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뉴스룸의 가치를 소셜과 공유… 진정한 '소셜미디어'로
중앙사보 2016.09.29

JTBC 사회부 소셜캠페인
특정 콘텐트는 도달률 150만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 Use). 십수 년간 우리 주변을 배회했지만 확실히 풀지 못한 숙제. 늘 ‘디지털’과 짝을 이뤄 회자되면서 기자들이 꺼리게 된 말. 그렇게 된 데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욋일을 양산하면서도 인센티브(물질 아님)를 제공하지 못한, 그리고 리더가 바뀌면 원점으로 되돌아가는 허무함 때문’이라고 정리하고 싶다. ‘JTBC 사회부 소셜 프로젝트’는 이런 문제의식에서 지난달 탄생했다.
 시작은 ‘전기요금 누진제 기획’이었다. 폭염과 함께 들끓었던 가정용 전기요금의 누진제 이슈를 디지털 공간에서 다뤄보자는 취지였다. 우선 JTBC 보도국이 그간 어떤 취재를 해왔는지 파악해야 했다. 취재된 소스가 모여 있는 아카이브는 워낙 방대해 숨은 보석을 찾기 위해선 취재기자의 안내가 필요했다. 안내를 위해선 소통이 먼저 있어야 했다. 어떤 기자든 자신의 취재분량을 방송 리포트에 100% 담아내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이 남아 있게 마련이다. 우리는 그런 소스를 찾으려 애썼다.
 그렇게 발견한 게 7월 초에 촬영된 ‘곽상언 변호사’(누진제 소송 대리인) 인터뷰였다. 뉴스에서는 15초의 멘트만 쓰였지만 인터뷰 풀 영상은 한 시간 분량이었다. 인터뷰 영상에는 한국전력의 비공개 정보가 적잖이 담겨 있었다. 가정용 전기요금(㎾당 119.69원)과 산업용(81.23원)의 차등뿐 아니라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대기업용 가격(78원) 정보까지 담겨 있었다. 그리고 곽 변호사의 개인사까지…. 셋째 아이가 태어난 해에 에어컨을 여름 내내 틀 수밖에 없어 요금폭탄을 맞았고 그 이유를 찾다가 스스로 소송의 원고가 됐다는 사연이었다.
 일단 우리는 취재기자가 디지털 콘텐트 제작 과정에는 참여하지 않도록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현장에서 바쁜 기자는 디지털 콘텐트 제작이 또 하나의 가욋일이 되는 순간 도망가게 된다는 우리 모두의 경험 때문이다. 그저 간단한 소통만으로 묻혀두기 아까웠던 콘텐트가 살아나고 취재 결과물에 새로운 부가가치가 얹어지는 경험을 공유하고 싶었다.
 사회부 기자들은 이런 지향점을 금방 알아챘다. ‘당신의 전기요금 고지서를 보내주세요’라는 소셜 캠페인을 열고 이를 다시 방송에 연결하는 아이디어가 사회부로부터 나왔다. 이렇게 8월 19일부터 약 2주간 ‘전기요금 누진제 기획’이 진행됐다.
 5000명이던 팬이 이번 기획을 통해 1만 명이 되고 특정 콘텐트는 도달률이 150만에 이른 성과가 있었다. 하지만 목표는 단순히 ‘좋아요’ 수를 늘리는 게 아니다.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이 목표다. 오병상 JTBC 보도총괄은 “디지털 혁신을 하기 위해 기자가 지금보다 더 부지런할 필요는 없으며 취재 부서와 긴밀히 소통하는 역할(링크·Link)을 따로 두어 링크가 콘텐트를 찾고 제작까지 맡아 책임지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프로젝트를 일컬어 “변화를 위한 스피어헤드(spearhead·선봉)”라고도 표현했다.
 프로젝트를 함께하는 전진배 사회2부장과 김일숙(디지털뉴스룸 기획팀장) 부장은 지난주부터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법(일명 김영란법) 기획’을 시작했다. 소셜 네트워크로 받은 질문을 방송에서 답하고, 방송의 질문이 소셜 네트워크의 답으로 이어지도록 했다.
 청탁금지법이 실은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라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JTBC 뉴스룸의 가치를 소셜 네트워크와 ‘진지하게’ 연결하고 공유했다. 방송보다 표적 고객을 더 명확히 함으로써 ‘매스미디어’가 아닌 ‘소셜미디어’로서 첫발을 떼고 싶었다. 강인식 기자·JTBC

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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