따온 말로 시청자들이 지어준 애칭이다)’ 시작합니다. 오늘은 사보를 통해 다정회 소식을 전합니다. 먼저 강지영 아나운서가 40초 발제를 해 볼까요? 강지영 아나운서(강) : ①다정회가 2014년 4월 7일 첫발을 뗀 이후 2년2개월 만에 사보에 실리는 군요. 만시지탄이 있습니다(웃음). 다정회가 걸어온 길을 자세히 소개합니다. ②저희가 제작한 영상들이 온라인에서 화제입니다. 정치권에서 벤치마킹하기도 했습니다. ③국내 처음으로 편집회의 과정을 생중계해 온 다정회는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 중입니다. 이 : 본격적으로 얘기해 봅시다. 김정하 국회반장은 방송을 시작한 지 1년이 다 돼 가는군요?
김정하 차장(김) : 지난해 7월 보도국으로 왔습니다. 1996년 입사 이래 신문기자만 하다 제2의 인생이 시작된 것이죠. 인정사정없이 곧장 생방송에 투입됐습니다. 처음 몇 주간 생방송 스트레스 때문에 위염이 생겨 병원에 다녔습니다.
유상욱 기자(유) : 손석희 사장이 최근 “어떻게 신문기자가 방송을 더 잘하느냐”고 말씀하더군요. 이상복 부장과 김정하 반장에 대한 칭찬이었죠. 김 반장은 오전 7시30분 사무실 문을 처음 엽니다. 비결은 역시 성실성이군요.
이 : 지난 2년여 간 다정회는 많은 성과를 냈습니다. 특히 ‘페이스북 라이브’와 본방송을 연계한 시도는 국내 최초였죠?
오대영 기자(오) : 4월 1일 대구에서 본방송과 페이스북 라이브의 협업을 했지요. 그 이후 강지영 아나운서가 사전 투표하는 과정을 JTBC와 페북에서 동시 생중계했고, 총선 당일에는 유상욱·오대영·강지영 세 명이 페북으로 개표방송을 했는데 조회수가 5만8000건이 넘을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임소라 기자(임) : 다정회의 특징은 뭐니뭐니해도 성역 없는 전방위적 비판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난 설엔 원유철 당시 원내대표가 “가장 무서운 프로그램”이라며 “명절이니 잘 봐달라”는 로비(?)까지 했죠. 정치권에서 항의도 많이 받는데요, 그렇지만 팩트가 틀리거나 오보를 해서 문제 된 적은 없습니다.
이 : 다정회의 방송 시간은 70분이지만 준비과정은 10시간 넘게 걸립니다. 하루종일 벌어지는 사안 하나하나를 세세히 살펴야 하고 핵심을 뽑아 고품질 콘텐트로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김 : 방송은 종합예술이라는 걸 실감합니다. 다정회는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 컴퓨터그래픽(CG)과 싱크·자막·소품이 훨씬 많습니다. 노승옥 CP와 김기중 PD를 비롯한 24명의 스태프가 쉴 새 없이 뛰어다닙니다. 점심 식사는 주문 도시락으로 때웁니다.
이 : 다정회에서 발굴한 특종, 선도한 이슈도 소개하죠. 강지영 아나운서가 최근 대단한 인터뷰를 했잖아요?
강 : 5월 2일자 ‘강지영의 현장에서’는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당선자를 인터뷰했습니다. 더민주에서 김종인 대표 비토 목소리가 커지던 시기인데요. 손 당선자가 김 대표를 향해 “노인은 안 바뀐다. 종편만 보는 것 같다”고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다음날 다수의 일간지와 방송사에서 제 인터뷰를 인용해 보도했죠.
유 : ‘화제의 영상물’도 많았습니다. 최근 ‘임을 위한 행진곡’ 논란에서 저희가 ‘박지원 vs 박승춘’의 전설적 논쟁 영상을 재가공했는데 온라인에서 반응이 폭발적입니다. ‘조경태 vs 강용석’의 2011년 레전드급 설전도 페북 조회수 100만 건을 넘겼습니다.
김 : 다정회는 정치 프로그램 중 20~49세 시청률 1위입니다. 인터넷에서도 언급량 TOP 5에 늘 포함됩니다.
이 : 김무성 대표의 ‘옥새 들고 나르샤’도 다정회에서 만든 패러디인데, 나중에 새누리당에서 총선 홍보영상으로 벤치마킹하기도 했죠. 이렇게 큰 획을 그어온 다정회가 이제는 새롭게 도약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오 : 다정회는 2014년 김필규 CP와 1기 출연진(최상연·남궁욱·이성대·양원보·오대영), 이후 노승옥 CP와 2기 출연진(이상복·김정하·유상욱·오대영·임소라·강지영) 체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더 신선하고 파격적이면서도 JTBC만이 만들 수 있는 콘텐트로 가야 한다고 봅니다. 저는 M본부의 ‘복면가왕’처럼 정치인의 익명을 보장해 토론하도록 하는 ‘복면토론’을 연구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S본부의 ‘판타스틱 듀오’처럼 정치인에게 찰떡궁합의 보좌관을 찾아주는 ‘여의도 판듀’도 생각해 봅니다.
임 : 저는 ‘공개방송’을 했으면 합니다. 다정회와 JTBC를 사랑해 주시는 시청자들이 스튜디오에 와서 토론에 동참하면 좋을 것 같아요. ‘SNS 라이브’도 지속적으로 활용했으면 합니다.
이 : 정리합니다. 오늘 사보의 기사 제목은 ‘다정회 제2의 도약…“방송의 새판 짠다”’로 정하겠습니다. 오대영 기자·JTBC

오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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