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현장은 뻗치기 연속… 리우에서도 JTBC가 인기스타
중앙사보 2016.08.11

영상 클릭수 100만 건 넘어
'JTBC 따봉' 외치는 현지인도


‘마린보이’ 박태환의 뒷모습을 봤다. 지난 8월 7일 브라질 리우 올림픽 자유형 400m 예선. 박태환은 10위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박태환은 환하게 웃고 있었다. 기자와 인터뷰에서도 웃으며 소감을 말했다. 속으로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도움은커녕 발목을 잡았던 대한체육회는 얼마나 원망스러웠을까. 어린 나이에 지난 2년간 숱한 마음고생을 했을 박태환이 안쓰러웠다.
 인터뷰 장면을 영상에 담아 서울 상암동 JTBC 보도국으로 보냈다. 멋진 디지털 영상 콘텐트가 만들어졌다. ‘전영희의 비욘드 올림픽’이란 문패가 붙었다. ‘결과’로써 박태환이 아닌, ‘과정’으로써 박태환을 응원하자는 메시지도 담았다. 페이스북 반응은 예상을 뛰어넘었다. 24만 명이 넘는 네티즌이 영상을 보고 박태환을 응원해줬다.
 ‘온누리의 비하인드 리우’에서 소개된 ‘장혜진 4위의 힘’도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4년 전 런던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4위로 아깝게 탈락했던 여자양궁 장혜진 선수. 4년 동안의 와신상담 끝에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뤘고 이번 리우 올림픽에선 단체전 8연패의 주인공이 됐다. 장혜진 선수의 영상 스토리는 페이스북에서 24만 명 이상을 열광케 했다.
 사실 이번 올림픽은 출발 전부터 걱정이 많았다. 영상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방송뉴스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비중계권 방송사가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은 말로 다하기 어렵다. 출발 전 내부 회의를 통해 내린 결론은 ‘디지털 올림픽’이었다. 방송 리포트 제작에도 최선을 다해야 하겠지만 디지털 콘텐트로 승부를 걸어보자는 공감대가 이뤄졌다.
 현장에서 이주현 영상취재 기자와 함께 간단한 취재 영상을 보내기만 해도 내근조(오광춘 기자, 이완근 VJ, 천지연 AD)의 손길을 거치면 영화 같은 스토리가 만들어졌다. 예를 들어 개막식이 열린 마라카낭 주경기장 주변 빈민가 풍경을 찍어 보도국에 보낸 일이 있었다. 그러자 브라질 축구의 심장 맞은편에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산다는 내용의 훌륭한 영상물(브라질의 비극)이 탄생했다. 현장의 타사 기자들은 도대체 누가 영상을 만드는 거냐며 감탄을 금치 못한다.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절로 어깨가 으쓱해진다. 인풋(투입) 대비 아웃풋(산출)이 워낙 좋으니 현장에선 그림이 되는 풍경만 보이면 카메라나 스마트폰을 꺼내들게 된다.
 원소스 멀티유즈도 효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우리가 제작한 디지털 영상물은 JTBC 스포츠뉴스 페이스북을 통해 JTBC 디지털뉴스룸과 JTBC 뉴스의 페이스북으로 공유된다. JTBC 뉴스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별도 코너를 만들어 영상 콘텐트를 계속 업데이트하고 있다. 10일 현재 10개의 올림픽 관련 디지털 영상 콘텐트를 올렸고, 네티즌이 영상을 찾아본 횟수는 벌써 100만 건을 훌쩍 넘었다.(사우들도 꼭 들어가서 봐주길 바란다.)
 현장 취재는 ‘뻗치기’(주요 취재원이 올 때까지 무작정 기다리기)의 연속이다. 경기장 안에는 카메라를 들고 갈 수 없다. 비중계권 방송사의 설움이다. 이주현 영상취재 기자는 선수가 경기장 밖으로 나올 때까지 몇 시간이고 스탠바이를 하는 게 일상이 됐다. 한국 선수가 보이면 “잠깐만 경기장 밖으로 나가서 인터뷰 좀 하자”고 ‘납치 아닌 납치’에 나선다. 군말 없이 따라와 주는 선수들이 고맙기만 하다. 그래도 4년 전 런던 올림픽에 비하면 흔쾌히 JTBC 카메라 앞에 서는 선수들이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늘었다. 브라질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범죄와 질병에 대한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아직까지 범죄에 노출된 적은 없다.
 현지 사람들이 우리를 보면 가장 먼저 하는 인사는 곤니치와(일본어로 안녕하세요란 뜻), 그 다음은 니하오(중국어로 안녕하세요란 뜻)다. 그러다 한국 사람이라고 밝히면 어김없이 나오는 소리가 “K팝 아주 좋아요”다. 카메라에 붙은 JTBC 로고를 보고 “와, 내가 아는 방송사다”라고 감탄하는 현지인도 있었다. JTBC 예능 프로그램 ‘슈가맨’과 ‘비정상회담’을 좋아한다며 ‘따봉’을 외치는데,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 지구 반대편에서도 이런 즐거움 때문에 더욱 힘을 낼 수 있는 것 같다.
리우데자네이루=온누리·전영희 기자·JTBC 보도국 스포츠문화부

온누리·전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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