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중앙일보, 엘도라도 파크에서 10년만의 가족동반 야유회
중앙사보 2016.06.23

바베큐 굽고 피구도 하고
100여 명 모여 애사심 키워


“저기 아빠 회사 있다~.”
6월 11일(현지 시간), 자동차로 30분 달려 야유회 장소인 롱비치 엘도라도 파크에 도착하자마자 다섯 살 난 딸이 소리쳤다. 딸아이 외침에 주변을 둘러보니 주황색 J 로고 대형 현수막이 보였다.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아이지만 아빠 회사의 로고는 기가 막히게 알아본다.
 벌써 도착한 사우들이 테이블에 자리를 깔고 바비큐를 굽고 있었다. 공원 한편 잔디밭에서는 피구 경기가 한창이었다. 날아온 공을 잡았다가 떨어뜨린 사우의 외마디 비명소리가 들리고 곧이어 큰 박수와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날은 이상 고온으로 기온이 화씨 100도(섭씨 38도) 가까이 치솟았다. 하지만 LA지사 사우들은 폭염에 아랑곳 않고 배우자와 어린 자녀들의 고사리손을 잡고 행사장을 찾았다. 참석자가 100여 명은 넘어 보였다. 10년 만에 열린 가족 초청 워크숍의 열기를 실감하기에 충분했다.
 어린이들은 금세 친구가 됐다. 바비 인형을 챙겨온 기자의 딸도 어느새 자신보다 두 살 어린 박월숙 부장의 딸과 친구가 돼 소꿉장난을 하고 있었다. 아이들은 또래 친구들과 함께 집에서 가져온 스쿠터·자전거를 타거나 공을 차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족구와 피구의 예선전이 끝나자 점심 시간이었다. 행사팀에서 준비한 도시락과 LA갈비가 제공됐다. 바비큐 담당이었던 허정우 경영지원실 부장은 따가운 햇살에 빗대 “숯불과 태양열로 동시에 구운 갈비라 더욱 맛이 있을 것”이라고 조크를 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뉴스룸본부 대 독자서비스·경영지원실·사업팀·OC본부 연합팀의 족구 결승전이었다. 연합팀은 경영지원실 소속 조찬식(C) 실장, 박상일(P) 부장, 최의남(C) 사원으로 이뤄진 ‘CPC 라인'을 각각 1·2·3선 중앙에 배치하고 공수에 걸쳐 허리 역할을 하게 했다. ‘든든한 체격’의 조찬식 실장이 물 샐 틈 없이 공을 받으면 'LA지사 대표 롱다리’ 박상일 부장과 ‘작지만 매운 고추’ 최의남 사원이 공격을 주도하는 전략이었다. ‘CPC 라인'의 가공할 화력을 앞세운 연합팀은 반전의 기회를 주지 않고, 피도 눈물도 없이 세트 스코어 2대 0으로 뉴스룸본부를 눌렀다. 박 부장은 “한국에 있을 때 족구 하던 기억이 난다”며 “자주 이런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삼 제품부터 고가의 진공청소기까지 푸짐한 선물이 걸린 경품 추첨 시간에는 사우들이 받은 경품을 기부하는 훈훈한 광경이 자주 연출됐다. 광고본부 이명진 지원팀장은 자신이 받은 진공청소기를 팀원인 김진경 차장에게 선사해 큰 박수를 받았다.
 가장 눈에 띈 것은 사우 가족들의 참여가 도드라졌다는 점이다. 박은경·이청아 차장의 남편들은 족구 경기에 참여해 팀 우승에 일조했다. LA중앙일보 ‘다산왕’(多産王)으로 불리는 광고제작팀 이호진 과장의 부인과 다섯 명의 자녀가 모두 나와 사우들의 박수를 받았다. 1인당 1장씩 경품 추첨권을 나눠준 이날 행사에서 이 과장은 모두 7장의 추첨권을 받는 바람에 디즈니랜드 티켓 2장, 씨월드 티켓 4장을 챙겼다. 이를 지켜본 사우들은 “역시 아이는 많이 낳고 볼 일”이라며 축하해 주었다. 이 과장은 “가족들을 위한 좋은 선물을 받아 감사하다”며 “아이들이 ‘놀이공원에 언제 갈 거냐’며 벌써 아우성이다”고 행복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임광호 LA중앙일보 사장은 “가족들까지 함께해 더욱 뜻깊은 행사였다. 끈끈한 동료애와 애사심을 키울 수 있는 이런 행사를 종종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신승우 사보기자·LA중앙일보

신승우 사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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