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토론까지 경쟁사 압도… 실시간 검색어 '싹쓸이'
중앙사보 2016.11.17

JTBC 트럼프 당선 방송


증강현실 장비로 특별 포인트
시청률 1위, 다시보기도 쇄도

‘과연 JTBC는 미국 대선을 어떻게 다룰까.’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만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 소식을 전해 듣고 많은 시청자가 품은 궁금증이다. 최순실 게이트 사태를 연일 특종 보도하며 온 국민의 관심을 끌고 있는 JTBC가 과연 이 초대형 외신을 어떻게 요리할지에도 눈과 귀가 쏠렸다. 11월 9일 뉴스룸 방송 직후 80분간 생방송으로 편성된 JTBC 특별대담 2016 미국의 선택 그리고 우리는은 이 질문에 대한 우리의 대답이었다. 이 특별한 프로그램의 막전막후를 방송일지 형식으로 정리해봤다. 

◆오후 2시: 긴급 대본 수정
“트럼프 당선으로 대본 개정 착수!”
트럼프 당선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제작진의 카카오톡 대화방이 바삐 울렸다. 이번 특별대담의 앵커 겸 총괄기획을 맡은 신예리 보도제작국장의 신호탄과 함께 전 제작진은 ‘트럼프 당선’에 맞춘 생방송 준비에 착수했다. 두 가지 버전으로 사전 제작한 ‘결정적 순간들’ 영상물도 클린턴 대신 트럼프 버전으로 마무리 작업 완료! 프레젠터인 박진규 기자가 직접 미국 현지에서 방송하는 듯한 고품질 그래픽은 김민우 영상디자인팀장의 진두지휘 아래 영상디자인팀 디자이너들이 혼신의 노력을 다한 결과물이다.

 

◆오후 6시: 증강현실 장비 리허설
생방송까지 불과 3시간을 앞두고 실전 같은 리허설 돌입. 이번 특별대담에 차별화 포인트로 선보이는 'VizRT'라는 AR(Augmented Reality·증강현실) 연출 장비 때문에 자꾸 NG가 났다. 이 장비는 가상공간을 스튜디오 전체로 확장시켜 연출해 준다. 하지만 이 장비를 다루는 게 처음이다 보니 보도기술파트와 영상제작파트 스태프들이 며칠째 달라붙어 사전 리허설을 했어도 막판까지 100% 완벽하지 않아 진땀을 흘려야 했다. 뉴스룸이 끝난 직후 뉴스룸 스튜디오에서 곧바로 대담을 진행할 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뉴스룸과는 다른 배경화면을 보여줘야 하는 난제를 풀기 위해 연출진(김창석·이상현 PD)이 고민 끝에 도입한 장비다. 결과는? 우려와 달리 생방송에선 전혀 실수가 나오지 않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숱한 연습 덕분이다.

◆오후 8시: 출연자 도착
특별대담의 주인공들이 일찌감치 도착했다. 최영진 전 주미 대사, 문정인 연세대 특임교수, 유시민 작가다. 프로그램 기획 단계에서 가장 고심한 부분이 바로 패널 선정이었다. 문 교수와 유 작가의 경우 이미 한 달 전에 입도선매(立稻先賣)해 놓았다. 이후 다른 방송사에서 계속 섭외 요청이 들어왔지만 우리와 선약한 터라 응할 수 없었다고 한다. 세 패널은 뉴스룸이 진행되는 동안 대기실에서 역할 분담 회의까지 했다. 팩트 담당 최영진, 분위기 메이커 문정인, 예능 담당 유시민.

 

◆오후 9시40분: 생방송 개시
“스리, 투, 원… 타이틀 스타트!”
PD의 우렁찬 구령과 함께 방송이 시작됐다. 뉴스룸 시청을 마친 후 JTBC에 채널을 고정한 시청자들은 패널들의 대담 속으로 깊이 빠져들었다. 이날 특별대담은 유료가구 시청률 4.93%, ‘2049’ 시청률 1.39%를 기록해 지상파를 제외한 일간 프로그램 순위(프라임타임/뉴스 제외, 시사교양 포함)에서 1등을 차지했다. 또 당일 생방송 도중 각종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점령했다. 방송 중 나온 패널들의 발언에 대해 트위터 댓글과 인터넷 기사가 봇물을 이루기도 했다. JTBC 홈페이지에 들어와 대담을 다시 본 횟수도 5만2000여 건에 달했다. 최근 뉴스룸의 다시보기 조회수와 비슷한 수치다. 최고의 패널이 펼친 날카롭고도 흥미로운 토론, 고품격의 그래픽과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한 것이다.
 특별대담에 쏟아진 시청자들의 관심과 격려에서 JTBC의 힘을 새삼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이상현 PD·JTBC

 

이상현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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