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를 셀 수 있는가” 비정상 린데만이 질문 던진 이유
중앙일보 중앙사보 2015.03.02
코리아중앙데일리서 특강 "문화적 차이서 오는 갈등 배움과 소통으로 줄여야"

지난달 26일 코리아중앙데일리가 마련한 사내 교육에 특별한 강사가 등장했다. 주인공은 JTBC 인기 예능 프로그램 ‘비정상회담’의 출연진 다니엘 린데만(독일)이다. 그가 서울 서소문동 J빌딩 2층에 등장하자 여성 사우들의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번졌다. 이번 강연은 코리아중앙데일리 임직원이 다른 문화를 바라보는 건강한 시각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코리아중앙데일리는 가깝게는 외국인 에디터와 여러 독자, 해외 언론사와 소통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니엘은 “세상에 존재하는 문화를 셀 수 있는가”란 질문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다양한 문화를 다 알지 못하는 현실적인 한계에서 개인은 상상에 의존해 상대방의 문화를 판단하게 되고 이것이 선입견으로 굳어질 때 갈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코리아중앙데일리 사내 교육 강사로 나선 ‘비정상회담’ 독일 대표 다니엘 린데만은 “유머 감각을 갖고 다른 문화를 알기 위해 노력한다면 갈등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1985년 독일 쾰른에서 태어난 그는 16세에 한국 문화에 관한 책을 보고 한국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독일 본 대학 재학 중 고려대 교환 학생으로 2008년 처음 한국에 왔다. 2009년 경희대에서 열린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대상을 받았고 독일로 다시 돌아갔다가 2011년 연세대 대학원에 진학했다.


다니엘은 한국인과 독일인이 서로의 나라를 바라보는 선입견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독일 하면 많은 한국인이 맥주를 먼저 떠올리는데 맥주는 사실 독일 남부 지방에서만 강한 문화”라고 설명했다. 또 “한국을 경험하기 전 자신이 상상한 한국은 애니메이션 ‘쿵푸 팬더’에 묘사된 아시아의 이미지였다”며 “한국에 와서 보고 상상에 기초한 판단이 실제와는 많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갈등을 예방하기 위해선 ▶배움 ▶소통 ▶유머 ▶객관성 유지를 제안했다. 다른 문화를 알려고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친근하게 다가서려는 유머가 더해진다면 더욱 효과적이라고 전했다. 또 ‘새의 시각’으로 문화에 대해 넓은 시야, 객관적 태도를 유지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이런 네 가지 태도를 기르는 좋은 방법으로 여행을 꼽았다.

 

강연에 참석한 이은경 사우는 “‘비교하되 미리 판단하지는 말 것’이라는 그의 말이 문화권의 차이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을 대하면서 일하는 나에게 좋은 조언이 됐다”고 전했다.

김진경 사보기자 코리아중앙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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