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일간지 부수 8위 ‘강원도민일보’ 베를리너에 가세
중앙사보 2016.08.04

제이프레스비즈 꾸준한 설득에
8월 1일부터 새로운 판형으로

 

강원도의 신문시장은 아주 독특하다. 많게는 수십 개의 지역 일간지가 난립하는 다른 지방과 달리 단 두 개의 신문만 존재한다. 그만큼 독자들의 충성도가 높고 지역 대표 신문이라는 자부심도 대단하다. 강원도민일보가 그중 하나다.
 강원도민일보는 전국 100여 개 지역 일간지 중 발행 부수 8위를 차지할 정도로 언론으로서의 위상과 영향력도 큰 신문이다. 그런 강원도민일보가 8월 1일 1992년 창간 이후 24년간 유지해 온 신문 판형을 대판에서 베를리너판으로 바꿨다. 이 신문은 베를리너판형에 대해 “시대 변화에 부응한 또 한 번의 변신”이라며 “단순한 외형 변화만이 아니라 시대 흐름을 담고 역동적인 변주를 해나갈 새 프레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원도민일보의 판형 전환은 약 7개월에 걸친 물밑 작업 끝에 성사됐다. 올 초 강원도민일보의 대판 인쇄 계약이 7월 말 종료된다는 소식을 접한 제이프레스비즈(중앙일보 인쇄 대행 자회사)의 인쇄마케팅팀은 강원도민일보 측이 판형 전환 의사가 있는지를 타진했다. 뜬금 없다는 게 강원도민일보 측의 첫 반응이었다. 그러나 선진국형 베를리너판의 장점, 중앙일보의 성공 사례, 다른 지역 일간지(대구일보·울산매일신문)의 전환 등에 관한 자료를 제공하며 끈질기게 접촉하자 조금씩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신문사에서 판형 전환은 상당히 민감한 사안이다. 제이프레스비즈도 강원도민일보 내부의 반발과 외부 세력의 방해 등을 걱정해야 했다. 이 때문에 판형 전환 협의는 강원도민일보와 제이프레스비즈 양측에서 극소수만 참여해 진행했다. 편집국 마감시간, 데이터 전송 방식, 가격 절충, 서울 강남의 인쇄공장에서 강원도 지역으로의 배송 문제 등 여러 쟁점에 대한 줄다리기 협상이 서울과 춘천을 오가며 장기간 이어졌다. 망설임과 결단의 갈림길에 서있던 순간 중앙일보 김교준 발행인 등이 춘천을 방문해 강원도민일보의 최고 경영층을 직접 설득한 일은 결정적인 힘이 됐다. 최대 고비였던 강원도민일보 주주총회와 이사회의 최종 승인이 떨어졌다는 통보를 받은 뒤에야 졸이던 가슴을 펼 수 있었다.  
 마침내 4월 22일 춘천 강원도민일보 사옥에서 향후 강원도민일보를 베를리너판으로 제작하기로 하는 5년간의 신문 인쇄 계약을 맺게 됐다. 이후 강원도민일보 실무자들에 대한 편집 교육, 시험 인쇄 등 준비작업을 거쳐 지난 1일 새로운 신문이 탄생했다. 중앙일보와 강원도민일보는 신문 인쇄 계약뿐 아니라 공동 마케팅을 통한 독자 개발과 신문유통망을 공유하는 업무협약(MOU)도 함께 맺었다. 중앙일보와 지역 유력지의 이번 협업모델이 전국 신문의 베를리너판 전환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해본다. 박현수 과장·제이프레스비즈

박현수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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