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무티형, 나는 번시타인형” 유쾌한 언쟁
중앙사보 2016.06.30

C2포럼서 활발한 토론

 

JMnet 계열사 대표 및 임원들이 6월 24일 강원도 평창 휘닉스파크에 모였다. 6월 24일 오후 1시 강원도 평창 휘닉스파크 호텔 2층 다이아몬드 홀에 이색적으로 캠핑ㆍ낚시용 레저 의자가 반원형으로 깔렸다. 의자 뒤에는 낯익은 이름들이 붙어 있었다. 올해 처음 열린 ‘C2포럼(Creative Collaboration Forum)’ 현장이다. 메가박스에 이어 보광을 새 식구로 맞이해 사업 분야가 다양해지면서 계열사간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처음 참석한 인원이 많은데다 마음을 터놓고 협력 방안을 토론하자는 의미에서 딱딱한 책상과 의자를 치우고 캠핑장 분위기를 살렸다.


참신하게 꾸며진 공간에서는 각 계열사의 신선한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그룹 임직원 7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제이콘텐트리는 휘닉스파크와 연계한 다양한 행사 기획안을 선보였다. 2018 동계올림픽 무대가 될 은빛 슬로프에서 보드와 스키를 만끽한 겨울스포츠 매니어들이 심야 시간에도 낭만으로 채울 수 있도록 하는 ‘윈터 클럽 라운지’ 프로그램을 제시했다. 미국ㆍ독일 등의 해외 사례를 보여주고 외부 업체와 협력해 수익을 창출하는 방안까지 꼼꼼하게 담았다


 강주연 영상사업실장은 JTBC2와 협력해 젊은 여성을 겨냥한 ‘트렌디 프로그램’ 제작 방안을 제시했다. 조인원 JTBC2 대표는 “매거진 편집팀의 트렌디한 안목과 창의성이 PD들에게 좋은 자극제가 될 수 있겠다”고 반겼다. 보광도 중앙일보 독자에게 특별한 혜택을 제공하는 ‘우수 고객 이벤트’를 비롯해 JMnet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메가박스는 전국 각지 상영관을 활용해 로컬 광고와 연계하는 아이디어를 제안해 주목을 받았다. 시민들의 실생활 공간에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중앙일보의 고객서비스센터와 메가박스 상영관의 공통점에 착안한 구상이다.


보광과 메가박스가 손잡고 마련한 ‘휘닉스파크 마운틴 시네마’ 프로젝트도 기대를 모았다. 해발 1050m에 설치된 야외 스크린을 통해 최신 영화를 감상하는 이벤트다. 민병관 보광 대표는 “리조트업의 본질은 고객에게 공간을 파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시간을 얻는 과정이다. 메가박스와 보광의 자원이 서로 시너지를 내 경쟁사와 차별화된 콘텐트를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진선 메가박스 대표도 “야외 영화관 조성을 시작으로 향후 음악회ㆍ공연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페스티벌 형태로 사업을 키워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CEO 리더십 주제 특강도 장밋빛 덕담만 오간 것은 아니었다. 류영호 본사 사업담당은 풍부한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계열사 간 협업에 걸림돌이 되는 여러 가지 장벽들을 지목해 공감을 얻었다. 


이날 포럼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것은 홍정도 사장의 ‘CEO에게 바라는 리더십’ 강연이었다. 홍 사장은 클래식 음악계의 거장 지휘자 5명에 빗대 리더의 유형을 소개했다. 리카르도 무티(독재자형),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규칙 준수형),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강렬한 에너지형), 카를로스 클라이버(자유로운 통제자형), 그리고 가장 바람직한 유형으로 예시된 레너드 번시타인(의미와 신뢰를 기반으로 한 자율경영의 끝판왕)이다. 홍 사장은 김춘수 시인의 ‘꽃’을 읽은 뒤 “이름만 불러줘도 몸짓이 꽃이 되듯이 조직원들에게 하는 일의 ‘의미’를 부여해 주면, 그들의 ‘노동’이 ‘소명’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한 계열사 대표는 “지휘자들의 영상을 보면서 리더의 유형을 예시한 내용이 저녁 술자리에서도 화제였다”고 전했다. 다른 사람에게는 주로 ‘무티형’이라고 놀리고, 자신은 ‘번시타인형’이라고 자칭한 임원이 많았다는 후문이다. 이번 행사를 위해 본사 경영관리팀ㆍ인사팀ㆍWIDE TF 등은 지난 4월부터 각 계열사로부터 반짝반짝하는 아이디어를 모았다. 이 중 이른 시일 내에 성과를 낼 만한 과제들을 추려 이번 포럼의 어젠다로 선정했다. 본사는 내년에는 우수 사례를 포상하는 등 C2포럼을 강화할 예정이다.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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