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의 폭염, 며칠째 이어지는 열대야에 몸과 마음이 지친 이에게 술과 궁합 좋은 안주는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다. 맛대맛 열 번째 주제는‘사우의 술집’ 이다. 서울의 서소문(중앙일보), 상암산로(JTBC미디어텍), 도산대로(제이콘텐트리 M&B),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메가박스 본사)에서 근무하는 ‘주당’(酒黨)의 단골집은 어디일까. 내용은 ①음식점 이름 ②대표 메뉴 및 가격 ③이 집은 “이래서 좋다” ④추천인의 한 줄 평 ⑤주요 정보 순이다.

 

달달매콤 특제 소스 코다리
돼지고기 김치찌개도 일품

 

중앙일보 서소문 ‘청기와생고기’

① 청기와생고기. ② 코다리찜 소 1만5000원, 중 2만원. ③ 상호는 청기와생고기지만 서소문 사우에겐 코다리집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무심한 듯 잘라낸 생고기 삼겹살(1인분 1만2000원)도 좋지만 이 집 명물 코다리찜을 먼저 먹어보길 권한다. 명태의 내장을 빼 반건조시킨 코다리에 달달하고 매콤한 특제 소스가 입맛을 돋운다. 여기에 부드러운 막걸리 한 사발 들이켜면 낮 동안 격무에 시달렸던 기억도 어느새인가 사라진다. 주당들은 돼지고기가 듬뿍 들어간 김치찌개를 안주 삼아 소주 한잔 부딪히며 마무리하는 코스도 좋다. 철길을 지나가는 기차 소리를 들으며 도란도란 이야기 꽃 피우는 것도 꽤나 낭만적이다. ④ 밥과 술을 한번에 해결하기 좋은 저녁 회식 장소로 추천. 외관은 다소 허름하지만 맛으로 승부하는 곳. ⑤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6길 57(미근동 91). 02-364-6239. 이태경 과장ㆍ중앙일보

 

‘내야채·내라면…’ 내맘대로
개인 화로로 즐겨보세요

JTBC미디어텍 망원동 ‘내고기’

① 망원동 내고기. ② 내고기(한우 100g) 1만6000원. 내야채 6000원. 내라면 4000원. ③ 흔한 고기와 술 조합에 질린 분들이라면 꼭 가봐야 하는 맛집. 전체적으로 깔끔한 분위기로 실내엔 길게 바 테이블이 놓여 있고 테이블 위엔 각자 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는 개인 화로가 준비돼 있다. 내가 먹고 싶어서 하는 고기집이라는 뜻의 내고기는 가게 이름, 분위기, 메뉴 삼박자가 잘 들어맞는 집이다. 채끝살 한우뿐만 아니라 애호박·가지·연근·토마토 등 싱싱한 채소로 구성된 ‘내야채’의 질도 매우 좋다. 경험상 소주보다 청하를 곁들일 때 유독 맛이 좋았다. 고기가 부족하다면 내라면 내밥을 추가하면 된다. ④ 시끄러운 술집을 피해 정돈되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고기와 술을 함께하고 싶은 분들에게 더없이 좋은 곳. 혼술(혼자 먹는 술)집으로도 제격이다. ⑤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로25길 99(6호선 망원역에서 마을버스 ‘마포9’ 탑승). 이상환 과장·JTBC미디어텍

 

과일·꽃 향기 수제맥주
치즈듬뿍 피자 '히트다 히트'

메가박스 야탑동 ‘바오밥’
① 성남시 분당구 바오밥(BAOBAB) ② 페일에일 5900원, 콰트로포르마지 피자 1만4900원 ③ 치맥(치킨+맥주)은 이제 식상하다, 대세는 피맥(피자+맥주)이다. 제대로 된 수제 맥주와 피자를 즐기고 싶은 자 여기로 오라. 잘생긴 직원과 친절한 사장이 두 팔 벌려 맞아주는 곳, 바오밥이다. 열대과일, 꽃 향기 등 풍미가 일품인 수제맥주 페일에일을 먼저 한 모금 들이켜 보라. 식도를 타고 흐르는 시원한 맥주가 피로를 말끔하게 씻겨주는 느낌이다. 고르곤졸라, 모차렐라, 크림치즈, 카망베르 네 가지 풍부한 치즈가 쭉 늘어나는 콰트로포르마지 피자는 요샛말로 히트다 히트다. 미국식 펍 스타일의 인테리어는 젊음과 편안함을 동시에 제공해 여심 취향을 저격하기에 충분하다. ④ 중앙 사보를 소지하고 방문하면 20% 할인까지 해준다는 특급 정보는 덤이다. 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장미로 108번길 11-1. 031-609-3666. 임하정 대리·메가박스

 

테라스에서 와인 한 잔
이국적 향기가 솔솔~

제이콘텐트리 M&B 논현동 ‘보틀그린’
① 논현동 보틀그린 ② 까수엘라 감바스(스페인식 새우 요리) 2만5000원 ③ 계속되는 폭염에 한없이 지치는 하루. 그런 하루를 달래주는 곳, 논현동 뒷골목 보틀그린이다. 테라스 의자에 편안히 기대어 와인 한 잔을 기울여 보라. 심란했던 하루가 차분히 정리되는 느낌이다. 스페인 요리 전문점이라고 해도 될 만큼 수준급인 까수엘라. 집에 가서도 자꾸만 생각나는 헝가리식 토마토 스튜 굴라시. 고소함이 온 입 안에 퍼져 멈출 수 없는 수제 크림치즈까지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어 보이는 요리와 함께 조용히 와인을 곁들이면 유럽 어딘가에서 한가로이 휴가를 보내는 듯한 착각이 든다. 와인 한 모금과 치즈 한 조각에 행복감이 피어오른다. ④ 일반적인 펍처럼 요란하지도, 고급 와인바같이 부담스럽지도 않아 더 찾게 되는 곳. ⑤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16길 13-7(논현동 10-3). 02-515-7336. 이듀리 사우·제이콘텐트리 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