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올림픽 전하자” 우리 사우들 지구 반대편서 동분서주
중앙사보 2016.08.11

개막 6개월 전부터  회의
‘비정상톡쇼’ '톡파원J' 등
차별화된 콘텐트 만들어내 

 

컬래버레이션(Collaborationㆍ협력)=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여름 올림픽을 준비하며 가장 많이 떠올린 단어다. 다양한 조직에서 모인 구성원들이 함께 탄 배가 산으로 가지 않고 제대로 항해하기 위해 필요한 덕목이기도 했다.
 변수가 많았다. ‘디지털 강화’라는 시대의 흐름을 좇아 단행한 회사 내부의 조직 개편, 그리고 메이저 포털 카카오와의 공조. 정제원 중앙일보 스포츠 데스크는 리우와 서울의 시차는 12시간이라면서 리우 올림픽은 신문 지면 못지않게 디지털에 무게감이 실리는 대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달라진 환경에서 바라본 올림픽은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 이상이었다. 엔터테인먼트이자 산업, 그리고 거대한 문화 현상이었다. ‘함께 헤쳐가야 한다’는 공감대를 가지고 출발하지 않았더라면 훨씬 힘든 작업이 됐을지 모른다. 개막을 앞두고 중앙일보 편집국 문화·정치·산업·경제·국제부에서 합류한 어벤저스 5인방(최민우ㆍ전수진ㆍ장주영ㆍ이승호ㆍ정종훈 기자)은 스포츠부에는 천군만마를 얻은 격이었다.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ㆍ창조적 집단 사고)=딱딱하게 굳어버린 머리지만 자꾸 부딪히다 보면 한 번쯤은 불꽃이 튀겠지’라는 막연한 희망을 품고 스포츠부 전원이 올림픽 개막 6개월 전부터 아이디어 회의를 시작했다. 디지털팀과의 합동 회의는 생각의 범위를 넓히는 기폭제가 됐다. 신혜련 디지털 기획팀 차장이 스포츠부와 카카오를 오가며 가교 역할을 맡았고 김영훈 디지털실장은 중재자 겸 해결사로 활약했다. 디지털기획팀, 편집팀, 그래픽팀, 개발팀, 광고팀, EYE24팀 등 다양한 부서와 머리를 맞대며 ‘이거다’ 싶은 아이템을 여럿 건졌다.
 결과물은 제법 풍성하다. 매일 아침 올림픽 핵심 뉴스를 깔끔하게 요약한 ‘한입 브리핑’. 생생한 리우 현지 소식에 사진과 동영상을 곁들여 제공하는 ‘톡파원J’. 각국의 젊은이들이 브라질과 올림픽을 주제로 의견을 나누는 ‘비정상톡쇼’. 리우 올림픽을 빛낼 국내외 스타 선수의 핵심 정보를 알차게 담은 ‘선수카드’. 그리고 깊이 있는 기사와 입체적인 그래픽으로 가득 채운 지면 아이템 ‘섹션 인 섹션’까지. 중앙일보와 조인스닷컴, 카카오톡, 다음(포털사이트) 등을 통해서만 즐길 수 있는 차별화 콘텐트들이다.

 

멀티태스킹(Multitaskingㆍ다중작업)=올림픽을 준비하며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감전 사고로 두 팔을 잃고도 의수로 글씨를 쓰는 ‘불굴의 화가’ 석창우 화백은 멋들어진 ‘리우 2016’ 제호와 올림픽 종목별 픽토그램을 그려 제공하며 내가 가진 좋은 기운을 우리 선수들이 모두 받아갔으면 좋겠다는 덕담까지 전했다. 비정상톡쇼를 촬영하며 인연을 쌓은 브라질 청년 카를로스 고리토는 톡파원J 멤버 겸 자신의 이름을 내건 칼럼까지 맡아 멀티 플레이어로 활약 중이다. 루이스 페르난두 세하 주한 브라질 대사, 제프리 존스 리우 올림픽 선수단 법률자문과의 만남도 특별했다.
 독자들의 궁금증 해소를 위한 취지의 체험형 기사도 빼놓을 수 없다. 펜싱 시합 도중 칼에 찔리면 어떤지 알아보기 위해 펜싱 선수가 휘두르는 칼에 직접 찔려본 기자가 있고, 무회전 키커로 이름을 날린 전 국가대표 선수에게서 손흥민 선수의 무회전 킥 비법을 알아보기도 했다. 브라질의 국민 칵테일 카이피리냐(caipirinha) 제조법도 배웠다. 우범지대로 알려진 브라질의 빈민촌 ‘파벨라(Favela)’를 방문했고, ‘지카 바이러스 공포의 근원’인 브라질 모기에 물린 체험담도 전했다.
 대부분의 체험은 글과 사진뿐만 아니라 동영상을 함께 곁들여 호평 받았다. 이 과정에서 올림픽팀 전원은 취재기자뿐만 아니라 프로듀서, 매니저, 촬영감독, 때로는 보조 출연자 역할까지 일인 다역을 소화했다.

 

미션 컴플리트(Mission completeㆍ임무 완수)=지금 이 시간에도 지구 반대편에서 땀 흘리고 있을 '7인의 중앙미디어네트워크 전사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이지연(JTBC골프) 선배를 비롯해 윤호진(중앙일보 사회부)ㆍ박린ㆍ김지한ㆍ김원(이상 중앙일보 스포츠부)ㆍ피주영(일간스포츠) 기자, 김기연 대학생 기자 등 현장 취재진이 보내오는 생생한 기사들이야말로 올림픽 특별기획물의 화룡점정이다. 송지훈 기자·중앙일보

송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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