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과 에너지로 만들어낸 명품 브랜드‘평화 오디세이’
중앙사보 2016.09.01

러시아 연해주의 5박 6일 여정
취재지원 인력 100여 명 함께

 

“신(神)이 우리를 시험하는 줄 알았다.”
 한국의 대표 지성(知性) 47인과 함께 떠난 ‘평화 오디세이 2016’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느껴졌다. 8월 8~13일 5박6일 동안 2000㎞에 이르는 러시아 연해주의 블라디보스토크·우수리스크·하바롭스크를 답사하는 긴 여정(旅程)에서 참석 인사들의 안전이 가장 큰 과제였기 때문이었다.
 취재ㆍ지원 인력을 포함해 100여 명이 함께 이동하는 일정이라 철저한 준비는 필수였다. 휴가 시즌임을 고려해 좌석 확보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인천~블라디보스토크 간 항공기 기종부터 현지의 숙소와 교통편을 기획 단계에서 여러 차례 확인했다. 상비약과 간식·세미나 용품, 참석 인사와 일정을 정리한 가이드북까지 넣다 보니 이민가방 2개와 커다란 박스 24개가 가득 찼다.
 8월 8일 아침 인천공항에서 3시간 정도 걸려 러시아 극동에 도착했다. ‘평화 오디세이 2016’의 장정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첫 여정으로 블라디보스토크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독수리 전망대를 방문했다. 평화 오디세이를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기 위한 작업은 13명의 청년들을 포함한 지원단 20여 명의 손에서 시작됐다. 이들은 매일 저녁 상황실에 모여 문제점을 점검하고 다음 날 행사 성공을 다짐했다.
 오디세이 본진은 2일차(9일)에 자루비노항, 안중근 의사의 단지동맹비, 크라스키노 전망대를 방문했다. 그 사이 지원단 일부는 10일 1차 세미나 준비를 하기 위해 극동연방대학으로 향했다. 세미나 행사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서다. 1차 세미나가 열리는 극동연방대학의 APEC 회의실은 9월 2~3일 열리는 제2회 동방경제포럼 행사장으로 사용될 곳이었다. 이 포럼엔 푸틴 대통령을 포함해 한ㆍ중ㆍ일 정상 등 3000여 명이 참석한다. 러시아 연방정부는 테러에 대비하기 위해 8월 초부터 엄격하게 출입통제를 했다.
 이런 악조건을 뚫기 위해 한 달여 전부터 러시아 연방정부와 주한 러시아대사관 등을 설득했다. 처음엔 러시아 연방정부가 출입을 허락하지 않았지만, 거듭되는 설득에 결국 무료로 출입을 특별히 허락해줬다. 블라디보스토크 한국 영사관과 극동연방대학의 전폭적인 지원이 한몫을 했다. 어렵사리 열린 1차 세미나는 한ㆍ러 경제협력과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시작돼 오후 2시 넘어서야 끝났다.
 4일 차(11일)에는 즉석에서 깜짝 이벤트를 준비했다. 따가운 햇살 속 연해주 우수리스크 벌판에서 고려인문화센터에서 얼음을 협조받고, 서울에서 준비해 간 커피 원액으로 아이스 아메리카노 100잔을 만들었다. 폭염 속에서 마시는 시원한 커피 음료에 참석자들은 엄지를 척 올렸다. 전민경 통일문화연구소 인턴기자(이화여대 언론정보 4년)는 “오피니언 리더 그룹의 열정과 에너지에 놀랐다”고 말했다.
 지난해 중앙일보 창간 50주년을 맞아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첫 여정을 시작한 ‘평화 오디세이’는 올해 두 번째 여정에서 지난해의 감동과 의미·울림을 이어갔다. 중앙일보ㆍJTBC는 한국 사회에 ‘평화 오디세이’라는 새로운 명품 브랜드를 만들어 냈다. 정영교 연구원 중앙일보 통일문화연구소

정영교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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