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애가라 '아찔' 시카고피자 '쫄깃'… 오감 만족 활력여행
중앙사보 2016.08.04

여름휴가 이야기  미국 시카고
2, 중앙일보플러스 안민지 사우

‘바람의 도시 시카고’ ‘천둥소리를 내는 물의 어원을 지닌 나이애가라 폭포’.
 편도 9시간 거리의 두 곳을 렌터카로 왕복해 다녀왔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6박8일간의 나의 여름휴가 여정을 사우들과 공유한다.
 시카고에서 나이애가라 폭포를 향해 가는 동안 보이는 미국의 고속도로 풍경은 우리나라와 사뭇 다르다. 넓은 평야에서 보이는 울창한 숲과 물안개가 아름답고, 간간이 보이는 농장을 찾는 재미도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시간을 즐겁게 한다.  나이애가라와 그 옆의 폭포 위치는 엄밀히 말해 미국 안이지만 말굽 모양의 나이애가라 폭포와 함께 보이는 캐나다 풍경이 더 아름다워 사람들이 캐나다를 많이 찾는다. 반면 나이애가라 보트투어, 폭포 주변 걷기 등의 액티비티는 미국 쪽이 더 좋다고 하니 참고하길 바란다. 나이애가라 폭포 소리는 마치 굵은 장맛비를 연상케 한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내가 물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 아찔해지기도 했다. 밤엔 색색의 조명이 폭포를 화려하게 비춘다.
 나이애가라 주변엔 와이너리가 많다. 나는 캐나다에서 가장 먼저 생겼다는 이니스킬린(inniskillin)을 방문했다. 별도 예약 없이도 1인당 15달러면 45분 동안 현지 가이드가 와이너리를 소개해주며, 아이스와인도 5잔 시음할 수 있다. 그중 골드메달 애플 주스 맛이 나는 와인은 술을 잘 못하는 어머니도 깔끔하게 잔을 비우게 할 만큼 맛이 좋았다. 시기를 잘 맞추면 수확 과정부터 와인 제조 공정까지 참관할 수 있다고 한다. 아이스와인은 겨울까지 포도를 나무에서 얼려 2월에 수확한다.
 클리블랜드를 거쳐 시카고에 도착하면 놓치지 말아야 할 세 가지가 있다. 야경, 공원, 그리고 딥디시(Deep Dish) 피자! 시카고 전망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윌리스타워의 스카이텍이다. 1353피트(약 412m)라는 아찔한 높이의 통유리 전망대에 올라 발 아래 시내를 보고 있으면 마치 공중 부양을 하는 기분이다. 칵테일을 한잔 마시며 야경을 볼 수 있는 존핸콕타워도 추천한다.
 특히 여성 사우들은 화장실에 꼭 들르기 바란다. 모두가 극찬하는 야경 명당이다. 애들러 천문대 앞도 미시간 호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야경을 구경할 수 있는 명소다.
 공원은 시카고의 상징 ‘콩’이 있는 밀레니엄파크가 유명하지만 조금 더 북쪽에 위치한 링컨파크도 좋다. 도심에 있다는 사실을 잊게 할 만큼 온통 푸르다. 멀지 않은 곳에 시카고에서 가장 힙한(최신 유행) 딥디시 피자집 ‘시카고피자 앤드 오븐 그라인더 컴퍼니’가 있다. 이곳 피자는 신선한 치즈와 토핑을 얹은 보울을 도우가 감싸고 있어 마치 버섯 같은 모습이다. 요리 마지막에 그릇을 뒤집어 빼내면 그제야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두툼한 시카고 피자 모양이 된다. 작은 사이즈가 14달러 정도인데 2~3인용으로 충분하다. 개점 시간은 오후 4시. 조금만 늦어도 한 시간가량 기다려야 하니 시간 맞춰 가는 게 좋다.
 대자연과 도시의 활력을 함께 느끼고 온 휴가 덕에 남은 2016년도 쭉 즐거울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안민지 사우·중앙일보플러스

안민지 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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