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기증품 온·오프라인 경매…'위아자' 축제 즐겨요
중앙사보 2016.10.06

16일 서울부산대전대구서
권익위 청탁금지법 저촉 안돼
가수 바다 개장식 축하공연

 

온 국민의 나눔 큰잔치 ‘2016 위아자 나눔장터’가 10월 16일 일요일 열린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서울 광화문광장과 세종로 일대, 부산 시민공원, 대전 보라매공원, 그리고 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등 전국 네 곳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12회째를 맞는 올해 위아자 장터의 관전 포인트는 새롭게 개장하는 대구장터에 얼마나 많은 시민이 찾고, 매출을 기록할지다. 또 어떤 명사 기증품들이 들어와 시민들로부터 얼마나 사랑을 받을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명사 기증품=5일 현재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위정경’(扶危定傾·위기를 맞아 잘못을 바로잡고 나라를 바로세운다) 휘호와 골프선수 안병훈이 지난 여름 브라질 리우올림픽에서 쓴 타이틀리스트 드라이버, SK텔레콤 장동현 사장의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 디바이스 ‘누구’(NUGU),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의 중국 다기세트 등이 들어와 있다. 이 전 대통령의 휘호는 중앙일보 정치부 서승욱 차장이, 안병훈 선수의 골프채는 JTBC골프 취재팀 김두용 과장이, 음성인식 디바이스는 중앙일보 산업부 박태희 기자가, 나경원 의원의 다기(茶器)세트는 중앙일보 정치부 박유미 기자가 기증을 받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액 낙찰품을 유치한 사우에게는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역대 최고액 낙찰 기증품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내놓은 자전거로 1200만원이다. 그는 이번에 휘호를 기증하면서 “내 자전거를 사 간 김영호씨가 지금도 그 자전거를 잘 타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욘사마’ 배용준과 친분이 두터운 중앙일보 이석우 디지털총괄은 배용준과 그의 기획사 키이스트 소속 연예인들의 기증품 섭외를 마치고 6일 물품을 전달하기로 했다.
 이처럼 위아자 나눔장터는 중앙미디어그룹 임직원 등 시민·단체·기업들이 내놓은 물품과 명사 기증품의 경매 및 특별판매를 통해 사고파는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큰 마당이다. 판매대금은 위스타트를 통해 저소득층 아동을 돕는 데 쓰인다. 1석2조의 장터가 바로 위아자다.
 ◆축하공연과 이벤트=올해 개장식에는 JTBC 예능 프로그램 걸스피릿에 출연한 7인조 걸그룹 소나무가 오프닝 공연을 한다. 위스타트 홍보대사인 가수 바다도 노래 두 곡을 선사한다. 중앙미디어그룹은 5개의 체험부스를 운영한다. 중앙일보 앱 시연 체험 이벤트와 JTBC 예능 프로그램 말하는 대로 캘리그래피(붓이나 펜을 이용해 멋스럽게 쓴 글씨) 이벤트를 포함해 메가박스·보광·제이콘텐트리(M&B)가 참여한다. 중앙일보 직원장터는 15개 부스로 구성된다. 임직원들은 가정에서 안 쓰는 물건을 14일까지 내주시길 바란다. 위스타트 부스에서는 강원도 6개 마을에서 판매하는 토산품과 곤드레나물·닭갈비 등 식품도 구입할 수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명사 기증품의 온라인 경매(K옥션)를 도입한 시민사회환경연구소는 올해 장터에서는 이를 더욱 확충, 공동경매 플랫폼 올윈과도 계약을 맺고 온라인 경매 비중을 한층 높일 계획이다. 기존의 오프라인 장터 경매에 비해 온라인 경매의 낙찰가가 훨씬 높다는 게 지난해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들 두 온라인 경매사는 수수료를 받지 않고 무료로 경매를 대행해 주기로 했다.
 위아자 나눔장터의 준비 과정에 우여곡절도 많았다.
◆청탁금지법 문제없어=이른 추석과 긴 연휴로 준비기간이 짧을 수밖에 없었고,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법(김영란법) 시행으로 움츠러든 사회 분위기 속에서 법 저촉을 우려하는 일부의 시선 탓에 명사기증품 유치에 애를 먹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중앙일보·JTBC 주최 위아자나눔장터의 사고파는 행사와 본사 사우들의 명사기증품 섭외 및 유치, 그리고 기증품을 출품하는 명사들의 기부가 모두 청탁금지법에 저촉되지 않는다.
9월 29일 중앙일보 부산총국 강승우 기자는 부산지방법원 공보판사로부터 문자를 받았다.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올해 위아자 나눔장터에 명사기증품을 보낼 수 있을지 검토가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 출입기자와 법원 간에 직무연관성이 있고, 명사기증품 제공이 청탁금지법 예외조항에 해당되는지 법 위반 여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 부산경찰청도 같은 이유로 위아자 명사기증품 기증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내왔다.
 위아자나눔장터를 주관하는 시민사회환경연구소는 아연 긴장했다. 명사기증품은 재사용품 판매와 함께 위아자 장터를 떠받치는 양대 축이다. 시민사회환경연구소는 즉시 국민권익위에 위법 여부를 가려 달라는 질의서를 보냈다. 권익위를 출입하는 정치부 박성훈 기자가 신속하고 공정한 해석을 받기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권익위는 문의 나흘째인 10월 3일, 위아자 행사 및 명사기증품 섭외ㆍ접수가 김영란법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해석했다. 나성운 권익위 청탁금지제도과장은 “김영란법 8조 3항 8호에는 ‘다른 법령에 따라 허용되는 금품은 수수 금지 금품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고, 위아자 행사는 기부금품법에서 정한 요건에 부합하기 때문에 기부 물품 접수와 행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본사 임직원들의 명사기증품 섭외ㆍ접수도 기부금품법(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신동재 중앙일보 시민사회환경연구소장

신동재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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