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콘서트에 동방신기·슈주 뜨니 오빠부대도 떴다
중앙사보 2016.06.30

 

참가 신청 20대 1 경쟁률
아이돌 출신 공연에 열광

 

“꺅! 안 돼.” “여러분 자 여러분, 여러분, 여~~러분. 네 여러분 잠깐만 조용. 조용~ 잠깐만.”
 6월 27일 서울 마포구 어울마당로 홍익대 앞 롤링홀에서 열린 신문콘서트의 현장. 20~30대 청춘들을 앞에 두고 흥분하지 말아 달라며 정강현 청춘리포트팀장이 거듭 부탁한다. 이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지난해 2월부터 신문과 정치·경제·사회·문화를 주제로 매달 진행해온 신문콘서트가 이번에는 20~30대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주제 ‘청춘의 연애와 결혼, 그리고 사랑’을 주제로 마련됐다. 신문콘서트팀은 “그동안 진중한 얘기를 나눴으니 이번에는 재미나게 놀아보자”는 마음으로 주제를 정했다.
 6월 신문콘서트는 참가 신청부터 ‘전쟁’이었다. 초대 손님 서울경찰청 홍보단 때문이었다. 동방신기 출신인 심창민(최강창민), 슈퍼주니어 멤버인 이동해·최시원 일경이 속한 서울경찰청 홍보단이 함께한다는 신문 알림이 나가자마자 4000여 명의 참가 신청이 몰렸다. 행사장의 수용 인원은 200명으로 20대 1의 경쟁률이다.
 콘서트를 사흘 앞둔 24일. 참석자를 선발해 문자로 초대권을 배부한 직후부터 담당자인 홍상지 기자의 스마트폰은 “저는 왜 안 됐죠? 선정 기준이 뭡니까?” “자리를 양도받아도 되나요?” 등등의 문자로 쉴 새 없이 울려댔다. “(원문 그대로) 처음 뵙겠습니다. 일본인의 yoko***라고 합니다. 이벤트가 있다고 듣고 비행기를 취(예약)했습니다. 당사의 이벤트만이 유일한 의지가 되어 버렸습니다. ‘여부 참가’시켜 주실 수 없겠습니까?”라는 일본인 팬의 서툰 한글 문자 호소까지…. 문의와 항의, 읍소와 애원이 주말 내내 계속됐다. 홍 기자는 “내 평생 가장 정신 없는 주말이었다. 기자들의 전화 공세를 받는 검찰청 차장검사의 마음을 조금 이해할 것 같다”고 말했다. 초대권을 받지 못한 20~30대 여성들은 혹시라도 생길 빈자리를 기대하며 콘서트 전날인 26일부터 롤링홀 앞에 줄을 섰다. 중국과 일본·태국에서 온 팬들도 있었다.
 1년6개월간 콘서트를 진행해 온 신문콘서트팀 기자들도 긴장했다. 서울 마포경찰서의 경찰 25명이 현장에 배치됐고 대기하는 팬들에게 번호표를 주고 팔찌를 채웠다. 입장할 때 신분증을 확인하고 한 명씩 들여보내 사고가 나지 않도록 했다.
 콘서트는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1부에서는 정강현 팀장의 사회로 ‘기자 토크’가 있었다. 사회2부 채윤경·손국희 기자가 패널로 참여해 관객들과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관객 정금(29)씨는 “음악을 하는 남자친구와 3년 넘게 사귀고 있지만 신혼집 마련할 생각을 하면 결혼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마른 수건 짜내듯 월셋집에서 살 생각을 하니 답답하다”고 털어놨다. 손 기자는 “연인 간 다툼의 원인 중에 경제 문제가 많다. 취업·비정규직 문제처럼 청년들이 처한 현실이 개선돼야 할 것 같다”고 했다.
 2부에는 고대하던 서울경찰청 홍보단 공연이 펼쳐졌다. 김길주 상경의 레이저쇼와 마술쇼, 서영택 상경의 성악, 하영헌 상경의 비트박스 공연이 이어졌다. 심창민·이동해·최시원 일경이 슈퍼주니어의 ‘로꾸거’, 동방신기의 ‘주문-MIROTIC’을 부르며 춤 추자 객석이 달아올랐다.
 2시간30분에 걸친 콘서트 후 이동해 일경은 “중앙일보 신문콘서트를 통해 소극장에서 젊은 관객들과 호흡할 수 있어 즐거웠다. 사회에 좋은 메시지와 공연을 보여 드리는 서울경찰청 홍보단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음 신문콘서트는 오는 8월 같은 롤링홀에서 열린다. 정 팀장은 “서울청 홍보단에 뒤지지 않을 만큼 특별한 게스트를 섭외 중이니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채윤경 기자·중앙일보

채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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