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기증품 경매 갈수록 인기…온라인도 쑥쑥
중앙사보 2016.10.20

912회 위아자…전국 3곳 동시 열려
김영란법 여파로 주춤  변화 필요


 

부정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의 여파로 12년째 치러온 위아자 나눔장터가 위기를 맞을 뻔했다. 우선 그 아찔한 상황을 되짚어 본다. 그리고 이를 포함해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고 소기의 성과를 낸 과정을 사우 여러분께 전하고 싶다. 위아자 나눔장터는 올해도 여러 과제를 남겼다. 하지만 악조건 속에서도 선방했다는 안팎의 평을 듣는 건 전적으로 중앙미디어네트워크 가족의 열정과 성원 덕분이다. 그 고마움은 말과 글로 다하기 힘들다.

 

협조 불가에서 적극 돕겠다로 반전
위아자 나눔장터는 서울·부산·대구·대전 네 도시에서 열릴 계획이었다. 그러나 행사 열흘 남짓 앞두고 부산지방법원과 부산경찰청에서 명사기증품 유치에 협조하기 어렵다는 공문이 날아들었다. 부산뿐만이 아니었다. 많은 지역 기관과 단체에서도 비슷한 반응이 잇따랐다. 기업은 말할 것도 없었다. 오너나 경영자들은 몸을 사렸고 기업장터에 재사용 물건을 낼지 저울질하던 기업들도 대거 '불참'으로 돌아섰다. 청탁금지법에 저촉될까봐 몸을 극도로 사리는 분위기였다. 부랴부랴 국민권익위원회에 달려가 별 문제 안 된다는 유권해석을 받아 중앙일보에 보도하고, 현장 기자들에게도 알렸지만 얼어붙은 분위기는 쉽게 풀리지 않았다. 결국 대법원장·국회의장·국무총리 등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소장품을 보내왔고, 이런 사실이 보도되면서 명사 기증행렬이 뒤늦게 줄을 이었다. 결정적으로는 청탁금지법 주무 기관인 권익위의 성영훈 위원장이 기증품을 보내온 것이었다. 위아자 행사를 이틀 앞둔 14일 자신이 손수 만든 묵주를 여러 점 보내왔다. 이 묵주는 행사 당일 12만원에 팔렸다.

 

편집국·보도국·예능국 합심
명사기증품 코너는 위아자 나눔장터의 상징과도 같다. 우선 매출 면에서 전체 장터 판매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올해 명사기증품은 416점이 들어와 지난해(521점)보다 수량은 줄었지만 총 판매금액은 크게 늘었다. 16일 행사 당일 서울 광화문 장터에서 경매 및 특별 판매로 올린 매출액은 2636만원으로 지난해 매출액(2385만원)을 넘어섰다. 여기에는 고가(高價) 낙찰이 기대되는 예술품 및 연예인 기증품 등 79점이 빠져 있다. 이것들은 K옥션과 올윈을 통해 18일부터 온라인 경매를 하고 있다. 온라인 경매가 끝나면 대략 2000만원의 추가 매출이 기대된다. 시민사회환경연구소는 지난해 K옥션에 이어 올해 올윈을 제휴 경매업체로 추가해 온라인 경매 비중을 크게 늘렸다. 오프라인에 비해 온라인 경매의 낙찰가가 높아 매출 증대에 도움을 준 게 확인됐기 때문이다.
 청탁금지법이란 어려움을 딛고 명사기증품 판매액이 지난해 수입을 훨씬 웃돌게 된 것은 중앙일보 편집국, JTBC 보도국 기자들과 데스크들의 열성, 그리고 JTBC 김시규 제작총괄의 적극적인 관심이 없었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남은 숙제, 장터의 진화
위아자는 지난 12년간 중앙미디어네트워크 가족이 이끌어왔다. 해마다 재사용품 후원을 받다 보니 성한 가재도구 중에 남아나는 것이 없다는 임직원들의 농반진반 하소연이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 이는 올해 중앙미디어네트워크 부스의 매출액이 다소 줄어든 것에서도 확인된다. 가가호호(家家戶戶) 내놓을 만한 물건을 많이 기부했고, 청탁금지법 여파로 기증품 협찬을 주저하고, 이래저래 어려운 환경이 도래한 것이다. 위아자 나눔장터가 환경 변화에 적응을 시도할 시점이 됐다는 시그널로 읽힌다. 노유진 차장·시민사회환경연구소

노유진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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