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지진사진, 청춘리포트… 청소년 기자들 온·오프라인 맹활약
중앙사보 2016.10.06

TONG 기자단 1주년 뒷얘기

 

“TONG ‘클래스’, 알고 오셨죠?”
지난 7월 TONG 청소년기자단 3기 발대식의 강의를 맡은 이경희 키즈&틴즈 팀장이 참석 청소년들에게 던진 첫 질문은 이랬다. 그만큼 다른 청소년기자단과 비교할 만한 수준을 이미 벗어났다는 선언이었다.
 지난해 중앙미디어네트워크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시작된 청소년 미디어 TONG(tong.joins.com)이 지난 9월 22일 창간 1주년을 맞았다. TONG은 Teen ON Generation의 약자로 중앙일보와 청소년기자들이 함께 만드는 온라인 청소년 매체다. 매 기수마다 국내외에서 중3부터 대학생까지 수백 명의 청소년 기자들(1기 618명, 2기 417명, 3기 600명)이 키즈&틴즈팀 기자들과 함께 활동하며 1년간 1200여 건의 콘텐트를 생산했다.
 TONG은 교육·문화·라이프 등 폭넓은 콘텐트를 제한 없이 다룬다. 진로·진학에만 갇혀 있던 기존 고교생 상대 매체들과 차별화된 점이다. 청소년기자들이 직접 취재한 뉴스는 TONG 사이트와 온라인중앙일보를 거쳐 확산되며 영향력을 발휘했다. 십대들이기에 취재할 수 있었던 ‘경기도 야자 폐지 논란 10대의 생각’ ‘신개념 공부 자극제 공스타그램’ 등의 기사는 어른 기자들이 생각하지 못한 영역까지 건드리며 화제가 됐다. 불합리한 교칙(校則) 문제를 제기한 ‘불량 학칙’ 시리즈, 고교생들의 화장(化粧)에 대해 동세대의 눈으로 접근한 ‘예뻐지고 싶은 게 죄인가요’ 등은 기존 매체들의 보도에도 영향을 끼쳤다.
 지난 4월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투표권도 없는 청소년들이 후보자들의 유세 현장에 뛰어들어 ‘청소년의 행복을 위해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느냐’를 주제로 인터뷰를 한 영상이 SNS에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전국의 TONG 청소년기자 22명이 활약한 결과물이었다.
 청소년기자단의 전국 취재망은 최근 지진 보도에서도 빛을 발했다. 9월 19일 밤 경북 경주에서 규모 4.5의 지진이 발생하자 지진 부근 지역 청소년기자들에게 사진을 요청했다. 부산국제고 오현정 학생의 취재로 생생한 대피 현장 사진을 다음 날 중앙일보 종합 3면에 게재할 수 있었다. 청소년기자의 현장 취재 사진이 종합일간지에 실린 건 전례를 찾기 힘들지 않을까.
 9월 6일자 프리미엄 지면에 보도된 ‘고3 날다’를 시작으로 4주에 한 번씩 청춘리포트에서도 TONG을 만날 수 있다. 키즈&틴즈팀은 이 지면으로 청소년들과 함께 취재한 십대들의 이야기를 전할 계획이다.
온라인 세대를 겨냥하는 만큼 SNS에서 TONG은 빠르게 성장해 왔다. 창간 1년이 조금 넘은 10월 3일 현재 페이스북 페이지 팬 1만4400여 명, 유튜브 구독자 약 3470명을 모았다. 특히 페이스북 팬의 경우 13~24세 비율이 93%에 이를 만큼 청소년 층에 높은 관심 집중도를 보이고 있다. TONG은 디지털에 맞는 형식의 실험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지난 1년간 제작한 영상만 학생들이 만든 걸 포함해 200여 건으로 유튜브에서만 총 124만 회 이상 조회됐다. 영상은 네이버 TV캐스트에서도 서비스되며, 한국산 동영상 플랫폼 서비스인 윈벤션과도 제휴를 맺었다. 그 밖에도 청소년들과 메신저로 대화한 내용을 라이브 채팅 형식으로 보여주는 ‘복면토크’, 서강대 1학년 개발자·디자이너와 함께 제작한 시뮬레이션 게임 형식의 기사 아카이빙 ‘2016 고교 인생 게임’은 참신한 디지털 혁신 사례라는 평가를 받았다. 박성조 기자·중앙일보 키즈&틴즈팀

박성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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