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굴지의 싱크탱크 손잡고 글로벌 포럼 재도약
중앙사보 2016.10.13

J글로벌·채텀하우스·여시재 포럼 뒷얘기
더 강하고 크고 깊어졌다. 10월 8~10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J글로벌·채텀하우스·여시재 포럼을 좀 거창하게 이야기해 봤다.
 우선 행사의 화력(火力)이 세졌다. 중앙일보의 대표적 국제 심포지엄인 J글로벌 행사는 올해 출범 20주년을 맞기까지 진화를 거듭해왔다. 2014년 영국의 세계적 싱크탱크인 왕립국제문제연구소(채텀하우스)와 손잡은 데 이어 올해 국내 떠오르는 미래전략 연구재단 여시재(與時齋)와 뜻을 모으며 다시 한번 도약의 기회를 마련했다.
 ◆삼위일체의 힘=삼위일체의 힘은 세 배 이상이었다. 다년간 국제 행사를 운영하며 쌓아온 중앙일보의 감각, 세계 지식인의 존경을 받는 채텀하우스의 명성, 동북아 정치인·학자들과 폭넓게 교류하는 여시재의 네트워크가 한껏 시너지를 냈다. 덕분에 일본 총리를 지낸 아소 다로 부총리, 캐서린 애슈턴 전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 스티븐 그린 전 HSBC그룹 회장 등 국내 학술 무대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이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참가국의 외연(外延)도 커졌다. 그동안 J 글로벌 포럼에는 한국·미국·중국·일본·영국의 정·재계 인사가 주로 참여해왔다. 올해는 러시아·프랑스·오스트리아에서도 연사를 초청해 더욱 다양한 목소리를 들으려 노력했다. 한 차례 갈등정국(政局)을 겪은 정세균 국회의장과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번 포럼에서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로빈 니블렛 채텀하우스 대표는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과정에 정치인이 동참해 의미 있었다”고 말했다. 
 10일 공개 행사 일반 참가자 모집은 주요 연사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160명을 돌파했다. 예년보다 약 20% 늘어난 수치다. 당일 현장에는 300여 명이 몰려 보조의자를 더 깔아야 했다. 행사 기간도 길어졌다. 세 주최 기관의 성격을 모두 담아낼 수 있도록 기존 하루 반에서 사흘로 대폭 늘렸다. 
 창의적 무대 디자인은 단골 손님들에게 “역대 가장 화려하다”는 평을 받았다. 처음부터 방송 콘텐트를 염두에 두고 이민수 JTBC 보도제작2부 차장 등 중계팀과 소통한 덕분이다. 백드롭(배경막)은 이런 행사에서 쉽게 쓰지 않는 노을빛으로 파격을 입혔다. 연사들이 오르는 무대는 마치 섬처럼 떼어내 청중 한가운데로 전진 배치했다. 덕분에 청중들은 연사들의 날카로운 눈빛, 긴장한 호흡 등을 더욱 실감나게 접할 수 있었다. 
 ◆창의적 무대 디자인=주제의 시의성을 강화하자 대화가 깊이를 더했다. 올해 J글로벌포럼은 ‘21세기 유라시아 전략과 비전:아시아·유럽 협력 강화’를 주제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쇼크 이후 주요국의 유라시아 전략과 대륙 간 정치·경제 협력방안을 모색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도 북핵의 피해국”(자칭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장), “신고립주의는 일시적이 아닌 장기적 트렌드”(조윤제 서강대 교수) 등 사이다처럼 시원한 분석이 쏟아졌다. 앞서 이 행사를 8년간 맡았던 고수석 통일문화연구소 연구위원은 “보통 이런 행사에 오면 지루하고 언제 나갈까 생각하는 경우가 적잖은 데 계속 앉아있게 만들었다. 공부 많이 하고 간다”라고 치하했다.
 솔직한 화법도 화제였다. 이날 오전 회의 사회를 본 강지영 JTBC 아나운서는 아소 부총리가 기조연설에서 “원래 이런 거 안 하는데 친구(아키야마 마사히로 전 도쿄재단 이사장)가 오라고 시켰다”며 농을 한 데 대해 연설 후 요약멘트에서 “다음에는 친구 권유 없이도 오셨으면 좋겠다”고 재치 있게 응수했다.
 중앙일보·채텀하우스·여시재·유민문화재단·JTBC·경기연구원 등이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 장면들은 16일 오전 8시30분부터 한시간동안 JTBC에서 방송된다. 정고은나래 과장·글로벌협력팀

정고은나래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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