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새 100만 명 넘게 클릭 '350만원 들고 지구 반 바퀴' 중앙일보 콘텐트 주가 급상승
중앙일보 중앙사보 2015.03.09
강남통신·청춘리포트 등 SNS 주무대 삼아 맹활약

‘350만원 들고 지구 반 바퀴 … 여행기 팔로어 370만 명.’


지난달 5일자 중앙일보 ‘사람 사람’ 면에 실린 홍상지 기자의 기사다. 한 여대생이 고작 350만원을 들고 인도·북아프리카·유럽·동남아를, 때론 벌벌 떨며 때론 신기해하며 여행했다는 내용이다. 분명 흥미로운 기사다. 하지만 최근 몇 달간 중앙일보가 보도한 모든 기사를 압도할 만큼의 팩트나 감동이 있다고 보기는 무리라는 데 ‘신문쟁이’라면 동의할 것이다.

그런데 이 기사를 온라인에서 100만 명 훨씬 넘는 사람이 읽었다. 우리 신문 구독자 수에 육박하는 독자들이 PC와 모바일로 이 기사에 눈길을 줬다는 얘기다. 포털이나 다른 사이트로 퍼 날라 우리 시스템의 통계에 잡히지 않는 조회 수까지 더하면 그 숫자는 더 커진다. 지금도 이 기사는 조회가 계속되고 있다. 중앙일보 홈페이지 기사를 보는 사람이 10만 명이면 보통 ‘히트 기사’라고 하는데 그 10배를 가볍게 뛰어넘었다. 하루 수백 개씩 쏟아지는 본지 기사 가운데 접속 1만 건을 넘기는 기사가 그리 많지 않다는 걸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중앙일보 디지털콘텐트 부문은 이 현상에 크게 주목했다. 상상도 못했던 수치였기 때문이다. 사기도 치솟았다. 그동안 들인 노력의 결실이 눈앞에 나타나서다. 이 기사를 본 네티즌 대부분은 페이스북(이하 페북)과 트위터를 포함한 SNS에서 유입됐다. 신문에만 실렸다면 조용히 묻혔을지 모를 기사가 SNS를 통해 밀리언셀러가 된 것이다.
 

 

지금 SNS는 각종 언론사들이 모여들어 싸우는 전쟁터다. 길거리를 몇 분만 돌아다녀 보면 알겠지만 사람들은 종일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산다. 미디어 입장에선 모바일·인터넷 등 디지털 부문이 더 이상 새로운 개척지가 아니라 반드시 개척해야 할 시장이 된 지 오래다.

다행히 중앙일보의 콘텐트는 종합 일간지뿐 아니라 SNS 세계의 강자로 뽑히는 허핑턴포스트·버즈피드·복스미디어 등과 비교해도 분명히 차별되는 특장(特長)이 있다. 다른 일간지 콘텐트에 비해 시각이 신선하고 젊은 데다 신뢰감을 주는 내용이 풍성하다. 허핑턴포스트 같이 짧게 소비되고마는 언론에 비해 오랜 기간 회자될 수 있는 좋은 품질의 고급 정보가 가득하다. 디지털콘텐트 부문은 이런 중앙일보의 주옥 같은 콘텐트를 SNS에서 어떻게 더 효과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있다.
 

SNS 영토 개척을 위한 사우들의 노력은 여러 개의 SNS 계정을 탄생시켰고 중앙일보와 JMnet 트래픽을 끌어올리는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논설위원실도 지난달 페북 페이지를 개설하고 오피니언면의 콘텐트를 게시하고 있다. 여행·레저 부문과 문화부·강남통신·청춘리포트·J플러스 등도 SNS를 무대로 맹활약 중이다. 아직은 후발 주자이지만 JMnet 콘텐트의 양과 질을 고려할 때 SNS 영토는 급속도로 넓어질 것이다.
 

중앙일보 SNS를 담당하면서 일선 기자들께 부탁드리고 싶은 게 두 가지 있다. 하나는 SNS 특성에 맞는 젊은 콘텐트를 많이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다. 홍상지 기자의 밀리언셀러가 좋은 예다. 지면에 쏟는 노력의 10%만 해준다면 천군만마(千軍萬馬)가 된다. SNS 운영의 묘를 발휘하려고 해도 적절한 콘텐트가 없으면 막막하다.


또 하나는 중앙일보 SNS 계정을 지인들에게 알리는 일에도 도움을 주길 부탁드린다. 중앙일보 계정에 ‘좋아요’를 클릭하고 친구에게 ‘좋아요’를 요청하는 ‘초대’ 버튼만 누르면 되니 아주 간단하다. 중앙일보가 국내 최고 신문이 된 건 양질의 콘텐트와 튼튼한 배급망, 두 가지가 함께 이룬 성과다. SNS도 이 둘이 생명이다.

이정봉 기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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